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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과 현실 관계를 성찰하는 작가, 윤소진 작가
수원문화재단은 4월 3일까지 행궁길갤러리에서 윤소진 개인전 《into the ZERO》를 전시
2023-03-28 13:58:33최종 업데이트 : 2023-03-29 10:23:56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행궁길갤러리,  윤소진 개인전 《into the ZERO》 전시 전경

행궁길갤러리, 윤소진 개인전 《into the ZERO》 전시 전경

수원문화재단은 3월 28일(화)부터 4월 3일(월)까지 행궁길갤러리(팔달구 남창동)에서 윤소진 개인전 《into the ZERO》를 전시한다. Into the ZERO는 '처음으로 돌아간다.'라는 의미다. 
1985_162.0 x 130.3cm_mixed media on canvas_2023

1985_162.0 x 130.3cm_mixed media on canvas_2023

윤소진 작가는 마을 소멸과 생성에 대한 회화적 언어란 주제를 갖고 있다.

우리는 집 사랑이 남다르다. 흥부전을 읽어보자면 흥부가 일하고 곤한 잠에 기지개 켜면 상투는 토방(土房)에서 쑥 나가고 발목은 어느새 뒤꼍에 가 놓였었다. 자식이 32명(판본마다 자식 수가 다르다)인데 언덕에 움집이라도 있어 살아갈 수 있었던 걸까.
엄마 마트 다녀올게_162.0 x 130.3cm_mixed media on canvas_2023

엄마 마트 다녀올게_162.0 x 130.3cm_mixed media on canvas_2023

이번 전시는 재건축으로 사라지는 흔적을 그렸다. 매탄주공아파트 4,5단지가 재개발된다. 논과 밭 그리고 과수원이었던 매탄동 볕 좋은 벌판에 들어 선지 40여 년만이다.

화폭은 개발로 사라지는 흔적들이 인식 가능한 인간 영역으로 돌연 바뀐다. 화폭은 인간 세상 속에 펼쳐져 있다. 빈 화폭은 그 안에 살았던 인간 흔적을 담는다. 묘사하면 그림이 되고 갈망하면 그리움이 된다는 말이 있다.

작가는 인생사 그리움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서로가 이어진 가는 선은 관계를 말하고, 다양한 채색은 함께했던 사람들 추억이 변한 듯하다. 농도 다름은 피고 지던 벚꽃과 라일락과 장미들 향연이 분명하다.

아파트가 오래되어 헐고 너절해 졌다해도 흥부가 살던 움집에 비할 길이 아닐 것이다. 흥부는 제비 보은으로 천 칸 몸채와 백 칸 별당 그리고 사랑채 10채 생겼다. 매탄주공아파트 4, 5단지 살던 사람은 재개발로 더 나은 아파트가 생길 수 있을까. 

그들 터전이 되돌아올까? 작가는 화폭과 현실 관계를 성찰하게 한다. 내 시선은 재개발에 하나둘 부서진 건물이 드러나는 고향을 등진 이들 뒷모습을 응시한다.

매탄동 주공 4, 5단지 아파트를 둘러서 가슴 높이 뻗어 있었던 장미 울타리가, 멋드러지게 뽑낼 초고층 아파트 숲보다 더 매혹적이었는지는 터전을 떠난 자들만이 알 것이다.

작가 작품에서 인간에게 부재하던 것들을 불러들이고 일으켜 세운다.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수원 옛 모습이 그렇게 지워져 갔던 것들을...
작가 윤소진

작가 윤소진

윤소진 작가는 수원에서 거주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청했다.

Q 본인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A
음악, 미술 양쪽 활동을 하고 있다.
회화적 음악, 음악적 회화, 전통적 현대회화, 현대적 전통 회화작업을 하고 있다.

Q 재개발이란 소재를 그리게 된 동기는?
A
이사와 이주를 앞두고 불안을 느끼던 나날 속에 이 변형된 도로와 길과 균열은 천천히 내 속 어딘가에 있는 불편함을 뭉글뭉글 끓어서 올렸다.

현대 사회 빠른 생산과 소비문화는 고향과도 같은 정든 아파트 마을을 초기화시키고 있었다. 자의로 빠르게 떠나는 사람들, 쫓기듯 촉박하게 이주당하는 사람들. 마치 리셋 버튼이 눌러진 게임 화면처럼 새로운 마을 소멸과 생성이 발생하고 있었다.

균열 속 투명한 물속에서 주변과 남겨진 생명체 모습을 본다. 우리를 지배하는 욕망과 이곳에 있었던 시간에 대하여 생각한다.

내가 살던 곳이 초기화되고, 시간은 또 공간을 변화시켜 앞으로 이곳에서 살아갈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정겨운 나무, 봄날의 꽃길, 사랑스러운 길고양이들, 어딘가에서 우리는 다시 만나겠지? 0이 있으면 1이 다시 돌아오는 거니깐.

Q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A
전통미술인 서예문인화와 현대미술을 이어가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전통미술 아름다운 가치를 현대회화 형식을 빌려 이어가는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 모색을 해오고 있었다.

Q 개인 작품 활동 외, 다른 활동을 하는지?
A
로봇회사에서 디자인과 기획을 하고 있다. 주말과 공휴일을 활용하여 마을 양로원, 노치원, 초등학교, 마을행사를 통하여 꾸준히 회화와 음악으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Q 작품 감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A
기대수명은 의학 발달로 늘어났다. 좋은 삶 터전에 대하여 내 작품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기를 당부하고 싶다. 현대 대표적인 건축물인 아파트 문화에 대해서도 재해석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아파트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후손과 우리에게 물리적 마을과 고향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Q 작품 활동하면서 보람 느낄 때는?
A
회화작업은 철학적인 통찰이 필요한 일이다. 부쩍 커 가는 나를 돌아볼 수 있고, 배운 것으로 봉사를 통하여 나눔을 할 수 있는 일에 큰 행복을 느낀다.

Q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 또는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회화작업 영역을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새로운 시도를 계획 중이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통찰 깊은 작업을 하고 싶다.
윤소진 개인전 《into the ZERO》 전시 리플릿

윤소진 개인전 《into the ZERO》 전시 리플릿

■ 전시제목 : 윤소진 개인전 《 into the ZERO》
기간 : 2023년 3월 28일(화) ~ 2023년 4월 3일(월) 10:00~18:00 첫째날(3.28)은 14:00 오픈
휴무 : 없음
예약 : 자유 관람
장소 : 수원문화재단 행궁길갤러리(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18, (남창동))
주차 : 화성행궁 주차장, 한우물(민영주차장)
대상 : 전체관람
작가 : 윤소진
장르 : 회화
윤소진 작가, 작업하는 모습 2

윤소진 작가, 작업하는 모습 2

■ 윤소진 Sojin, Yoon
학력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학 전공

경력
여은아트스튜디오 대표
로봇디자이너

활동
마을 활성화 운동 (전통현대미술 봉사, 음악치료 봉사)
한국 소당 묵연회 회원
심묵회 회원
동심회 회원
윤소진 작가, 작업하는 모습 1

윤소진 작가, 작업하는 모습 1

■ 개인전
2023 《into the ZERO》 (행궁길갤러리)
2022 《into the BIT》 (노송갤러리)
2022 《공간은 시간과 함께 흐른다》 (진갤러리)
2021 《비트속으로》 (노송갤러리)

■ 단체전
한국터키교류전 
경기도문화의전당 갤러리
예술의 전당(서울) 
갤러리 미래 바람길전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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