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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갈 매탄주공4·5단지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다 '기억할게, 고마웠어'
'도시기록단 매탄주공아파트 아카이빙 프로젝트', 전시회로 열려
2022-12-19 09:57:19최종 업데이트 : 2022-12-19 09:57:54 작성자 : 시민기자   이유나

매탄주공아파트 아카이브 전시 '기억할게 고마웠어' 포스터매탄주공아파트 아카이브 전시 '기억할게 고마웠어' 포스터


언론매체에서 '아파트 재건축'을 접했을 때, 가장 많이 떠오르는 단어는 '투자'와 '수익'일 것이다.
그러나 그 단어보다 추억을 회상하며 기쁨, 슬픔, 즐거움, 아픔 등 다양한 감정을 떠올리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주공아파트를 단순한 투자 수단으로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삶의 흔적을 공간 곳곳에 가득 채워온 사람들이다.

곧 사라질 매탄주공 4,5단지 내 기억 속의 기록을 남기기 위한 전시가 지난 12월 15일부터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문화관 2층 갤러리에서 시작되었다.

매탄주공아파트 아카이빙 작업에 참여한 시민들이 직접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금석)

매탄주공아파트 아카이빙 작업에 참여한 시민들이 직접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금석)


이 전시는 수원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문화도시 조성 사업 인문도시 아카이브' 사업의 일환으로서 '도시기록단 아카이빙'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즉, 매탄주공 아카이빙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사진기록, 전시기획, 영상 제작, 원고 등 전반적인 진행에 참여해 직접 완성한 전시이다. 

 

'기억할게 고마웠어' 전시서문'기억할게 고마웠어' 전시서문

  
전시명 '기억할게 고마웠어'는 매탄주공아파트에서 오랜 세월 거주한 주민들의 인터뷰 중에서 공통적인으로 나왔던 단어였다고 한다. 이제는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갈 아파트를 아쉬워하며 이 모습을 꼭 '기억할게', 그리고 그동안 살면서 많은 추억들을 남겨줘서 '고마웠어'라는 말을 가져온 것이다. 

전시 오픈식에 찾아준 많은 사람들 (사진제공 : 매탄주공아파트 도시기록단 김정희)

전시 오픈식에 찾아준 많은 사람들 (사진제공 : 매탄주공아파트 도시기록단 김정희)


전시는 크게 매탄주공아파트의 ▲생태 ▲사람 ▲공간 등 3가지 주제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 중 사진들을 직접 구성한 주민들의 인터뷰가 담긴 영상을 주제 '사람'에 배치되었다. 참여자들은 지난 6월부터 진행된 매탄주공아파트 아카이브 사업으로 모아진 많은 사진들을 다시 한번 엄선하여 전시장 벽면을 구성하였다. 

가족여성회관 문화관 2층 갤러리에서 전시회 진행중

가족여성회관 문화관 2층 갤러리에서 전시회 진행중


지난 15일 오후 3시에 진행된 전시 오픈식에는 눈이 펑펑 내리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아카이브 작업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물론, 아파트에 살았던 주민들이 모여 기록을 함께 보며 자신들의 기억들을 나누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시장의 모습을 담고 있는 관람객

전시장의 모습을 담고 있는 관람객(김석문 씨)


오픈식에 참여했던 아파트 주민 김석문 씨는 "인터뷰에도 말했듯이 저는 매탄주공아파트에 혼자 왔다가 가족을 이루고 30년을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제 젊은 날의 추억이 가득한 제2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이렇게 전시로 아파트 곳곳의 공간을 사진으로 만나니 감회가 남다르네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전시 오픈식에 참석하여 담소를 나누고 계신 전시 참여자 및 아파트 거주자

전시 오픈식에 참석하여 담소를 나누고 계신 전시 참여자 및 아파트 거주자


지난 6월부터 아카이브에 참여하며 전시기획까지 함께한 이유나 씨는 "저에게 매탄주공아파트는 위로가 되었던 공간이에요. 매탄주공아파트에 살지 않았지만 유아차를 밀며 오가는 길에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며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제 아이도 매탄주공아파트 안에 위치한 유치원에 보냈어요. 자연체험을 따로 하지 않아도 유치원 등하원 길에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저와 아이의 추억도 묻어있어서인지 자연스레 아카이브에 참여하게 되었고 전시까지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전시를 관람하며 매탄주공아파트에서 추억을 나누는 관람객

전시를 관람하며 매탄주공아파트에서 추억을 나누는 관람객


매탄주공아파트에 관련한 전시 소식을 듣고 꼭 보고 싶어 주말시간을 빌어 방문하였다는 주민은 "저희 가족은 처음 매탄주공에 전세로 2년 살다가 이사를 갔다가 집을 사서 다시 돌아와서 살게 되었는 데 그게 벌써 20년이 되었어요. 2주 전에 이사를 했는데, 지금 집이 내 집 같지 않고 여행 온 기분이에요."라며 "큰아들은 군대에 있는데, 이사를 했단 소식에 살던 집을 못 본다는 것을 무척이나 아쉬했어요. 휴가 나와서 집을 둘러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라며 아쉬움을 담은 말을 전해주었다.

사라지는 것의 기록에 대한 관심으로 인천에서 방문한 가족 관람객

사라지는 것의 기록에 대한 관심으로 인천에서 방문한 가족 관람객


인천에서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관람객은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에 관심이 있어서 가족들과 함께 주말에 방문하게 되었다"라며 아파트 구석구석을 담은 사진을 보며 많은 관심을 표했다. 특히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조성된 경관에 대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인터뷰 영상에서 들리는 새소리가 인상적이네요. 이 곳 뿐만 아니라 오래된 곳들이 정비사업을 통해 개선되는 것도 좋지만 그 속에 담겨진 것들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이런 전시가 좋은 것 같습니다."라며 "전시 관람을 끝내고 직접 매탄주공아파트로 가서 눈 덮힌 아파트를 보고 가려고합니다."라고 말했다.
 

전시를 관람한 관람객들이 남긴 매탄주공아파트에 대한 메세지전시를 관람한 관람객들이 남긴 매탄주공아파트에 대한 메세지

전시 종료 후 전시회 내용까지 담아 나올 기록 책자

전시 종료 후 전시회 내용까지 담아 나올 기록 책자


한편, 매탄주공아파트의 아카이브 사업으로 모아진 사진들과 인터뷰, 전시회의 내용은 전시회 명과 동일한 '기억할게, 고마웠어'라는 책자로 발행될 예정이다. 보이지 않는 기억들, 보이는 기억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방식으로 매탄주공아파트를 보내는 이들의 작은 고별식 '기억할게, 고마웠어' 전시는 12월 2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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