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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기록단 아카이빙 프로젝트, '사라지는 것들을 기록해요'
매탄주공 4, 5단지를 기록하다.
2022-06-09 14:36:10최종 업데이트 : 2022-06-09 14:35:45 작성자 : 시민기자   홍은화

수원문화재단 - 도시기록단 아카이빙 프로젝트 공고

수원문화재단 - 도시기록단 아카이빙 프로젝트 모집공고


지난 5월 2일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 '2022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문화도시 아카이브' <도시기록단 아카이빙 프로젝트> 참가자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 수원문화재단에서는 사라지는 기록 <매탄주공 4, 5단지>의 재개발 과정을 기록할 참가자 20명을 모집한다는 내용이였다. 이 활동은 5월 19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되는 프로젝트이다. 매탄주공 4, 5단지는 1985년에 지어진 아파트로 현재 재개발 및 이주 예정지이다.

 

워킹아카이브 활동을 통해 기록집을 제작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총 5차시에 걸쳐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아카이브 관련 교육 및 프로젝트 활동 경험이 있는 시민들로 '생태팀'과 '공간팀' 중 한가지를 선택하여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생태팀은 매탄주공 4, 5단지의 동식물과 자연경관을, 공간팀은 아파트 구조와 집안 풍경 그리고 놀이터 등을 카메라에 담아 아카이빙을 한다.

이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멘토를 맡게 된 강사로는 '생태팀'에 홍은화 강사, '공간팀'에 박김형준 사진작가다. 홍은화 강사는 현재 수원의 캐릭터로 지정된 '수원이'의 모티브인 수원청개구리의 멸종 위기를 알리고 보존여론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 수원환경운동센터 국장이다. 박김형준 강사는 수원 탑동시민농장 실험목장을 기록한 사진집 『실험목장』과 수원 화성 밖 마을을 담은 사진집 『성 밖 마을』등에 참여했으며 이외에도 다양하고 왕성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진작가다.
 

수원문화재단-도시기록단 아카이빙 프로젝트 오리엔테이션 현장

수원문화재단-도시기록단 아카이빙 프로젝트 오리엔테이션 현장

 

프로젝트 전체 개요, 매탄주공 4, 5단지의 정보, 앞으로의 활동계획 및 기록 사례를 살펴보는 것으로 1차시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프로젝트 팀들은 6월 2일 2차시에서 직접 매탄주공 4, 5단지에 방문했다. 이들은 단지 곳곳을 두 시간 넘게 둘러보며 아카이빙 작업을 시작했다. 생태팀은 이곳에 서식하는 새들과 그 흔적을 찾아 사진으로 기록했다. 홍은화 강사는 "동식물 아카이빙 작업을 하다보면 단지 그들의 모습만을 찍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의 터전과 역사를 기록하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 공간팀은 아파트 건물 외관 및 상가, 급수탑, 중앙제어실, 정화조 등의 각종 구조물 등을 렌즈에 담았다. 박김형준 강사는 "같은 구조물이어도 아침, 점심, 저녁, 밤 시간대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계절에 따라서도 그렇다. 비록 한 달 남짓 기간의 프로젝트지만 이 기간이 끝나도 각자의 기록 주제를 가지고 꾸준히 사진 기록을 계속한다면 분명 유의미한 작업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매탄주공 5단지의 모습.

매탄주공 5단지의 모습.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더페이퍼 팀에서는 프로젝트 추진 방향에 대해 "시민이 주체가 되는 기록 사업진행을 통해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서 소속감 향상 및 자치의식 함양과 더불어 기존에 양성된 도시 기록단 1기와의 프로젝트 운영을 통한 시민기록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땡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도시기록단 아카이빙 프로젝트 팀들의 열정은 그보다 더 뜨거웠다. 예정된 커리큘럼 시간 이외의 시간에 방문하여 자료조사 및 사진 기록을 하기도 하고 일정을 더 추가하기도 했다. 이들의 열정에 매탄주공 시민들과 관리자분들도 호응을 보냈다. 사진 촬영을 응원하고, 물탱크나 중앙제어실 등 특수 구조물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기도 했다. 
 

프로젝트 팀은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본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고덕주공, 마지막 시간들』(2016) 『과천주공아파트 101동 102호』와 영화 <집의 시간들>(2018), <봉명주공>(2022), <고양이들의 아파트>(2022)의 사라졌거나 사라질 많은 것들의 기록을 떠올리며, 혹여라도 놓칠세라 매탄 주공 4, 5단지 내 어느 하나 허투루 보지 않고 소중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매탄주공 5단지 놀이터의 모습

매탄주공 5단지 놀이터의 모습


한 참여자는 "저는 사진 찍기를 무척 좋아하는데 특히 오래된 물건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도 다양한 모습으로 나이가 들어가는 것처럼, 물건도 각자의 모양으로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기 때문이죠. 일종의 원숙미랄까요."라고 말했다. 
 

매탄주공 4단지 아파트에서 바라본 창밖풍경

매탄주공 4단지 아파트에서 바라본 창밖풍경


매탄주공 4단지를 집필실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참여자는 "제가 이곳에 온건 2020년 12월이었어요. 어느 덧 2년이 되어가네요. 정이 든 곳인데 머지않아 더 이상 이곳을 올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하루하루 이 공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저의 퀘렌시아인 이곳을 잊지 않도록 기록에 최선을 다하려고요."라고 전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저는 20여 년 전, 화서주공 아파트에 산 적이 있어요. 지금은 재건축이 되어 그때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어요. 그곳에 서린 추억도 많았는데 기록으로 남기지 못해 너무 아쉬웠더랬죠. 프로젝트 공고를 보고 저도 모르게 울컥했습니다. 매탄 주공 4단지는 제가 살았던 곳과 너무 닮아있어요. 설사 제 사진이 사진집에 실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너무나 뜻깊은 시간입니다."라며 기록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한편, 도시기록단 아카이빙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추후 『매탄주공, 여름 한 때』(가제) 사진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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