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아주 특별한 수원화성 답사
소띠 산악회원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
2023-01-30 11:05:25최종 업데이트 : 2023-01-30 11:05:23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화성행궁 앞에서 61웃소산악회 회원들이 수원화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화성행궁 앞에서 61웃소산악회 회원들이 수원화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아주 특별한 수원화성 답사를 했다. 지인으로부터 어떤 단체가 답사 하는데 함께 하기로 했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나선 것이다. 오전 11시 30분 화성행궁 앞으로 가니 40여 명이 모였다. 그 단체는 '61웃소산악회'였는데 불특정 다수의 1961년생 소띠들만이 모인 산악회라고 했다. 특별히 수원에 연고를 가지고 있는 산악회는 아니었지만, 정기산행을 대신해 수원화성을 답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날 산악회 답사의 해설은 한신대학교 김준혁 교수가 맡았다. 김준혁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수원화성과 정조의 최고 전문가이다. 역사학자로서 수원화성을 어떤 관점에서 해설할지 궁금했다. 수원화성이 어떻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설명하면서 답사를 시작했다.

성신사 앞에서 61웃소산악회 회원들이 성신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성신사 앞에서 61웃소산악회 회원들이 성신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수원화성은 진정성과 함께 '일정한 시간에 걸쳐 혹은 세계의 한 문화권 내에서 건축, 기념물 조각, 정원 및 조경디자인, 관련 예술 또는 인간 정주 등의 결과로서 일어난 발전사항들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유산, 독특하거나 지극히 희귀하거나 혹은 아주 오래된 유산'이라는 세계유산 등재기준에 부합해 1997년에 등재된 것이다. 수원화성 축성의 전 과정을 기록한 '화성성역의궤'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팔달산 위 서포루 주변에서 여장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팔달산 위 서포루 주변에서 여장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답사는 화성행궁 앞에서 전체적인 설명을 듣고 성신사, 화성장대, 화서문, 장안문, 화홍문까지 가는 일정이었다. 성신사 앞에서는 성신사가 복원되는 과정에서 수원시 시민단체들의 역할이 컸으며 시민들의 성금으로 성신사가 복원되었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성신사 옆길을 따라 서포루 방면으로 올라 성 밖으로 나가 서암문까지 성벽에 대한 해설을 이어갔다. 성벽의 구조, 여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정조대왕과 신하들의 논의과정이 합리적이면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작용했고 그 현장을 보는 것이라고 했다.

팔달산 위 화성장대에서 단체사진

팔달산 위 화성장대에서 단체사진



서암문을 설명하고 성안으로 들어가 화성장대와 서노대를 설명하면서 조선 활의 우수성을 역사적 기록을 인용해 설명했다. 정조대왕이 직접 쓴 '화성장대' 글씨는 정조대왕의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과 학자로서의 기상이 느껴진다.

한 회원은 "모처럼 날씨가 포근해 걷기에 좋은데 이곳에 오니 풍광이 너무 좋네요. 그런데 수원화성 밖으로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서 점점 수원화성이 고립되어가는 느낌입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억새 숲을 아름다운 서1치 밖 풍경

억새 숲이 아름다운 서1치 밖 풍경


서북각루 밖 억새 숲을 지나 화서문 밖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서북공심돈과 화서문의 옹성은 중국의 성제 입니다. 임진왜란을 겪은 후 우리 성곽의 취약성을 보강하기 위해 외국의 성제라고 해도 장점은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수원화성에 실학정신이 들어간 것이지요"라는 해설을 곁들였다.

보물인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보물인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정조대왕은 "보기에 아름다워야 또한 지키고 적을 막아 물리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수원화성을 아름답게 축성한다는 것은 당대의 높은 문화적 수준을 반영한 것으로 대단한 자부심의 표현이다.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시설물을 보면 정조 시대가 문화 르네상스였음을 느낄 수 있다.

화서문에서 장안문까지는 성 밖으로, 장안문에서 화홍문까지는 성안으로 걸었다. 화홍문에서 화홍문의 아름다움과 100여 년 전 대홍수로 화홍문 문루가 떠내려갔는데 시민들의 성금으로 복원했기에 수원시민의 자부심이 많은 건축물이라고 했다.

수원화성 북포루와 북서포루 사이 성벽 앞에서

수원화성 북포루와 북서포루 사이 성벽 앞에서



답사를 마친 한 여성회원은 "우리가 6년 전쯤 수원화성 답사를 했었는데 회원들이 너무 좋아해서 이번에 답사일정을 잡게 되었습니다. 이번 답사에 앞서 관련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수원화성과 정조대왕을 공부했습니다. 공부하고 해설을 들으니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더 자세히 관찰하면서 답사해보고 싶습니다"라며 수원화성 답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북쪽 수문인 화홍문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북쪽 수문인 화홍문


사계절 내내 수원화성을 답사하는 사람이 많다. 처음에는 산책 정도로 답사를 하지만 답사가 거듭될수록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며 또 찾게 된다. '알면 정말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잘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문화재 답사는 이런 마법과 같은 매력이 있다.
한정규님의 네임카드

수원화성, 61웃소산악회

연관 뉴스


추천 5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