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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핀 봄의 전령사
'봄의 전령사' 매화꽃, 산수유, 버들강아지꽃이 활짝 피어 봄 향기 솔솔
2023-03-16 10:25:31최종 업데이트 : 2023-03-16 10:25:25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율천동 상율초등학교 교정에 활짝핀 산수유

율천동 상율초등학교 교정에 활짝핀 산수유

 


우리나라의 봄은 계절상 입춘(入春)부터다. 겨울 속의 봄이라 삼라만상이 봄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엄동설한에도 유일하게 피는 꽃이 동백꽃이다. 겨울에 꽃이 핀다고 해서 겨울동(冬), 나무이름백(栢)을 사용해 '동백꽃'이라고 한다. 더러 매화꽃이 피어 뉴스가 되기도 하지만 대동강 얼음이 풀린다는 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지나야 초목들이 봄을 느끼기 시작한다.


여심(女心)을 흔드는 봄의 노래도 있다.
 

봄이 왔네 봄이 와 / 숫처녀 가슴에도 / 나물 캐러 간다고 / 아장아장 들로 가네
산들산들 부는 바람 /  아리랑타령이 절로 난다. (생략)

 

봄은 이처럼 가까이 와 있는데 사람들은 꽃을 보고서야 비로소 봄을 느낀다.
경칩이 지나면 남쪽에서부터 북상하는 훈풍을 타고 산수유, 매화꽃, 목련꽃, 버들강아지, 개나리꽃이 봄을 전해온다.

봄은 수원 어디쯤 와있을까? 평택쯤일까. 오산쯤일까. 필자는 수원시민들에게 봄을 전하고자 벌나비처럼 꽃을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드디어 산수유, 버들강아지, 매화꽃을 만났다.
 

청개구리공원 방죽 언덕에핀 버들강아지

청개구리공원 방죽 언덕에핀 버들강아지


지난 14일 율천동 상율초등학교 담장길을 지나는데 교정 안에 노란 산수유가 활짝 피어 발걸음을 멈추게했다. 청개구리공원을 지나다 보니 방죽 언덕에도 버들강아지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활짝 피어있다. 

밤밭노인복지관의 노인일자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인 남모(82) 씨와 황모(80) 씨를 만났다. 웬일이냐고 묻는다. 시민들에게 봄소식을 전하려고 꽃을 찾아다닌다고 했더니 복지관에도 매화꽃이 피었다고 한다. 화단에 매화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황씨는 "거 참 아름답네. 꽃은 봄이되어 피는데 우리는 겨울로 접어들었으니 어쩔 거야"라며 늙어감을 아쉬워한다. 

밤밭노인복지관 정문 옆 화단에는 함박눈이 내리듯 화사하게 핀 매화꽃이 나를 찾아왔느냐는 듯 빵긋 웃고 있다. 봄의 전령사들이 동네 가까이 와있는 줄도 모르고 멀리 찾아다녔다. 이런 걸 두고 '등잔 밑이 어둡다'라고 하던가. 이렇듯 봄은 수원에도 곳곳에 전해오고 있다. 
 

밤밭노인복지관 화단에 핀 눈꽃같은 매화꽃

밤밭노인노인복지관 화단에 핀 눈꽃같은 매화꽃


하지만 3월은 봄과 겨울의 온탕(溫湯), 냉탕(冷湯)을 넘나 든다. 따뜻한 봄날이 이어지다가도 갑자기 기온이 급강 한랭한 북풍이 몰아쳐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눈발이 날리기도 한다. 이런 현상 들은 겨울철 한랭한 고기압이 퇴각했다가 시베리아의 한랭한 고기압이 한반도로 남하하면서 우리나라 봄에 발생하는 특이한 기후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4월 초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동장군이 꽃을 시샘한다고 해서 '꽃샘' 추위라고도 하고 고사성어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도 한다. '봄이 왔는데 봄 같지 않다'라는 뜻이다. 옛 어른들은 '3월에 김칫독이 깨진다'라고 했다. 추위가 완전히 물러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거리에 나가보면 사람들의 옷차림도 겨울 옷을 둘둘감고 다닌다. 완연한 봄을 느끼려면 4월 중순 무렵이 되어야 한다.

 

남부지방의 훈풍이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에는 4월 초순경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4월 중순에는 만개해 각 지방마다 벚꽃축제를 비롯한 각가지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수원에도 경기도청에서 매년 벚꽃축제가 열렸는데 코로나로 중단된 이후 도청마저 떠나 올해 벚꽃축제가 열릴지 궁금하다. 

하지만 남쪽에서 불어오는 훈풍을 타고 곳곳에 꽃이 만발하고 꽃바람이 방안까지 불어 사람들을 유혹한다. 겨우내 칙칙한 방 안에 갇혀 살던 사람들이 방바닥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을까. 날씨가 풀리면서 봄바람 꽃바람, 콧바람을 쏘이려는 상춘객들이 수도 없이 몰려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광교마룻길 벚꽃거리는 저수지 마룻길에서 탁트인 잔잔한 호수의 물결을 바라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저수지의 마룻길을 따라 걸으며 활짝 핀 벚꽃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발걸음을 멈춘다. 동행하던 연인도 잊은 채 '야! 참 아름답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스마트폰으로 찰칵 사진을 보니 일일연속극 주인공이 따로 있나,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라 생각한다.  

수원에는 전 경기도청과 팔달산 회주로, 고향의봄길, 서호천, 황구지천, 칠보둘레길, 수원월드컵구장, 만석공원, 광교호수공원, 화성성곽길 등 상춘객들의 발길을 잡아 끄는 벚꽃길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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