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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회적 가면을 쓰고 있을까, 현수영 작가
수원문화재단, 20일까지 행궁길갤러리에서 현수영 개인전 《SHADOW BY DANCING BEAR》 전시
2023-03-15 13:23:23최종 업데이트 : 2023-03-15 13:23:20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현수영 개인전 《SHADOW BY DANCING BAER》 전시 전경

현수영 개인전 《SHADOW BY DANCING BEAR》 전시 전경


수원문화재단은 14일(화)부터 20일(월)까지 행궁길갤러리(팔달구 남창동)에서 현수영 개인전 《SHADOW BY DANCING BEAR》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곰 젤리(jelly)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곰 젤리에 음영(陰影)을 주었을 때 생성되는 그림자를 통해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이나 소외를 표현한 것이다. 

현수영 작가는 현대 소비사회에서 '나'라고 당연히 여기는 정체성이 진짜 내 정체성인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현실을 관조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내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작업을 작품에 투영한 것이다. 
Image no. 10_2022_116.8×80.3cm_ Acrylic on Canvas

Image no. 10_2022_116.8×80.3cm_ Acrylic on Canvas / 코로나 시대 디지털 소외를 나타낸다

곰 젤리는 색깔이 굉장히 화려하다. 그렇기에 곰 젤리를 보면 "기분이 너무 좋아, 곰 젤리를 먹으면 달콤하겠지?"라고 생각한다. 그 곰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엉거주춤한 자세다. 바로 서커스에서 춤추는 곰의 귀여운 모습 보고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탄생한 것이다. 

춤추는 곰은 스스로 즐거운 행동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바라볼 때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기에 우리가 즐거운 것일까? 작가는 곰 젤리 모습을 보면서 현대 사회 속에서 타인에게 보이기 위해 쓴 외적인 인격을 연상시킨다. 

'칼 구스타프 융'(스위스, 1875-1961) 이론에 따르면 '페르소나'는 집단 무의식중 사회적으로 잘 어울리며, 멋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사회적 가면을 쓰는 것을 뜻한다. 현대인 대부분이 이런 가면을 쓰는 것이 맞을 듯하다.
mage no.13_ 2022_162.2×112.1cm _Acrylic on Canvas / 나의 사회적 가면을 표현 했다

mage no.13_ 2022_162.2×112.1cm _Acrylic on Canvas / 나의 사회적 가면을 표현 했다

현대인은 음영처럼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갖고 산다. 경쾌한 색감 아래 드리워진 묘한 그림자의 어두움은 밝고 경쾌한 색감의 어두운 이면을 상징한다. 빛에 의해서 반영되는 밝음과 어두움 즉, 음영을 이원화시켜 인간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서 작업한다.

다양하고 화려한 젤리에 음영을 주었을 때 생성되는 그림자는 단색이다. 그 단색 면은 우리가 알든 모르든 간에 어떤 다른 면이 존재한다고 본다. 그 이면은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감이나 소외감일 수 있고 또 다른 평행 현실(Parallel Realities)을 반영한다. 

현수영 작가는 그 이면을 곰 젤리에서 색조나 느낌 따위 미묘한 차이에 의하여 드러나는 깊이와 정취로 담아낸다. 현대인이 가지는 불안 심리상태와 같은 현상들을 극복하기 위한 작가 표현이다.
작가 현수영

작가 현수영


아래는 현수영 작가와 함께한 일문일답

Q 본인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A
당연히 '나'라고 여기는 정체성이 진짜 내 정체성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하거나 비추어 보는 대신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내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작업한다.

수채화와 아크릴화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현대 미술작가다. 성찰적 토론 모임, 예술가로서 예술교육에 관한 연구모임 등 꾸준히 참여하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Q 작가를 하게 된 동기는?
A
어린 시절 꿈이 화가였다. 중고등학교 시절 그림을 통해 다양한 미술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화가로서 꿈을 키웠으나 가정형편으로 대학 디자인학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미술교습소 하면서 소소하게 작품 활동했다.

결혼과 육아 등 빠듯한 일상으로 그림을 내려놓고 경력 단절로 지냈다. 지인으로부터 함께 다시 그림 그려보자는 제안으로 수채화를 시작했다. 수채화 작업 통해서 사물 간 형상 경계를 허무는 자유로운 붓질 매력에 빠져 꾸준히 활동하면서 수채화 작가로 데뷔했다.

예술을 대하는 태도와 범위를 확장하고, 현대미술 동향과 방향성 등 동시대 미술에 관한 깊은 이해와 연구에 관한 욕구를 충족하고자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과거 관조적 풍경 수채화에서 매체와 소재를 확장한 시리즈 작품이 탄생했다.
Image no.17 _2022_162.2×112.1cm_ Mixed media on Canvas / 획일화된 사회제도 속에서의 소외에 관한 이야기를 표현한다

Image no.17 _2022_162.2×112.1cm_ Mixed media on Canvas / 획일화된 사회제도 속에서의 소외에 관한 이야기를 표현한다.
 

Q 평소 작업(작품) 특색을 이야기한다면?
A
현대 사회는 생산 시대를 지나 소비사회로 규정한다. 철학자 '기 드보르'(프랑스, 1931-1994)는 『스펙터클 사회』라는 저서에서 소비 사회는 이미지 사회로서 TV나 휴대전화 속 넘쳐나는 이미지들이 우리 소비를 부추긴다고 이야기한다.

소비를 부추기는 과정은 과장되거나 포장된 이미지가 상품 질보다 겉치장, 외양을 중시하게 만든다. 범람하는 이미지 속에서 자율적이고 창조적 주체 역할을 상실하고 이미지 노예로 전락해가고 있으며, 이미지에 자신 주체성과 정체성을 상실한다.

내 정체성은 이미지-광고 늪에서 물질에 잠식당하기 일쑤다. 개인 행복 기준이 물질이라는 착각에 빠지거나, 타인이 설정해 놓은 기준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물질을 통해 획득하는 행복감은 잠시 후 더 큰 욕망을 부르게 된다.

더 큰 욕망을 극복하기 위해서 나는 풍요로운 물질 시대 추상화된 이미지를 매개로 소비에 동원되는 현대인들의 흔들리는 정체성과 소비문화 속에서 소외되는 다양한 현상들의 서사를 다루는 내용이 특색이다.
 
Q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A
한국미술협회와 경기수채화협회, 화성미술협회 회원이며, 화성수채화협회 회장으로 활동한다.

예술인 연구 TA(Teaching Artist) '미로'(화성시 문화재단주관 예술인 교육자 연구 과정)의 일원으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살롱 드 마스'라는 토론 모임에 참여하여 각자 작품에 관한 비평과 토론을 기반으로 이론을 연구하고, 동시대 미술 흐름을 지향하고 발전하는 목표로 활동한다. 

또한 주기적 모임을 통해 철학적 자료나 예술사적 고찰을 공유하고 예술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어 작가적 역량을 성숙시키고자 하는 연구모임도 하고 있다.

Q 이번 전시는 어떤 내용으로 준비했나? 
A
 'Shadow by Dancing Bear'는 곰 젤리 형상에 투영된 빛과 그림자를 이원화시켜 밝음과 어두움을 대비하면서 은유하는 방식을 적용한 작품들이다. 이는 그림자의 변형이나 기호를 삽입한 평면 회화 작업물들과 입체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별, 명품 모노그램, 디지털 기호들은 현대 사회에서 소실되는 꿈이나 코로나 시대 생성되는 디지털 소외, 인권 소외에 관한 이야기다. 어쩌면 알고 싶지 않고, 모르는 게 좋을 것 같은 소비의 어두운 면에 관한 이야기다. 

'스펙터클'(spectacle)에서 이야기하듯 현대 사회에서 생산되는 대부분 물건은 생산과정에서 우리는 소외되기 때문에 우리가 알 수 없는 사실들이 숨어 있다. 내 행복은 결코 타인에 의해서나 물질 풍요에서 오지 않는 것임을 자각해야 한다.

획일화된 행복을 찾는 대신 '나'라는 주체적인 인생의 가치를 찾아내기 위해 개인 고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내 인생에서 가치 있는 것에 대한 사유 시간을 갖는 작업이 작품으로 나타난다.
Image no. 18-1(Shadow by Diamond) _2022 _116.8×80.3cm  Acrylic on Canvas /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소외되는 제3세계 사람들의 인권에 관한 서사 1를 표현한다

Image no. 18-1(Shadow by Diamond) _2022 _116.8×80.3cm Acrylic on Canvas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소외되는 제3세계 사람들의 인권에 관한 서사 1를 표현한다

Q 작품 감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A
작품 속 그림자 안에는 어떤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즐거움으로 포장된 묘한 고독감이나, 외로움을 느껴보고, 점이나 명품 모노그램, 별, 숫자들이 보이는데 그것이 의미하고자 하는 기호적 해석을 추론해보면 좋을 것 같다.

현대 소비사회에서 당연히 '나'라고 여기는 정체성이 진짜 나의 정체성인지에 관한 질문으로 시작된 작업으로 우리가 열망하는 것들의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질문해 보기를 바란다.

내 행복은 결코 타인에 의해서나 물질의 풍요에서 오지 않는 것임을 자각하며, 획일화된 행복을 찾는 대신 '나'라는 개인 주체적 인생의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라는 개인 고유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진짜 내 인생 가치에 대한 사유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견해다. 

Q 개인 작품 활동 외, 다른 활동을 하는지(화실, 교육 등)?
A
현재 작품 활동만 하고 있다. 작년에는 화성시 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예술인 연구 TA(Teaching Artist) 공모해 교육자이자 예술가로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참여하기도 했다.

Q 작품 활동하면서 보람 느낄 때는?
A
내 작품을 보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세계에 관해 의심하고 나와 우리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Q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 또는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현재 논문 작성하고 있다. 이번 전시 이후 당분간은 논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기획된 개인전을 위한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수영 개인전<SHADOW BY DANCING BEAR>

현수영 개인전 전시 리플릿 


■ 현수영 개인전 《SHADOW BY DANCING BEAR》
기간: 2023년 3월 14일(화)~3월 20일(월) 10:00~17:00(휴일 없음, 전체관람)
장소: 수원문화재단 행궁길갤러리(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18, 남창동)
주차: 화성행궁 주차장, 한우물(민영주차장)
작가: 현수영 (b.n.y; banya)
장르: 현대미술
계정: Instagram@b.n.y71 / @suyoung71
문의: 010-4614-9627
현수영 작가 작업 모습

현수영 작가 작업 모습

■ 현수영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 전공

현) 한국미술협회 회원
현) 경기수채화협회 회원
현) 화성미술협회 회원
현) 화성수채화협회 회장

■ 전시회
개인전 6회
단체전 100여 회

■ 수상
제 9회 수채화페스티벌 특별상/2017
제 4회 미르인 예술대전 특선/2017
제 20회 나혜석미술대전입선/2018

■ 작품 소장
개인소장

■ 개인전
2023 / 행궁길 갤러리
2023 석사 학위 청구전 중앙대학교 / 아트스페이스 301 갤러리
2015 <풍경> /갤러리 터

■ 초대전
2022 화성시청 초대 개인전
2022 석우중학교 초대 개인전 
2020 리라갤러리 초대 개인전
2020 경기수채화협회 아트쇼 부스 개인전

■ 단체전
2023 경기수채화협회 신년전
2022 경기수채화협회, 화성미협, 화성수채화협회 정기전

■ 아트페어
2022 조형아트페어
2022 화성시 문화재단 아소클 아트페어

■ 기타
2022 화성시 아.소.클 아트페어 작가 선정, 거리로 나온 예술 작가선정,
2022~2023 화성시 문화재단 창작공간지원 선정
2023 화성시 문화재단 주관 <예술인 연구 TA> 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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