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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칠보초, 친구들과 협력하고 소통하며 보드게임 만들어요!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 보드게임 만들기
2022-11-23 22:36:29최종 업데이트 : 2022-11-24 14:38:17 작성자 : 시민기자   이주영

사회성 모둠 활동

칠보초등학교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 보드게임 연구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은 이전에는 상상 할 수 없는 방식의 학교생활을 경험하고 있다.
1년 넘게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고 비대면 수업을 받은 기간동안 선생님, 친구들과 정서적 교류를 할 수 없었다. 정상 등교를 시작하고도 교실에서 아크릴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지냈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놀 시간마저 허락되지 않았다.

코로나가 많이 완화된 지금도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생활한다. 대면을 멀리하는 동안 비대면 기술 발달을 앞당겼지만 아이들이 또래들과 어울려 사회성을 기를 시기에 소통이 제한된 환경은 사회성 부족을 야기했다. 코로나 시국을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 소통의 기회를 잃고 지냈던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함께 하는 경험을 주기 위해 학교에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원시에 위치한 칠보초등학교는 6학년 대상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으로 '보드게임 만들기 수업'을 11월 7일부터 22일까지 총 5시간 운영했다. 기자는 칠보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진행된 '사회성 보드게임 만들기' 마지막 수업을 참관하여 취재했다.

 

보드게임 하기

다양한 보드게임을 하며 아이디어를 얻는 시간


두현지 선생님(6학년 4반 담임)에게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배경을 물었다.

"교육청에서 사회성 회복 프로그램 예산이 있는데 저희 학교에서 신청을 하게 됐고 각 학년마다 다른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요. 6학년은 모둠 활동이 많이 중요한데 코로나 상황이라 모둠 활동이나 놀이문화 활동을 많이 못 했어요. 칠보청소년문화의집에서 청소년 놀이문화 연구소 '보드게임 Lab'을 하는 걸 봤는데 학생들에게 정말 좋겠다고 생각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보드게임 만들기

아이디어를 함께 내고 의견을 조율하며 보드게임을  만들기를 하고 있다.


도서관에 모인 6학년 학생들은 지난 4시간 동안 4명씩 팀을 이뤄 다양한 보드게임을 경험한 뒤 직접 보드게임을 기획하고 만들었다. 마지막 시간인 22일은 지난 시간까지 만들었던 보드게임을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완성한 팀보다 미완성인 팀이 많았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 팀이 힘을 합쳐 만든 결과물을 들고 교단 앞에 서서 게임을 설명했다.


발표

팀이 힘을 합쳐 만든 보드게임을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시간


"저희 게임 이름은 '드래곤 뺨따구'입니다. 게임판에 용 모양의 길을 따라 코인을 10개 모으면 끝납니다. 먼저 끝난 사람이 도착점을 손바닥으로 칩니다." 도착점을 뺨을 때리듯이 찰싹 때려야 한다.

팀별로 보드게임을 설명하면 친구들이 놀이 방법 등 질문을 하고 선생님은 아이디어를 칭찬하며 피드백을 준다.
 

"집에 가는 하늘소 팀은 보드게임 안에 팀 친구들의 이야기가 묻어 있어 흥미로운 게임이 됐어요."


보드게임 기획

6학년 4반 지존최강 팀의 보드게임 기획서


각종 집에 들어갈 아이템을 채우기 위해 자금 계획이 필수인 '집 짓는 게임', 게임판 없이 타일만 이용한 동식물 완성 게임, 잡혀간 친구를 찾는 집에 가고 싶은 하늘소 게임 등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해서 비슷한 게임이 없다. 시간 부족으로 보드게임이 완성되지 않은 팀들도 게임 스토리를 나누고 선생님에게 지지를 받았다.
 

보드게임

칠보초 학생들이 손수 그리고 직접 만든 보드게임을 보여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회성 보드게임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 ㈜더즐거운교육 최지영 대표는 "보드게임을 완성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결과물의 완성보다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 소통하고 존중과 협력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혼자 보다 함께 하면 더 멋진 생각이 나오고 역할을 나누어 협력하고 나와 생각이 다르지만 의견을 듣고 조율해 본 과정의 느낌을 가져보자고 아이들에게 반복해서 강조합니다."라고 사회성 함양의 목표를 설명했다.


발표

보드게임 속에 친구들의 이야기가 녹아들어 재미있다고  피드백을 주는 (주)더즐거운교육  최지영 선생님


박시연 학생에게 수업 소감을 물었다.

"평소에 보드게임을 즐기는데 직접 만들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보통 모둠 활동은 쓰거나 그리는 정도인데 이번에는 재료도 풍부하고 칭찬과 격려도 많이 해주셔서 더 재밌는 수업이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이 의견도 많이 내주고 서로 맞추면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됐고요. 하랑이 아이디어로 액션 카드도 만들게 되었는데요. 서로 아이디어를 얘기하다 보니 제가 몰랐던 내용을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되고 친구들이 몰랐던 것은 제가 알려주니까 일석이조였던 것 같아요."


ㅇㅇ

한 땀 한 땀 만든 카드를 보여주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칠보초 학생들

 

나윤서 학생은 "처음에 아이디어를 구상하면서 친구들끼리 의견이 안 맞아서 어려움이 있었어요. 같이 하기 힘들었고 막연했는데 하나하나 맞춰가다 보니 생각보다 더 나은 게임으로 발전했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소통이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그게 점점 맞아간다는 걸 느낀 거예요. 결국에는 이렇게 완성을 거의 다 했다는 게 뿌듯하고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라며 보드게임 만들기를 추천해 주고 싶다고 했다.

 

영상

자신들의 보드게임 만들기 활동 영상을 보고 있는 칠보초 학생들

 


발표가 모두 끝나고 지금까지 활동을 편집한 영상을 함께 보며 자신들의 모습이 나오면 부끄러워했지만 과정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었길 바란다.


여전히

마지막까지 조금이라도 더 완성해 보려고 열심히 지도를 그리는 친구들

 

두현지 선생님은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주제로 함께 아이디어를 내서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이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다가갔다고 했다. 지금 6학년이 4∙5학년 때 원격이나 격일제로 수업을 했고 1학기 때도 가림막이 쳐져 있어서 모둠 활동을 거의 못했는데 학교의 협조로 진짜 모둠 활동 다운 프로그램을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전했다.

 

기술의 발달로 세상이 변하는 속도는 점차 가속화되고 혼자 모든 변화를 다 따라잡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자신도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있다.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만큼이나 과거 인류도 함께 하는 힘의 중요성을 매번 체감하고 살았던 것 같다. 인간이 인간 다울 때 경쟁력이 있다. 사회 속에 더블어 살아가는 인간의 본성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어른도 아이들도 소통하고 존중하며 얻는 기쁨을 계속 되새기길 바란다.

 

사회성향상프로그램, 더즐거운교육, 보드게임만들기, 칠보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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