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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팔달문화센터는 처음이지?
역사적 경관과 현대예술이 공존하는 팔달문화센터 및 방화수류정
2023-05-10 14:59:57최종 업데이트 : 2023-05-10 14:59:55 작성자 : 시민기자   홍은화

팔달문화센터

팔달문화센터(출처 : 팔달문화센터 누리집)


싱그러운 5월이다. 황사와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는 4월을 지나왔고, 역대급 엘니료로 50일 이상 비가 올 거라는 장마를 앞두고 있지만, 5월은 너무나도 싱그러운 날들로 우리를 활짝 반기어준다. 온갖 풀들과 꽃들이 가정의 달, 가족 나들이의 길벗이 되어준다. 이렇게 좋은 날, 가족들과 함께 갈만한 나들이는 무엇이 있을까? 기왕이면 나이에 상관없이 온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곳, 자연 경관과 문화 예술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이라면 좋을 텐데 말이다. 그렇다면 '팔달문화센터'가 가장 적격이 아닐까 싶다. 
 

팔달문화센터 전시실은 무료로,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팔달문화센터 전시실은 무료로,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매향교, 팔달구청 근처에 위치한 팔달문화센터는 작년 8월 개관하였다. 팔달문화센터 홈페이지(http://pdcc.co.kr) 소개에 나와 있듯 '수원시민과 예술인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수원 화성의 미적 형태와 조화를 이룬 아담한 한옥으로 건립' 목적에 맞게 외관이 수려하다.
 

4월 1일부터 5월 11일까지는 '최혜란 작가 작품전'이 지하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최혜란 작가는 멀티 아티스트로 회화와 설치미술 등 다양한 미술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시실에 전시된 회화들은 다양한 공간의 중첩에서 영감을 얻어, 마치 영화 <인셉션>의 꿈처럼 실존하지만 '가상의 세계'이기도 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시선과 지각을 확장하게 하는 경험을 안겨준다. 작품 속 배경이 되는 시공간은 무한히 자유로운 세상 같으면서도, 사물과 인물은 매우 치밀하게 구성되어있어 신비롭고 매력적이다. 지금 회화를 감상하는 필자와 이 시공간이 작품과 중첩되어 하나가 되는 듯한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최혜란 작가 작품전

최혜란 작가 작품전

관람객들이 최혜란 서양화가의 작품 관람을 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최혜란 서양화가의 작품 관람을 하고 있다


1층으로 올라가면 시화전이 마려되어있다. 한국문인협회에서 '2023 봄 시화전 일상의 은유 시를 만나다'를 전시중이다. 캔버스에 담긴 시와 그림은 관람객이 그냥 스쳐지나가기에 민망할 정도로 정성스럽고 아름다워 보인다. 이 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도록, 시화전 속 꽃과 나비와 은유의 말들은 가슴에 마치 수를 놓듯 새겨진다.

 

팔달문화센터 1층 전시실: 일상의 은유 시를 만나다

팔달문화센터 1층 전시실: 일상의 은유 시를 만나다

시민들이 시화전을 관람하고 있다.

시민들이 시화전을 관람하고 있다.


팔달문화센터와 화홍문 방화수류정을 나들이 한 80대 노부부는 "수원에서 50년 넘게 살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방화수류정의 모습은 처음 봐요. 오래전에 봐온 풍경과 지금의 풍경이 겹쳐지기도 하고요. 역사 속에서 인간이 만든 건축물과 자연이 조화를 이뤄 풍기는 이 같은 정취가 신비롭습니다."라며 감탄한다. 시 한편 한편을 꼼꼼히 읽어보던 할머니는 남편이 퇴직 한 후, 부부가 자주 팔달문 일대의 시장(영동, 지동, 미나리광, 못골 등)을 방문한다며 "팔달문화센터와 화홍문, 방화수류정을 지척에 두고도 몰랐네요. 오늘 관람한 현대미술(최혜란 작가 작품전) 관람도 좋았고, 시화전 관람도 좋았습니다. 모처럼만의 문화생활 나들이었는데, 이제는 자주 오려고 해요."한다. 작품 전시를 관람할 때의 감흥을 떠올리듯 환한 미소를 짓는 노부부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노부부의 역사에 시장과 더불어 또 하나의 데이트 코스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서양예술과 한국의 시에 흠뻑 취해 팔달문화센터를 나서면 아카시아, 라일락 그리고 갖가지 풀내음이 기다리고 있다. 수원천로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만 걷다보면 '화홍문' 현판이 보인다. 바로 옆에는 '방화수류정'이 있다.

이미 공중파 TV프로그램에서 피크닉 추천 장소로 수차례 방영되었지만 아직까지도 가보지 못한 수원시민들이 많다고 한다. 수원시내에 있는 만큼 그 접근성이 어렵지 않으니 조금만 마음을 먹으면 훌륭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방화수류정은 1794년(정조18) 수원화성(사적, 1963년 지정)을 축조할 때 화성의 동북쪽에 군사지휘소부로 만들었던 각루로 역사적인 장소다. 평일에 방문하면 그 어떤 공원보다 한적하게 산책을 즐길 수도 있고,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한 것처럼 퓨전 사극 드라마에 들어온 듯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방화수류정을 산책하는 시민들

방화수류정을 산책하는 시민들

수원천과 화홍문

수원천과 화홍문

 

역사적 경관과 현대의 예술이 이렇게 공존하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흔치않다. 외국 관광객들은 이 모습을 보고 과거와 현재의 하모니라며 연신 감탄하기도 한다.
 

가치관과 철학이 환경에 따라 생물처럼 변하듯 행복에 대한 철학도 많이 달라졌다. 행복을 저 멀리에만 두고 매진하던 예전과 달리, 이제 대다수의 사람들은 순간순간의 행복도 흠뻑 만끽할 줄 알고 그에 감사하며 살아간다. 분명 팔달문화센터에서 방화수류정까지의 나들이는 그런 행복의 순간을, 가정의 달 5월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터이다.
 

수원천을 따라 '팔달문화센터-화홍문-방화수류정'까지의 산책코스로 10분 정도 소요된다.

수원천을 따라 '팔달문화센터-화홍문-방화수류정'까지의 산책코스로 10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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