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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수원사람들 영화제 '흘러가는 우리들'에 다녀왔어요
수원의 뜻, 물과 온도의 아이디어로 모아본 영화들
2022-12-05 14:22:55최종 업데이트 : 2022-12-05 14:22:53 작성자 : 시민기자   임리나

제7회 수원사람들영화제: 흘러가는 우리들

제7회 수원사람들영화제: 흘러가는 우리들 포스터



"시시각각 변하는 삶의 온도에 몸을 맡긴 채, 흐르는 당신 곁에 영화 한 방울 떨구어 봅니다"

제7회 수원사람들 영화제 <흘러가는 우리들>이 지난 12월 2일과 3일, 2일 동안 '수원청소년문화센터'의 은하수홀에서 열렸다.
 

12월 2일(금)은 사전 프로그램으로 저녁 7시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가 상영되었고, 이어 김세인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본격적인 영화제는 3일(토) 오전 10시 간단한 개막식으로 시작되었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수원사람들 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2년만에 재개되었으며, 수원시민들이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되어 만들어 낸 영화제로 의미를 더했다. 흔히 '프로그래머'라고 하면 IT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을 떠올리기 쉽지만 영화산업의 '프로그래머'는 영화제를 기획하고 영화를 선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수원문화재단 수원미디어센터에서는 수원시민의 능동적인 영화 문화 생산 및 향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시민프로그래머 양성과정」의 참여자를 지난 10월에 선발했고, 이 때 선발된 시민 프로그래머 8명이 '제7회 수원 사람들 영화제'의 기획부터 영화 선별, 팜플렛 제작, 섭외 등 모든 과정을 진행했다. 
 

워크숍을 하고 있는 시민프로그래머들

워크숍을 하고 있는 시민프로그래머들


수원미디어센터의 '시민 프로그램 양성과정'은 강의 6회 및 워크숍 3회로 진행되었다.
이 기간 동안 시민 프로그래머들은 '영화제 프로그래머 기획의 이해'를 비롯해서 기획에 대한 피드백까지 강의를 수강하고, 워크숍에서 실제 영화제를 위한 부대 행사까지 시민들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까지 기획했다.

 

그렇게 완성된 '제7회 수원사람들 영화제'는 수원의 뜻, '물이 흘러나오는 원천'의 지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물'과 더불어 그 물이 '온도'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담아냈다. 

 

이번 영화제는 12월 3일(토) 오전 10시 간단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0도의 영화부터 상영되었다.
필자는 '물의 온도'라는 아이디어가 정말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보통은 영화를 분류할 때, 감독, 영화배우, 장르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물의 온도로 영화를 분류했다고 하니 과연 어떤 영화들이지, 실제로 그 영화를 보면 온도가 느껴질지 궁금했다. 

 

0도의 첫 영화는 '재인의 생일파티 탐방기'였다. 0도는 물이 어는 점을 말한다고 한다. 말 그대로 아주 차가운 물이다. 우리가 관계를 말할 때도 '차갑다'라는 표현을 쓴다. 재인은 초등학생이고 가난하다. 그리고 주변의 친구들은 이런 재인을 비웃고 놀리고 따돌린다.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 아이들이 따뜻하지 않다는 게 말 그대로 얼어붙기 직전의 차가움으로 느껴졌다.


필자는 첫 영화부터 온도를 생각하면서 보니 흥미진진했다.

다음 영화는 '컨테이너'였다. 비가 내려서 집을 잃고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는 얘기이다. 비가 사람들을 차갑게 만들었다. '니믹'은 사람이 사람을 복사해서 그대로 생활을 유지하는 얘기로 인간이 인간을 복사해서 대체할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0도여야 가능한 게 아닐까. 
 마이 리틀 텔레비전

36.5도처럼 체온이 느껴지는 영화 [마이 리틀 텔레비전] 중 한 장면

 

그 다음은 36.5도의 영화들이었다.

이제 영화들은 조금 웃기기도 하고 따뜻해졌다. 사람의 체온이 느껴진다. '우산을 안가지고 와서'는 한 때 연인이었다가 이별한 연인이 잠시 재회하는 이야기이다. 그 짧은 재회 기간 동안 과거의 관계를 회상하며 서로의 따스함을 기억한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중국에서 온 이주 가정으로 텔레비전 뉴스에 생방송으로 촬영된다고 해서 다들 모여 한껏 준비하지만 방송국 사정으로 방송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들이 찍은 영상을 다시 보며 매우 흐뭇해 한다. 방송이 되지 못한 이야기를 찍는 설정부터가 따뜻하다.
 

그 다음에 상영된 '호수'야 말로 영화제의 컨셉과 딱 맞아떨어지는 물의 변화와 두 여자의 관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목욕탕집 딸인 호수와 그런 호수를 돕고 있는 친구 정현이 목욕탕에서 서로의 일상들을 이야기 한다. 목욕탕의 물은 따뜻하다. 두 사람도 따뜻하다. 그리고 꼭 목적지가 있어서가 아니라 어디로 흘러가도 괜찮은 게 아니냐고 한다.

 

이렇게 영화가 끝나고 '호수'를 만든 박소현 감독과 '호수'의 음악을 맡은 '지고'의 라이브 음악이 이어졌다. 0도의 영화가 끝나고 아무 것도 없었던 건 아마 기획된 '차가움'이었나 싶을 정도로 비교된 따스한 무대였다.
 

GV중인 왼쪽부터 권지현 시민프로그래머, 박소현감독, 아티스트지고

GV중인 왼쪽부터 정다은 시민프로그래머, 박소현감독, 아티스트지고

 

그리고 100도의 영화가 상영되었다. '프라미싱 영 우먼'은 장편이고 뜨겁다. 심지어 불이 훨훨 타는 장면도 나온다. 그리고 복수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영화가 끝나고 '시네필 게임'이 있었다. 참가한 시민들이 퀴즈를 맞추면 상품을 주는 코너였다. 서로 퀴즈를 맞추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예상했지만, 상품을 넉넉히 준비해서 많은 시민들이 상품을 받을 수 있어서 훈훈했다. 

 

미자막은 '?'물음표. 과연 몇 도일지는 관객에게 맡기는 '세자매'영화였다. 세자매 상영 후, 이승원 감독의 GV로 제 7회 수원사람들 영화제는 막이 내렸다.

 영화제에 참여 중인 관객들

영화제에 참여 중인 관객들


이번 영화제에 시민 프로그래머로 참여한 박예솔씨는 영화제 개막식에서 수료증을 받으며 "영화제 기획만이 아니라 영화를 소개하는 팜플렛에 글을 쓰는 것까지 배울 수 있었고, 영화를 선별하고 배급을 알아보고 영화제 준비까지 정말 고생이 많았지만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박예솔씨 외에 타 참여자들은 영화제 진행으로 바빠 개별 인터뷰에 응하지 못했지만, 시민 프로그래머로 참여한 권찬미, 김혜지, 남윤표, 양희찬, 이수아, 장서진, 정다은 모두에게 '제7회 수원사람들 영화제'를 즐긴 시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
2023년도 제 8회 수원사람들영화제도 기대한다.

 

임리나님의 네임카드

수원사람들영화제, 시민프로그래머, 흘러가는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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