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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환경과 정조의 유산이 미래로 연결되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수원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2022-12-01 16:20:20최종 업데이트 : 2022-12-01 16:20:15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칠보산에서 바라본 수원 모습. 수원시는 산이 둘러싸고 있는 자연 생태 도시다.

칠보산에서 바라본 수원 모습. 수원시는 산이 둘러싸고 있는 자연 생태 도시다.

 
 도시는 산업화 과정에서 급성장한다. 산업 시설에 일할 인력을 위해 택지가 조성되고 자연스럽게 인구가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도시는 기형적인 팽창을 거듭한다. 갑작스러운 인구 증가로 기존 도시의 모습은 허물어지고, 주택, 교통, 환경 등 여러 면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나마 도시 속에 숨 쉬는 역사와 문화도 이때 흔적 없이 사라지는 일도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도시 개발방식에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도시 환경 회복에서 답을 찾고 있다. 도시의 허파 구실을 하는 숲과 자연을 살리는 건설에 집중한다. 이를 생태도시(Ecological Polis)라고 한다. 생태도시는 사람과 자연, 환경이 조화되며 공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도시다. 
 
만석공원. 정조는 수원화성을 축성하면서 방죽을 축조하였는데, 이것이 만석거다. 가뭄에 대비하고, 농가의 풍요로움을 위해 만든 관개 시설이다. 이 시설이 지금은 도시 생태계에 중요한 공간이다.

만석공원. 정조는 수원화성을 축성하면서 방죽을 축조하였는데, 이것이 만석거다. 가뭄에 대비하고, 농가의 풍요로움을 위해 만든 관개 시설이다. 이 시설이 지금은 도시 생태계에 중요한 공간이다.


  수원시는 산이 둘러싸고 있는 자연 생태 도시다. 주산인 광교산은 북쪽으로 등을 대고, 동쪽으로 뻗어 수원을 감싸고 있다. 서쪽으로는 칠보산이 역시 수원의 끝자락을 품에 안고 있다. 화성과 행궁을 내려다보는 팔달산, 그리고 건너편에 숙지산, 여기산 등은 도심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모두 보호 가치가 높은 산림이 분포되어 있는데, 이것이 탄소 흡수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자연환경에는 내와 못, 하천 등도 포함된다. 쾌적한 수계는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환경을 만들어내 생태도시의 핵심 된다. 그런데 수원에는 이런 공간이 이미 오래전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 만석거와 축만제다. 

  정조는 수원화성을 축성하면서 방죽을 축조했는데, 북쪽에 판 것이 만석거다. 당대 최신식 수문과 수갑을 설치하고, 이 물을 농업용수로 이용했다. 가뭄에 대비하고, 농가의 풍요로움을 위해 만든 관개 시설이다. 이 시설이 지금은 도시 생태계에 중요한 공간이다.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고, 주민들이 쉼터가 된다.  

축만제 인공섬에는 민물가마우지가 집단서식을 하는 등 다양한 생태계의 보고로 자리하고 있다. 둘레길은 수목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시민들이 휴식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축만제 인공섬에는 민물가마우지가 집단서식을 하는 등 다양한 생태계의 보고로 자리하고 있다. 둘레길은 수목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시민들이 휴식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여기산 밑에 축만제도 정조 시대의 유산이다. '천년만년 만석의 생산을 축원한다'라는 뜻이 의미하듯 둔전에 물을 대는 저수지다. 당시로서는 큰 규모로 조성된 저수지로 지금도 인근 논의 관개용으로 충분하다. 일제강점기에는 이곳을 발판으로 권업모범장이 설치되기도 했다. 광복 후에는 이 지역에 농촌진흥청이 설치되었다가, 현재는 국립농업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으니, 우리나라 농업의 맥을 잇는 중심지다. 축만제 인공섬에는 민물가마우지가 집단 서식을 하는 등 다양한 생태계의 보고로 자리하고 있다. 둘레길은 수목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시민들이 휴식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수원화성. 성곽 주변 나무와 풍경은 시민의 녹지공간이다. 화성이 있어 도시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녹지가 형성됐다.

수원화성. 성곽 주변 나무와 풍경은 시민의 녹지공간이다.
화성이 있어 도시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녹지가 형성됐다.


  수원화성은 문화유산으로 자연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성곽 주변 나무와 풍경은 시민의 녹지공간이다. 화성이 있어 도시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녹지가 형성됐다. 고색창연한 화성과 아름다운 녹지는 온유한 도시 풍경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문화유산이 도시의 정체성을 지켰고, 지속할 수 있는 미래 도시 발전의 길을 열었다. 

'손바닥 정원 프로젝트'. 녹색 친화적인 도시를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가꾸는 사업이다.

'손바닥 정원 프로젝트'. 녹색 친화적인 도시를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가꾸는 사업이다.


  수원시는 올해 10월 '제10회 그린시티(환경관리 우수 지자체)' 공모전에서 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2004년 1회와 2012년 제5회 공모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데 이어 세 번째 수상이다. 이는 수원시의 환경정책 및 관리의 우수성 결과다. 그런데 생각의 폭을 넓혀보면 천혜의 자연환경과 정조 시대가 남긴 유산의 공도 컸다. 특히 화성과 행궁, 만석거와 축만제 등의 역사 문화유산은 친환경 도시 건설에 중심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인류가 집중하고 있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탄소를 흡수하는 일은 어려운 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쉬운 일이다. 생활 속에서 나무를 심고 가꾸는 활동을 하면 된다. 수원시의 '손바닥 정원 프로젝트'도 이런 취지를 실천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녹색 친화적인 도시를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가꾸어 가는 것이다. 참여자들은 마을 공터, 자투리땅, 유휴지 등 빈 곳을 찾아내 꽃과 나무를 심어 작은 정원을 만들면 된다. 구운동에 사는 김남석(64세, 남) 씨는 "동네 골목길 자투리땅에 쓰레기가 있어서 보기 흉했다. 이 기회에 여기에 작은 나무나 꽃을 심어 보겠다. 탄소도 흡수하고 길거리 환경도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2023년 400개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1,000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래 수원의 모습이 또 기대된다. 
 
윤재열님의 네임카드

생태도시, 기후위기, 탄소중립, 수원화성, 만석거, 축만제, 광교산, 칠보산,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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