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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기업가, 문상철 대표가 삼일공고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 7일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삼일공업고등학교 공유경제 시스템과 교실은 사회적 경제 기업가의 등장으로 활기를 띠었다.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 청소년 사회적 경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더즐거운교육은 학생들과 사회적 경제 기업가와의 만남을 마련했다. 이날 희망둥지 협동조합 문상철 대표가 '미래는 소셜(social)'이라는 주제로 교단 위에 서서 학생들에게 소셜벤처 창업 경험을 들려주었다. 더불어 세계적 기업들의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약자) 경영과 비전을 살펴보고 사회적 가치를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며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례들을 살펴보았다. 사회적 흐름 속에 소셜벤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어떤 사회적 가치를 담아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도록 독려하는 시간이었다. 

아직 낯선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가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학생들의 질문들

"사회적 기업을 경영하며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셨는데 가장 큰 점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집수리 교육을 하기 전에는 집은 '재산'이라는 물질적 가치로만 보였어요. '덕분에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집이 밝고 환해졌어요' 교육을 받고 낡은 집을 정성스럽게 고친 주민이 건넨 인사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을 하며 보람을 느꼈습니다."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에 문 대표는 미리 준비한 학생들의 질문지를 한 장씩 펼치며 진심 어린 답변을 이어갔다. 사회적 경제 교육을 통해 이제 막 사회적 경제를 이해하고 모의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눈빛이 가장 반짝이는 시간이기도 했다. 

한 시간 동안 집중하며 들었던 학생들에게 특강 소감을 물었다. "제가 사는 지역에 있는 희망둥지협동조합이라는 사회적 기업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듣고 나니까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해가 좀 더 다가왔습니다. 교육 중에 소셜 미션을 만들고 해결하는 과정이 막막했는데 힌트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아침 일찍 시작해 늦게까지 공부하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새벽 4시에 하루를 시작해 밤 12시에 잠자리에 누워서도 다음 날을 생각한다는 기업가의 무게감 알게 되었고요. 책임감의 정도가 아버지가 가정을 지키는 정도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회적경제, 사회적 기업의 개념을 배우는 학생들

㈜더즐거운교육 최지영 대표는 "청소년들의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회적 경제의 가치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목표로 총 6회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인식하는 사회 문제를 통해 직접 문제 해결 비즈니스 모델과 아이디어를 도출해 보면서 사회적 경제 기업가 정신 함양하는 프로그램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사회적 경제가 생소한 청소년들이 보다 이해하기 쉽고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진지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자신들이 사는 지역의 사회적 경제 기업가를 초빙했습니다. 교육과정은 사회적 경제기업의 기본 개념을 알고 사회 문제를 발견, 공감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또한 스토리텔링 카드를 사용하여 함께 스토리보드를 만들며 소셜 미션 수립 및 해결 방안 도출 과정을 하나씩 밟으며 가상 사회적 경제 기업을 만들어 봅니다."라고 과정을 소개했다.

소셜미션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모둠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

모둠별로 앉아 있는 동아리 학생들의 스토리보드 속에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담겨 있었다.

어떤 모둠은 학교 폭력 가해자가 연예인이 되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사회적 정의에 어긋난다고 문제를 인식하고 범죄자를 거르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점차적으로 학교 폭력이 줄어드는 예방 효과를 얻을 것이라 기대했다.
 

학생들은 너무 피곤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너무 피곤한 학생들을 위한 설루션'을 만들고 싶다는 모둠의 학생은 실제로 전날 과제를 하느라 밤을 새웠다고 했다.

청소년들이 인식하는 사회적 문제를 일부 들여다보면서 개인, 커뮤니티가 당면해 있지만 국가가 해결하기 힘든 다양한 사회 문제가 존재하닫는 점과 더불어 민간단체, 기업 등의 창의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들

사회적경제는 시장 중심, 성장 중심의 경제 구조로 인해 발생되는 여러 사회문제의 대안으로 등장했다. 이윤의 극대화가 최고의 가치인 시장경제와 달리 사람의 가치를 우위에 두고 사회 문제 해결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제활동이다.

즉, '사회적 기업'이란 취약 계층에게 사회 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반면, '소셜벤처'는 사회 문제에 대해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갖고 있는 사회적 기업가가 지속 가능한 사회적 목적 달성을 위해 설립한 기업 또는 조직을 말한다. 빈곤과 불평등, 환경 파괴, 교육 격차 등을 해소하면서도 사업을 지속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는 목적과 운영원리는 유사하지만 사회적기업은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근거해 정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희망둥지협동조합'은 주거환경 개선 사업으로 시작해 로컬 콘텐츠 제작, 문화기획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자 소셜벤처다. '㈜더즐거운교육'은 다양한 사회문제 예방과 해결을 위한 교육용 교구를 개발하고 평등한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소셜벤처다.

경기도 사회적경제센터는 경기도 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해 가는 미래의 인재를 육성하고자 4월에 '2022 경기도 청소년 사회적 경제 교육' 사업 교육 운영 기관과 교육대상 참여 동아리를 공개 모집했다. 선정된 5개의 교육 운영 기관 중 ㈜더즐거운교육은 ▷삼일공고(수원) ▷이산고(동탄) ▷오산고(오산) ▷안법고(안성) ▷매탄고(수원) 5개교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사회적 경제교육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