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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토끼해 설날, 수원화성행궁 나들이
볼거리 많아, 껑충껑충 뛰듯 걸어도 부족한 시간
2023-01-23 13:38:38최종 업데이트 : 2023-01-25 11:33:0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봉수당 내부를 구경하는 관광객 풍경

봉수당 내부를 구경하는 관광객 풍경

 
양력 1월 1일은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지만, 우리 민족 최대의 큰 명절 '설날'은 정월 초하룻날, 음력 1월 1일이다. 올해 검은 토끼해, 계묘년의 설날은 1월 22일이었다.

설날에는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뜻에서 예절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 차례를 지내고, 온 가족이 오순도순 보내는 뜻깊은 날이다. 
 
필자는 음력 1월 1일 설날 차례를 지내고, 그날 오후 화성행궁 나들이에 나섰다.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동요를 마음속으로 부르며, 화성행궁의 설날 풍경을 상상하면서 행궁행 시내버스 13번을 탔다. 

연 날리는 풍경

연 날리는 풍경
팔달산 위에 연이 새처럼 보인다.팔달산 위에 연이 새처럼 보인다.

 
오후 2시가 넘어 수원행궁에 도착하니, 행궁 광장에는 평소 주말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설날을 맞아 행궁을 구경하는 사람과 광장에서 부모와 같이 연 놀이를 하는 어린이들이 설 분위기를 알린다.
 
화성행궁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00원이다. 설날 연휴 화성행궁을 비롯한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을 무료 개방한다. 입장료가 얼마 안 되는지만 무료 관람이 가능하니 찾는 시민들이 많았다. 가족 구성원 9명이 같이 방문하면 13,500원을 아낄 수 있는 돈이다. 부담 없이 소중한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을 둘러보는 기회가 된다.

'행궁(行宮)'은 임금님이 평소 생활하던 서울 정궁을 떠나 지방으로 행차했을 때 임시로 거처하는 곳을 말한다. 정조 임금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융릉에 재위 기간에 총 13번이나 다닐 때 수원화성행궁을 이용했다.
 
특히 1795년 을묘년,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이곳에서 지내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8일간의 축제' 기록을 담은 '원행을묘정리의궤'가 그날의 전모를 상세히 전하고 있어, 수원화성 행사 시 재현되고 있다.
 신풍루 문으로 들어서는 관광객 모습

신풍루 문으로 들어서는 관광객 모습


수원화성행궁에 들어서니 첫 건물 '신풍루' 정문이 보였다. 2층 규모의 누각 구조이다. 아래층은 출입문이며, 위층에 있는 큰 북은 군사들이 주변을 감시하고 신호를 보내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또한 좌우에 행랑을 두어 군영을 배치하여 경호 체제를 갖추었다. 

궁녀와 군사 가운데서 기념 촬영 모습

궁녀와 군사 가운데서 기념 촬영 모습

 
현장에는 신풍루 문 좌측에 서 있는 궁녀와 군사 사이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많다. 관광객들은 독특한 조선 시대 옷차림에 관심이 많은 듯했다. 

600년이 넘은 느티나무 노거수 풍경

600년이 넘은 느티나무 노거수 풍경

 
신풍루 문 우측에는 화성 성역 이전부터 자리 잡은 600년 이상이 된 느티나무 노거수가 있다. 나무의 높이는 30m, 둘레는 6m이며, 화재로 인해 훼손되었다가 지난 2003년 나무 살리기 작업을 통해 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노거수를 둘러보는 많은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신풍루' 중앙문을 지나 '봉수당'으로 들어가는 길이 세 갈래로 나뉘어 있다. 중앙길은 넓고 약간 높다. 이 길은 왕이 다니는 길로 '어도'라고 한다. 양 옆길은 오른쪽은 문관, 외쪽은 무관이 통행하는 길로 구분되어 있다.
 
오늘은 봉수당 건물 앞에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모였다. 건물 안에는 정조대왕의 모습과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 연회 장면이 연출되어 있다. 진찬연 모형 앞에서 해설사가 관련 역사를 설명하고 있고, '뒤주'가 있는 건물 앞에 관광객들이 설명문을 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두지와 설명문

두지와 설명문

 
'뒤주'에 대한 슬픈 이야기가 있다. 뒤주에 대해 세세하게 기록된 설명문을 보면 아래와 같이 써져있다.
 
'뒤주는 곡식(쌀, 콩, 팟) 등을 담아 보관하는 생활용이다. 쌀벌레가 생기지 않는 회화나무로 만들어졌으며, 두꺼운 통판으로 궤짝처럼 짜여 있고 네 개의 기둥에는 발이 달려 있다. 뒤주는 쌀 1~2가마가 들어가는 크기다. 1762(영조 38)년 음력 5월에 정조 임금의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비운에 맞이했다.'
 
수원화성행궁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고, 광장 옆에 인접에 있는 수원시립미술관으로 갔다. 여기도 설날에는 무료입장 때문인지 관광객이 많다. 특히 어린이 손을 잡고 온 젊은 부부들이 많았다.

수원시립박물관  나만 없어 조각 전시회

수원시립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나만 없어 조각' 전시회
어린이들의 행위미술 장면어린이들이 전시회 현장에서 행위미술을 재연하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2, 4, 5 전시실에서는 '에르빈 부름'(Ervin Wurm) 작가의 '나만 없어 조각'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3월 19일까지 열린다. 오스트리아의 대표 작가, 에르빈 부름은 전통적인 조형물이자 신체를 통한 행위, 조각의 무게를 덜어내고 부풀거나 녹아내리는 형태를 만들며 그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조각에 관한 생각을 새롭게 한다.
 수원화성박물관 입구 

수원화성박물관 입구 


행궁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수원화성박물관'도 방문했다. 박물관 1층에는 기획전시실이 있고, 2층에는 화성의 축성과정과 생활 모습의 화성축성실, 다양한 행사가 재현된 화성 문화실이 있다. 야외에는 수원화성축성에 사용한 기구와 정조의 태실이 재현되었다. 

정조의 책사랑 기획 전시

정조의 책사랑 기획 전시
서민들에게 곡식을 나누어주는 풍경서민들에게 곡식을 나누어주는 풍경

 
수원화성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곳이 바로 '수원화성박물관'이다. 기획실에서는 '독서대왕 정조의 글과 글씨'가 전시되고 있다. 화성축성실, 문화실은 상설 전시 중이고, 화성과 관련된 특별 전시가 연중 다양한 콘텐츠로 관람객의 발길을 불러들인다. 화성축성교육, 알기 쉬운 수원화성, 어린이들 체험행사가 알차게 준비되어 있다.

야외전시실에 설치된 기중기, 유행거, 녹로 등 풍경

야외전시실에 설치된 기중기, 유행거, 녹로 등 풍경


야외전시실에는 쉼터도 있다. 무거운 돌을 쉽게 옮길 수 있는 '유형거',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해 작은 힘으로 무거운 돌을 들어 올리는 '기중기', 화성 축성 때 가장 많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녹로'등이 실물 크기로 쉼터에 전시되어 있다. 실물과 비슷한 것을 볼 수 있는 교육장이다. 

이처럼 이번 설 연휴기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행궁'과 '수원화성박물관' 그리고 '수원시립미술관'을 구경하고 관람했다. 제일 먼저 수원화성박물관을 관람하고 나서, 행궁을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나면 성곽길을 산책하고 남문시장도 구경하면 최상의 여행 코스라 할 수 있다.

설날, 수원화성행궁,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시립미술관,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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