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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발견하는 여행인문학> 김소라 작가를 만나다
2022 수원시 한림도서관 '하반기 독서문화프로그램' 참여 후기
2022-11-21 15:27:45최종 업데이트 : 2022-11-23 10:11:10 작성자 : 시민기자   곽노마

여행인문학 <사이판 한달살기> 저자 김소라작가를 만나다

나를 발견하는 여행인문학 <사이판 한달살기> 저자 김소라 작가를 만나다


노오란 국화잎과 울긋불긋 단풍잎이 떨어지는 깊어가는 가을이다. 평소 가보지 못한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기분으로 여행 특화 도서관 '한림도서관'을 찾아갔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동수원로에 위치한 수원시립 한림도서관은 아이파크시티 5단지 옆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아이파크의 건설사,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고 수원시에 기증한 도서관으로도 알려져 있다. 
매주 금요일 휴관이며, 종합자료실이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다. 도서관 내부는 현대식으로 잘 정돈되고 편안한 분위기가 돋보였다. 높은 층고로 확 트인 개방감도 느껴졌다.  

필자는 책방 '랄랄라하우스'를 운영하는 김소라 작가가 한림도서관에서 여행 인문학 강의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도서관을 방문했다. 

 수원시립 한림도서관 <나를발견하는 여행인문학> 김소라작가를 만나다

수원시립 한림도서관

 

이 강의는 한림도서관의 하반기 독서프로그램 <나를 발견하는 여행 인문학> 일환이다. 이 자리는 지난 11월 9일부터 30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씩 열린다. 현재 성인 20명 정원이 마감이 되었으며 마지막 강의를 남겨두고 있다. 한림도서관 김민경 사서는 "한림도서관은 여행에 특화된 도서관으로 여행 강의 아이템을 찾던 중 자녀와 여행 후 에세이를 쓴 김소라 작가를 섭외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김소라 작가는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20년간 독서, 토론, 글쓰기 등 강의를 하고 있다. <맛있는 독서토론 레시피>, <비주얼씽킹 스토리로 말하라>, <엄마의그림책>, <중학교 국어책이 쉬워지는 시리즈>, <사이판 한달살기>, <바람의 끝에서 마주보다> 등 많은 책을 집필했다.
그녀는 "시간이 날 때면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해요. 인생은 여행이라 믿습니다"라고 말하는 '생활 여행자'로 살고 있다. 여행 인문학을 통해 도서관 강의실에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각자의 여행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되었다. 결국 여행은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 아닐까. 

 

우선, 강의 시작 전 타로 카드로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있었다. 김 작가는 번호 1부터 4번까지 마음에 드는 숫자를 고르라고 하면서 오늘의 운세처럼 뽑힌 타로카드에 대해 해석했다. 우연의 만남이 운명이 되는 것은 타로카드나 여행이나 비슷하다면서 말이다. 그녀는 2018년에는 EBS '생각하는 콘서트'에 출연한 적이 있다. 교육멘토로 출연하여 '여름방학 잘 지내는 법'이라는 내용으로 '사이판 한 달 살기' 여행을 방송에서 풀어내기도 했다. 당시 현직 수학교사 및 심리학 박사 등이 함께 출연했는데, 수학 과목에 대한 부모들의 열의가 높아 여행에 대한 질문은 시들했다는 이야기도 웃으며 전했다. 

 

김 작가의 아들, 이재혁 군은 현재 강원도 삼척시 원덕면에 있는 대안학교 삼무곡 청소년마을에서 살고 있다. 누구보다 실험적인 삶 속에서 정해진 교과서 없이 스스로 배움을 창조한다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얼마 전 아들이 엄마에게 쓴 편지는 감동이었다. 여행에 대해서 그는 "여행을 다니며 글을 쓰지 않으면 인생이 통편집 당해서 없어지는 느낌이에요. 글쓰기와 여행은 뗄 수가 없는 관계입니다. 사진으로 기억되는 여행보다 글쓰기로 기억되는 여행이 많았어요. 여러분도 사진을 찍기보다는 글을 쓰는 여행  해보세요"라고 말했다.

 

강의 중 <여행 스토리텔링 이야기 창작하기>라는 활동을 했다. 그림 카드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스토리텔링 시간이 흥미로웠다. 3명씩 조를 만들어서 카드 한 장씩 골라서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을 진행했는데, 한 장 두 장 이야기를 이어서 만들다 보니 재미있는 여행 스토리가 완성되었다.

 

<사이판한달살기> 한달씩 살아보는 여행을 통해 얻는것들

<사이판 한 달살기> 한 달씩 살아보는 여행을 통해 얻는 것들. 결국 여행은 나를 발견하는 과정


아이와 함께 사이판에서 한달을 거주한 김 작가는 "사이판 한달 살기는 여행을 삶으로 가져왔을 뿐 아니라 여행이 곧 삶이 된 나의 첫 번째 시도"라고 말한다. 작가는 사이판에서 아이들과 한달을 지내며 우리의 삶을 배우고 삶의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참치를 직접 회로 떠서 먹었다는 이야기는 정말 대단했다. 밥솥을 사서 밥을 지어서 먹은 이야기, 아이가 다니는 학교 급식이 안좋아서 직접 샌드위치와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아침, 저녁으로 아이를 픽업하는 상황들.. 어찌보면 힘들고 지치는 부분인데 즐거워 하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아피기기'라는 코코넛 떡을 파는 현지인과의 이야기다. 김소라 작가는 매번 사이판 올 때마다 코코넛이나 바나나, 사이판 과일을 먹는데 '아피기기'라는 코코넛 떡을 맛보게 되었다고 한다. "코코넛 가루랑 쌀가루 섞어 쫀득하게 만들어서 바나나 잎으로 싼 떡이에요. 넘 맛있어요!"라고 한다. 맛이 궁금해지는 부분이었다. 여행은 우연히 시작된 만남, 사람에 의해 삶이 움직인다고 한다. 김 작가의 여행 꿀팁 중 하나는 활기 넘치는 재래시장을 가 보는 것, 또 한 가지는 큰 건물 뒤로 펼쳐진 뒷골목을 들어가서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 한다. 유명 관광지 혹은 핫플레이스보다는 새로운 길을 찾아내거나 삶의 현장이 보이는 곳을 더 좋아하며, 수원에서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자기만의 코스를 발견하여 걷는 것을 즐기는 작가다. 결국 그곳에서 만나는 것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2022 수원시립 한림도서관 하반기 독서프로그램 <나를 발견하는 여행인문학> 한달씩 살아보는 여행을 통해 얻는것들

2022 하반기 독서프로그램으로 <나를 발견하는 여행 인문학> 강의가 한림도서관에서 진행중이다.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계획 없이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멋지다. 작가가 강조한 말 중 하나는 "여행만 다니지 말고 글을 써보세요. 삶이 풍요로워집니다.라는 말이다. 백번 공감이 되었다.
쉬는 시간에 한 수강생에게 다녔던 여행지를 소개해달라고 질문했더니 "배낭여행으로 베트남 뉴질랜드, 동남아, 중국, 일본, 터키, 이탈리아, 스페인, 북한 등을 다녔습니다"라고 하면서 정말 많은 곳을 다녔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여행은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강의 내용 중 "비일상과 일상은 연결고리가 있어요. 판타지 같은 축제를 즐기다 보면 인생이 즐거워집니다. 나의 인생을 축제로 만드는 일, 판타지를 경험하면 나 자신도 성숙해집니다. 모험, 여행 일상을 경험하고 기록으로 남기며 나의 삶을 엮어내는 행위를 하는 겁니다"라는 내용이다. 이번 강의를 통해서 인문학적 시각으로 삶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 나에게 김소라 작가의 여행 인문학 강의는 '판타지 같은 축제'의 시간이었다.
 

<나를 발견하는 여행인문학> 김소라작가를 만나다

여행책 '사이판 한달살기', '바람의 끝에서 마주보다' 저자 김소라 작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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