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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명의 어르신, 초록색 코트를 뜨겁게 달구다
게이트볼에 빠진 사람들
2022-05-18 13:50:25최종 업데이트 : 2022-05-18 13:50: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집중력과 평정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이 승리의 관건이다

집중력과 평정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이 승리의 관건이다



게이트볼(gate ball)을 즐기는 인구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게이트볼은 당구와 미니골프를 적절하게 가미한 구기이다. 1회 경기시간 30분, 각 팀5명, 3개의 게이트 통과시 각 1점, 골폴 명중시 2점, 제한시간 내에 완료하면 5점이 주어진다. 총점으로 승부를 결정한다. 특히 노인층에서 즐기고 있다. 치매를 예방하고 관절이나 다른 신체 부위에 크게 부담을 주지 않는 운동이어서 위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여기산 게이트 볼 실내 경기장

여기산 게이트볼 실내 경기장



지난 16일 여기산 게이트볼 구장에선 수원시 내 여성 게이트볼 친선경기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렸다. 친선경기라고 하지만 정식적인 대회의 규모였다. 파란 바닥, 쾌청한 5월의 푸르름 속에서 어르신들은 마치 마치 동심의 세계로 되돌아가는 느낌이었다.

수원시 각 4개구 회원들이 한자리에서 오래간만의 축제를 즐겼다. 이철수 수원시 게이트볼협회장은 경기 내내 자리를 지키며 "코로나로 정말 힘들었지만 오늘 모두가 산뜻한 마음으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하니 너무나 즐겁다. 모두들 자세가 진지하고 새롭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대회 진행을 도맡아 하는 장복순 여성 부회장(여, 81세, 영통1동)은 목소리가 쩌렁쩌렁했다. 자신있게 경기를 진행하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오래간만에 대회를 하니 정말이지 이제 좀 살 것 같다"며 행복한 미소를 연신 짓고 있었다.
 
노련한 심판의 제스처와 표정

노련한 심판진의 몸짓과 표정을 보는 재미도 새롭다


80명의 선수들은 각 구별 대항 전처럼 게임에 임했다. 심판진 역시 머리가 희끗희끗한 80대. 정식교육을 이수한 후 시험을 통과한 정식 심판진들이었다. 노련한 몸짓, 빈틈없는 설명, 경기규칙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모습이 국제심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떨 때는 승리에 집착한 나머지 심판의 판정에 불복하여 항의하고 큰소리치는데 그러한 불미스러운 모습은 오늘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경기장 앞에 붙은 빼곡한 경기 대진표

경기장 앞에 붙은 빼곡한 경기 대진표


장안구 회장이며 수원시 여성위원장인 홍사운(여, 76세, 권선1동)씨는 "이제는 젊은이를 키워야 한다"며 "특히 여성 대표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게이트볼은 화합과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최고의 경기다. 고도의 집중력과 흔들림 없는 자세, 마음의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예산만 어느 정도 지원된다면 이런 경기를 자주하는 것이 좋다"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말했다. 이제 준결승을 거쳐 결승으로 막바지에 다다르지만 대부분 자리를 지켜 썰렁하기보다는 개회식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경기에 앞선 선수들 간의 작전 이야기

경기에 앞선 선수들 간의 작전 이야기

경기에 앞선 심판으로부터의 주의사항 전달

경기에 앞선 심판으로부터의 주의사항 전달



등번호 3번을 달고 있는 4년 경력의 조옥희(여,69세, 매탄 3동) 선수는 회원 6명과 함께 대회에 출전했다. 현재 전적은 2승 1패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번만 더 이기면 결승에 진출한다. "한번 패한 것은 지금까지 작전 미숙"이었다며 웃는다.

바람을 물으니 "우승을 하여 회원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매탄3동은 현재 게이트볼 회원이 33명이나 된다. 그 이유를 물으니 시설을 만든 지 2년이 되었다. 시설이 새 것이어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협회장이 말했다. 특히, 지하철역 매탄 권선역 5번 출구에서도 가까워 교통도 최적이다. 희망사항을 물으니 "건강하고 재미있게 즐기며 치매도 이기고 아프지 않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아주 평범한 소망을 이야기했다.


경기가 끝난 후의 심판과 선수들의 묘한 표정

경기가 끝난 후의 심판과 선수들의 묘한 표정



회원 중엔 97세나 되는 남자 어르신도 있다. 대한게이트볼협회장도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여 힘을 보탰다. "우승을 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참가하는 것만으로 큰 복이다. 즐기고 함께한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말한다.

이곳 여기산 공원의 게이트볼 구장은 수원에서는 알아주는 대규모의 구장이다. 주변은 경치가 수려하고 공기가 맑다. 산책코스도 있고 도서관도 있다. 장애인 게이트볼 구장과 청소년 간이 축구장도 있다. 수원시립 태니스장도 있어 일 년 내내 쉬지 않고 사람들이 모인다. 주차시설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27일에는 성인부 경기(혼합)경기가 있다. 수원시가 스포츠 메카 도시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 나이 들어가는 어르신들이 조금은 더좋은 시설에서 마음껏 운동하여 행복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게이트볼 구장을 나왔다.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게이트 볼, 여기산, 협회장, 동호인,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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