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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판으로 보는 수원 인문학' 기획 전시 관람기
9월 25일까지, 111CM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려
2022-06-30 14:06:40최종 업데이트 : 2022-06-30 16:38:2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상래
전시해설을 하는 수원시청 담당자

전시해설을 하는 수원시청 담당자



지난 28일 '글판으로 보는 수원 인문학' 전시가 열린 날, 수원 시청 관계자의 친절한 전시해설을 들어보았다. 그 첫 번째 수원 인문학은 인간과 삶의 가치 회복에 대한 내용으로 인문학적인 요소에 문화유산 화성, 정조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설명에 따르면 일상에서 만나는 인문 거리 조성, 맞춤형 인문 프로그램, 일상적 인문 소통 확대, 인문 자원 연구, 마을 인문 활동 활성화 등 수원에는 시민이 인문학에 대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있다. 두 번째 '수원인문기행특구' 섹션에서는 수원시민이면 익히 알고 있는 정조대왕 무예24기 공연, 수원화성문화제, 야간형 인문기행, 길 위의 인문학 등 수원시에서 8년간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수원근대 인문기행특구 정보를 볼 수 있는 곳

수원근대 인문기행특구 정보를 볼 수 있는 곳


필자도 아이를 데리고 수원의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즐기곤 하는데 특히, 화성행궁에 정조대왕 무예 24기를 여러 번 보러 간 적이 있었다. 수원을 찾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무예를 보며 멋있다고 감탄하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았다. 또한, 다른 도시의 지인들이 수원을 방문할 때 필자가 가장 먼저 소개하는 곳도 화성행궁이며 그곳에서 하는 정조대왕 무예 24기는 수원시민으로써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버스정류장 인문학 글판

버스정류장 인문학 글판


세 번째 소개할 섹션은 버스정류장 인문학 글판이다. 전체 섹션에서 인문학 기반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깝게 만나볼 수 있는 곳이 버스정류장이 아닐까 싶다. 필자도 버스정류장을 지나칠 때마다 그곳에 적힌 시를 한참이나 읽다 가곤 했다. 마음에 드는 글이 있을 때는 휴대폰으로 찍을 정도로 버스정류장 인문학 글판의 취지를 좋게 평가하고 있다.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 수상작품집들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 수상작품집들


이 공간에는 2013년부터 시작한 버스정류장 인문학 글판의 역대 최우수 선정 작품 33편과 더불어 올해 선정작 77편을 영상으로 전시되어 있다. 기사를 쓰고 있는 필자도 2021년도 하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 글판에 아이에게 적은 시로 장려상을 받은 바 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만나는 가슴 따뜻한 글을 보며 '한번 응모해야지' 했는데 실제로 수상까지 하니 뿌듯한 기억으로 남는다. 그 당시 아이는 엄마의 글이 버스정류장에 적혀 있다고 인증샷을 찍으며 기뻐하기도 했다. 인문도시 수원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방식의 시민문화 사업으로 꾸준히 그 역사가 이어지길 바라본다.

버스정류장 인문학 글판

버스정류장 인문학 글판


네 번째 섹션, '수원희망 글'에서는 계절성이 느껴지는 문안을 시민공모로 추진해 삶의 여유와 희망을 전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별로 좋은 문장들이 캘리그라피로 적혀 있었는데 필자의 눈에 들어온 몇 개의 문장들을 소개한다.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 수상작품들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 수상작품들


"겨울은 밖으로 한눈팔지 않고 안으로 귀 기울이면서 여무는 계절" 법정 스님의 '겨울'에 나온 문장이다. "가장 높은 것들은 추운 곳에서 얼음처럼 빛나고" 조정권의 산정묘지 1에 나온 문장이다.

조정권 /산정묘지1/ 2012

조정권 /산정묘지1/ 2012


포토존에는 버스정류장이 프린트된 사진 앞에 버스번호가 표기된 정류장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배경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제1회 일반부 최우수 선정작으로서 앉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전시회를 다녀가는 기념으로 포토존을 이용해 기념샷을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버스정류장 인문학 글판 포토존

버스정류장 인문학 글판 포토존


마지막으로 111CM 복합문화 공간에서 필자의 시선을 끌었던 작품이 하나 더 있다. 멀리 보이는 한 대의 피아노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들여다보니 이부강 작가의 작품이었다. 26일에 막을 내린 수원시립미술관 <행궁유람 행행행>에서 버려진 합판으로 지동시장의 골목 느낌을 잘 보여준 작가다. 낡은 집들의 지붕을 민트빛 합판으로 장식한 작품이 잊히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또 다른 색상의 합판 작품을 만나니 더없이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풍화작용으로 색이 거의 남지 않은 그대로의 매체를 사용하여 관람객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 낡은 피아노 앞과 다리 옆쪽은 각각 시간의 지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이부강 작가의 버려진 합판조각으로 만든 현대미술작품

이부강 작가의 버려진 합판조각으로 만든 현대미술작품
이부강 작가의 버려진 합판조각으로 만든 현대미술작품(피아노 옆면 작품)이부강 작가의 버려진 합판조각으로 만든 현대미술작품(피아노 옆면 작품)


인문학 기획전시를 보러 왔다가 반가운 현대미술작품도 한 점 보고 갈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전시는 2022년 6월 28일부터 9월 25일까지 111CM 전시실에서 열리니 수원시민의 많은 발걸음이 그곳으로 향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111CM 이용안내>
관람시간: 매주 화요일~일요일 10:00~18:00
종료시간 30분 전 입장마감
행사 운영에 따라 관람시간은 변경될 수 있다.
관람요금: 무료
휴관일: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오시는 길: 수원시 장안구 수성로 195(정자동)
지하철: 1호선 화서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버스: 광역버스 1009번/ 시내버스 61번, 98번
경기도 수원의료원.두견마을 정류장에서 도보 3분
www.swcf.or.kr/111cm
031-269-3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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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기획전시, 글판으로보는수원인문학, 111CM복합문화공간, 이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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