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원도서관 김선현 작가와의 만남 <당신에게 건네는 그림의 위로>
명화와 함께하는 그림 치유 에세이 ‘화해’ 강의 후기
2023-03-23 15:01:57최종 업데이트 : 2023-03-24 13:43:20 작성자 : 시민기자 곽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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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봄, 서수원도서관 김선현 작가와의 만남 <당신에게 건네는 그림의 위로>
'진심 어린 나와의 화해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내 안의 순수한 어린아이에게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었음을 인정하세요'
이번 프로그램을 주최한 서수원도서관은 2006년 3월 서수원지식정보관으로 개관한 이래 2016년 8월에 서수원도서관으로 명칭을 변경한 후 꾸준히 서수원 시민들의 발걸음이 머무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미술치료 권위자 김선현 작가를 만나기 위해 서수원도서관으로 향했다.
기자는 21일 두 번째 시간 강좌에 참석했다. 강사는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거든요. 여러분, 너무 많이 아프셨다면 이제부터 마음껏 행복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당신에게 건네는 그림의 위로> 김선현 작가를 만나다
김 작가는 20년 미술치료계에 종사해온 미술치료계의 최고 권위자이자 트라우마 전문가이다. 국내외 재난 현장들 (위안부 피해자, 세월호 참사,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사건, 이태원 사건 등) 현장에 직접 찾아가서 피해자와 유가족의 상담을 진행했다. 김선현 작가는 예술에 관심이 많고 그림을 좋아해서 우리나라에서 다소 생소했던 미술치료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였다. 미술치료 방식은 자신의 마음 상태를 언어로 표현하는 어려움을 만날 때 그림을 보여주면서 내면의 변화를 이끄는 것이다.
한 예로 걸음이 불편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된 환자가 있었다. 김선현 작가는 직접 병실로 찾아가서 환자에게 여러 가지 아름다운 명화들을 보여주었다. 마음의 문을 닫고 그동안 이야기하지 않았던 환자가 김선현 작가가 보여주는 그림을 계속 보더니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면서 풀어냈다고 한다. 그림을 보고 마음이 움직여서 자신의 내면을 언어화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소개된 일화가 김선현 작가의 첫 번째 미술치료 사례라고 한다.
2016년에 도서 출간 당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책을 리뉴얼한 『화해』 (메가스터디북스, 2022) 개정판은 저자가 20여 년간 현장에서 마주한 미술치료 사례와 미술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엮은 '1 대 1 상담 힐링서'이다. 그림, 마음을 만나다 '화해' 김선현 작가
"나 자신을 먼저 바라보고 화해하고 타인과의 관계성을 회복하고 더 나아가서 미래의 희망을 살펴보는 긍정적인 책입니다. 병원과 상담소에서 오랫동안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문제가 깊이 들어갔을 때 자기 자신에 대한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과 먼저 화해를 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나와의 아름다운 화해라는 단어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라고 책은 설명한다.
김선현 작가는 좋아하는 그림으로 마리암 사프의 <편지 읽는 여인>을 소개한다. 편지를 읽는 그녀의 눈에도 도도하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당당함과 여유가 묻어난다. 다문 입술에서 결연한 의지도 느껴진다. 여성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비토리오 마테오 코르코스의 <작별>, 제목은 작별인데 그림은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것 같다. 여인을 보면 아름답고 섬세하다. 푸른바다, 하얀색 정장, 손에 낀 흰색 레이스 장갑은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아름다운 여인이 본인을 잘 가꾼 다음에 과거는 흘려 보내고 미래로 나아 가자는 희망이 보이는 그림이다.
2023 봄 김선현 작가와의 만남 <당신에게 건네는 그림의 위로> 강의모습
이와 함께 그림은 어떻게 사람을 치유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과거에 많은 분들이 본인의 트라우마나 스트레스가 생기면 푸는 방법 중의 하나가 친구들과 만나거나 수다를 나누죠. 또는 술을 마시거나 운동을 하거나 춤을 추기도 하고요. 산책을 나가는 등 외부활동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코로나 등의 이유로 사람들을 만나기 힘들어지고, 외출도 많이 자제하게 됐어요. 이제는 우리가 좋은 명화, 음악 등 예술을 통해서 우리의 감정을 드러내고 스트레스를 풀고 완화시키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그래서 그림을 보고 글을 읽는 것은 나의 감정과 마음을 다스리고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들을 깨우쳐줍니다. 좋은 그림이 있는 책을 본다는 건 굉장히 좋은 방법입니다."
작가는 2시간 동안 진행한 김선현 작가의 강의를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면서 미술관을 테마로 폭넓은 범위에서 여행을 한 느낌이 들었다. 강의를 마친 후 서수원 도서관 서현 주무관을 만나 몇 가지 질문을 남겼다.
필자는 이번 강좌를 어떤 계기로 기획하였는지 물었다. 이에 대한 답변은 "이번 도서 프로그램은 그림이 주는 치유의 방법, 명화를 통해 자신, 타인과의 화해를 이루는 방식을 알아보고자 마련되었어요. 누구나 좋아하는 명화(그림)를 주제로 어렵지 않은 강좌에 참여하여 지역민들의 긍정적인 정서 형성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김선현 작가님을 모시게 되었지요."였다.
김선현 작가 주요 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