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수원향교 대성전에서 '석전대제' 봉행
인문학 도시 수원, 향교 문화 활성화되길...
2022-09-29 20:29:55최종 업데이트 : 2022-09-30 11:04:31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공부자 탄강 2573년 추기 석전이 봉행된 수원향교 외삼문 모습

공부자 탄강 2573년 추기 석전이 봉행된 수원향교 외삼문 모습

 
지난 28일 오전 11시에 수원향교 대성전에서 '공부자 탄강 2573년 추기 석전'이 봉행되었다.
'초헌관'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아헌관'은 이재식 수원특례시 의회부의장, '종헌관'은 김봉식 수원문화원장, '분헌관' 및 '제집사'는 수원향교 임원들이 맡았다. 초헌관이란 대성 위에 향을 사르고 첫 잔을 올리는 제관으로 제사의 주인공이다. 아헌관은 대성 위에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제관이고 종헌관은 대성 위에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제관이며 분헌관은 분헌례를 올리는 제관이다. 

필자는 약 1시간 10분간 진행된 석전을 지켜봤는데 석전에 참여한 제관들이 모두 연로한 어르신들이었다. 석전에 제관으로 참여한 한 제관은 "제가 막내인데 70살이 넘었습니다. 향교에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앞으로 몇 년 후면 석전을 지낼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이 계속 이어지려면 젊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라고 말했다.

공부자 탄강 2573년 추기 석전이 봉행된 수원향교 명륜당 모습

공부자 탄강 2573년 추기 석전이 봉행된 수원향교 명륜당 모습


수원향교의 외삼문으로 들어가면 앞쪽에 교육 공간인 명륜당(明倫堂)이 있고 뒤쪽에는 제사 공간인 대성전(大成殿)이 있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를 하고 있다. 명륜당은 유생들이 학습하던 건물이며 동재, 서재는 유생들이 기숙하던 건물로 기숙사라 할 수 있다. 대성전은 공자, 맹자 등 오성(五聖)과 송나라 2현, 설총, 최치원, 이황, 이이, 송시열 등 한국 18현의 위패가 모셔진 건물이다. 매월 1일과 15일에 분향하며 봄과 가을에 석전대제를 봉행하고 있다.

'향교'는 조선시대 지방에 설립했던 국립 교육기관이었다.
이곳은 성균관의 하급 관학으로 공자 등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의 교육과 교화를 담당한 기관이었지만 1894년(고종 31) 이후 과거제도가 폐지되면서 교육기관의 기능은 사라지고 문묘를 향사하는 기능만을 갖게 되었다.

공부자 탄강 2573년 추기 석전이 봉행된 수원향교 내삼문 모습

공부자 탄강 2573년 추기 석전이 봉행된 수원향교 내삼문 모습


수원향교는 1291년(고려 충렬왕 17) 수원의 읍치가 있던 화산 앞(현재 화성시에 있는 융건릉 부근)에 세워졌다. 이곳은 500여 년 유지되다가 1789년 수원의 읍치가 팔달산 아래로 이전하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화성성역의궤 기록에 의하면 1789년 가을에 향교를 옮겨 세웠는데 재목은 절반 이상 묵은 것을 썼고 건물은 협소한데다 뜰은 축축했다. 또한 1795년 봄이 되자 뒷기둥이 썩었다. 1795년 윤2월 11일 향교를 참배한 정조대왕은 "건물이 누추하고 단청한 것은 색이 바랬으며 의자 상탁, 포진, 노합 따위가 모두 모양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그 체모를 지키려고 하면 바로 수리를 해야겠구나"라며 수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공부자 탄강 2573년 추기 석전이 봉행된 수원향교, 헌관과 제관들

공부자 탄강 2573년 추기 석전이 봉행된 수원향교, 헌관과 제관들


기록에는 아래와 같이 남아 있다. 
"길일을 택해 문선왕묘를 옮겨 모시고 옛 구조물을 모두 헐고 터를 넓게 닦고, 2층 월대를 높게 쌓고 하나 같이 새 재목으로 하였다. 대성전은 상대의 위쪽에 남향으로 7개의 대들보에 20칸으로 지었고 앞면은 매 칸마다 널문을 설치하고 문 위에는 넓은 창을 설치하였다. 안과 문밖 앞 기둥 쪽에는 모두 네모난 벽돌을 깔았다. 대 아래는 3계단이고 보도석은 5층이며 대의 높이는 5척이고 가운데 대의 위쪽은 남북의 길이가 27척이다. 동서의 너비를 대성전과 가지런히 하여 동무와 서무 3칸씩을 세웠다." 

수원향교는 하마비, 홍살문, 외삼문, 명륜당, 동재, 서재, 내삼문, 대성전, 동무, 서무 등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수원향교 대성전은 목조 건축물로 겹처마 맞배지붕이며, 대지 조성부터 기단, 목조 가구 구성, 지붕, 세부 의장에 이르기까지 전국 단위에서 동원된 기술자들이 양질의 재료를 솜씨 좋게 가공했다. 이를 통해 수원향교는 적절한 비례로 완성된 건물로서 조선 시대 향교건축 중 국가에서 주도한 관영 건축물로는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12월에 '수원향교 대성전'이 보물이 되었다.

공부자 탄강 2573년 추기 석전이 봉행된 수원향교 대성전

공부자 탄강 2573년 추기 석전이 봉행된 수원향교 대성전


정조대왕은 1795년 윤2월 11일 묘시(오전 5시-7시)에 신하들, 유생들과 함께 대성전에 전배했다. 8일간의 수원 행차 중 첫 번째 행사로 수원향교를 찾은 것이다. 그만큼 수원향교는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 향교의 역할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원향교는 성현들의 학문과 인격을 배우고 올바른 생활관을 정립하기 위하여 명륜대학을 개설해 논어, 대학, 중용, 한국사, 유학, 제례, 사회윤리, 생활예절 등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수원시민들을 위하여 서예반, 한문반, 다도반, 청소년 인성교육, 한시반 등을 운영하며 인문학 도시인 수원에서 인문학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향교 문화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수원향교, 대성전, 공부자 탄강, 석전대제, 한정규

추천 3
프린트버튼캡쳐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