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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눈까지 오지만 마음 따뜻한 풍경이...
눈으로 덮인 동네 한 바퀴, 길 위 눈 치우는 이웃의 따뜻한 마음
2023-01-27 16:02:38최종 업데이트 : 2023-01-27 16:02:37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여러 사람이 추위를 무릅쓰고 눈을 치우는 모습에 가슴이 따스해 온다.

여러 사람이 추위를 무릅쓰고 눈을 치우는 모습에 가슴이 따스해 온다.


 설 연휴 중에 밀려온 최강 한파가 지나는 순간, 다시 눈이 쏟아진다. 조금 내리다 말겠지 했는데, 새벽부터 내린 눈이 그치질 않는다. 세상이 하얗게 멎은 듯 눈이 내린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곱게 보여 손을 대본다. 하지만 눈은 아주 작고 가벼워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런 눈이 지상에 앉으면 세상을 바꾼다. 먼 산부터 아파트 화단까지 멋진 풍경을 만든다. 제멋대로 흩날리듯 내렸는데, 공평하게 내려앉은 것도 신기하다. 

 아침부터 창가를 서성이며 눈 오는 광경을 봤다.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가본다. 설날 끝물에 날씨가 추웠다. 낮에도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았다. 너무 추워서 며칠간 공원 산책도 못 했는데, 눈이 오니 추위가 잠시 주춤한 듯하다. 

눈 오는 날은 개구쟁이들이 신이 난다. 눈 오는 날은 컴퓨터 화면에서 나와 친구들과 놀면 건강해진다.

눈 오는 날은 개구쟁이들이 신이 난다. 눈 오는 날은 컴퓨터 화면에서 나와 친구들과 놀면 건강해진다.


 눈 오는 날은 개구쟁이들이 신이 난다. 아파트 마당에서 온몸을 던져 뒹굴고 있다. 요즘 아이들이 좁은 공간에서 게임에 빠져 있는 일이 많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는 순간이다. 오늘 같은 날 컴퓨터 화면에서 나와 눈에서 친구들과 놀면 건강해진다. 눈 속에서 몸을 뒹굴다 보면 정서적 만족감도 느낀다. 아이들이 노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데, 놀면서 얻는 만족감이 있다. 이 만족감이 신체와 정신을 통합하고 공부하는 힘으로 길러진다. 

 아파트 입구에는 아파트 환경미화원이 눈을 치우고 있다. 자기 키만 한 빗자루를 들고 눈을 쓸고 또 쓴다. 미화원은 평상시에도 아파트 환경을 위해 일하는데, 오늘은 할 일이 더 많다.

점포 앞에도 상인들이 빗자루와 눈 가래를 들고 길을 정비하고 있다.

점포 앞에도 상인들이 빗자루와 눈 가래를 들고 길을 정비하고 있다.


 길을 나서니 상가 앞에서도 눈을 치우고 있다. 여러 사람이 추위를 무릅쓰고 눈을 치우는 모습에 가슴이 따스해 온다. 걷다 보니 점포 앞에도 상인들이 빗자루와 눈 가래를 들고 길을 정비하고 있다. 

 내 집 앞, 내 건물 앞에 쌓인 눈을 건축물 관리자가 직접 치우는 조례가 있다. 이 조례에는 눈이 왔을 때 눈 또는 얼음을 제거하거나 녹이는 작업을 건축물 관리자 즉, 건축물의 소유자나 점유자 또는 관리자가 책임을 지고 건축물의 대지에 접한 보도와 이면 도로 및 보행자 전용도로에 대한 제설 및 제빙작업을 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공원을 오가는 계단은 눈이 얼면 위험하다. 이렇게 이웃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더 아름답다.

공원을 오가는 계단은 눈이 얼면 위험하다. 이렇게 이웃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더 아름답다.


 길거리에서 추위를 뚫고 눈을 치우는 사람들이 꼭 조례를 지키기 위해서 고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눈이 쌓이면 지나는 사람의 안전을 위협받는다. 건물에 가려 햇볕이 들지 않는 곳은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이 된다. 그래서 이웃을 위해서 눈을 치우고 있다. 눈이 온 것을 방치하면 길이 빙판으로 변하고, 날이 풀려 녹는다고 해도 한참 동안 길이 지저분해진다. 눈을 바로 치우면 길이 깨끗하고 행인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행정 당국도 눈이 오는 날은 바쁘다. 차로에 시청 제설차가 부지런히 다니고 있다. 지역 환경미화원들도 쓰레기 처리를 하면서 좁은 길목에 눈을 치우고 있다. 공무원과 시민이 함께 노력하면 재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동네 길목에 결빙 구간을 보면 주변에 준비된 모래주머니를 자발적으로 살포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 처리를 하면서 좁은 길목에 눈을 치우고 있다. 시민도 동네 길목에 결빙 구간을 보면 모래주머니를 자발적으로 살포하는 등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 처리를 하면서 좁은 길목에 눈을 치우고 있다.
시민도 동네 길목에 결빙 구간을 보면 모래주머니를 자발적으로 살포하는 등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마음은 있어도 추위에 눈을 치우는 일이 쉽지 않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들이 있어서 우리 세상은 더 아름답다. 지나는 사람들이 그 마음을 알기에 '수고하십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하며 간다. 이 길을 지나는 사람들은 안전하게 걸으며, 고마운 마음을 담는다. 
 
 눈이 그치고 다시 한파 주의보가 내렸다. 추운 겨울도 아직 많이 남았다. 요즘 추위에 난방비까지 몸을 움츠러들게 한다. 이웃들의 따뜻한 손길이 우리 주변에서 계속 머물러 추위를 녹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재열님의 네임카드

, 한파, 겨울,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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