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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내 탁구장, 삶의 기쁨과 보람까지 가져다주다
조원 주공뉴타운 2단지 탁구장에서 늘 만나는 탁구 동호인들
2022-08-11 17:25:12최종 업데이트 : 2022-08-11 17:40:2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잘 갖추어진 조원 주공 2단지 안의 탁구장

잘 갖춰진 조원 주공 2단지 안의 탁구장


주거 문화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문화로 지속 바뀌어 가고 있다.
아파트는 공동주택인만큼 공동의 주민들을 위한 편안한 복지시설이 필요하다. 가령 경로당은 대표적인 복지시설로 거의 의무적으로 설치되고 있다. 그에 비해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은 대체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어느 아파트 안의 배드민튼장 시설

어느 아파트 안의 배드민턴장 시설


단지 내의 테니스장 및 헬스장, 실내 골프연습장, 배드민턴장, 실내골프장, 탁구장 정도이다. 주민들은 각각 기호가 달라 단지 내의 체육시설의 확충을 늘 갈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활동이 제한되고 더구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단지의 체육시설이 주민에게 커다란 위안거리가 된다.

복식 경기는 서로 간의 팀웤, 즉 화합이 중요하다.

복식 경기는 서로 간의 화합이 중요하다.


지난 10일 조원주공뉴타운 2단지의 실내 탁구장을 찾았다. 단독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어 주민들의 소음으로부터 멀어진다. 1층은 관리실, 2층은 공동 커뮤니티 공간이다. 언제나 1층의 관리실과도 소통이 용이하다. 2층에는 경로당, 입주자대표회의실 및 문화교실이 있다. 서로간의 소통이 원활할 수 있고 로비가 넓어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나 불편함이 전혀 없다. 공간이 넓어 사용이 편리하고 접근성도 좋다. 취재당일 1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탁구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탁구를 시작한지가 여러 해 된다. 탁구장 이용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가능하다.

사용 상의 유의 사항을 잘 지키는 것이 기본적인 매너이다.

유의 사항을 잘 지키는 것이 기본적인 매너이다.


관리의 문제로 늦은 야간에는 사용할 수 없다. 주민 누구든 사용이 가능하지만 가능한 동호회를 만들어 이용하니 시설의 파손이나 관리의 어려움이 없다. 별도의 코치는 없어도 그저 탁구를 하는 것만으로 코로나를 잊을 수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탁구 동호회 회원은 모두가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탁구장에 있는 약간의 비품이나 소모품은 회원들이 부담한다. 탁구 라켓과 탁구 공, 박스, 간단한 커피나 녹차, 종이컵 등을 넣어두는 작은 수납장이 있다. 정수기도 있어 따뜻한 물로 커피나 녹차를 우려 마실 수 있다. 날씨가 무척 더워 자주 환기를 시킨다. 코로나로 인해 최근 환기도 중요해졌다. 방충망이 설치되어 있어 문을 열어도 경기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선풍기가 수시로 돌아가 운동할 때 흘리는 땀을 식혀 준다.

보통 아침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탁구 동호인들이 몰려든다. 거의 매일 나오는 고정 회원도 있다. 대부분 50대 이상이기에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함을 이미 알고 있다. 그들은 무엇보다 건강이 최우선이다. 탁구는 신체적으로 그리 무리가 되지 않아 사회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요란한 시설도 필요치 않다. 여기에 운동장비도 간단하다. 그저 탁구 라켓만 있으면 된다. 과거에는 탁구라켓이 대부분 질이 안 좋았는데 지금은 누구나 질 좋은 라켓을 갖고 있다. 라버(고무) 역시 품질이 좋아 공의 탄력을 잘 받는다. 공이 라켓에 맞는 소리도 경쾌하다 

요즘 탁구라켓을 잡는 방법으로 보통 쉐이크형이 대세이다. 그러나 나이 들어서 그런지 구형인 펜홀더 그립이 대부분이다. 펜 홀더가 초보자에겐 큰 부담이 안 되는 듯하다. 그러나 쉐이크형 보다는 단점이 더 많아 최근에는 대부분 쉐이크 핸드형을 선택한다.

그런데 우수한 이야기가 있다. 이곳의 동호인들은 경기를 하며 카운트를 할 때 처음에는 옛날식으로 21점으로 했었다. 오랜동안 그들은 그게 익숙했고 편했다. 누군가가 지금은 매 셋트 당 11점이라고 말해도 소용없었다. 장기간 지속되다가 11점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총 5셋트 경기에서 3세트로 바뀌었다.

기본 자세는 불안정 해도 경기에 대한 집념은 무척 강하다

기본 자세는 불안정해도 경기에 대한 집념은 무척 강하다.


무엇보다 회원들 모두가 탁구를 잘치기 위한 고도의 노력보다는 순간 순간 즐기고 웃고 운동해서 더욱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80세가 넘는 회원이라도 탁구가 가능하다. 기본기는 다소 모자라도 즐거워하며 함께 하니 더욱 신이 난다. 전직 교육계 간부 출신인 김 ㅇㅇ씨(남 82세, 조원동)는 거의 매일 출근부에 도장을 찍는다. 그는 "너무 이기려 하지 말고 즐기며 재미있게 하자"라고 늘 말한다.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가 같이 운동하다 보면 진한 인간애가 생긴다. 조선족 왕 ㅇㅇ씨(여 58, 조원동) 역시 탁구를 정말 좋아한다. 서로가 악착같이 이기려 하지 않지만 계속 지면 은근히 화도 나는 것 같다. 이기고 졌을 때 얼굴 표정을 보면 짐작이 간다.

한때 우리나라는 엘리트 스포츠에 치중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대중스포츠 즉 사회 체육을 강조하고 국가에서도 장려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탁구, 배드민턴, 농구 등 사회 스포츠를 장려하고 예산 지원도 하면 좋을 듯하다. 아파트단지 안의 작은 공간의 스포츠 센터는 언제나 개방되어 있다. 그러한 점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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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 주공 뉴타운 2단지, 탁구장, 탁구 동호인, 탁구 라켓,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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