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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멋과 맛을 품은 민화 외길, 유영숙 교수
'한국전통민화, 서민 소망과 해학을 담다' 유영숙 교수 인터뷰
2023-05-22 13:40:36최종 업데이트 : 2023-05-23 14:54:03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유영숙_평생도 상_ 33cmX90cmX5점

유영숙_평생도 상_ 33cmX90cmX5점

유영숙_평생도 하_33cmX90cmX5점

유영숙_평생도 하_33cmX90cmX5점


얼마 전부터 민화 열풍이 뜨겁다. 민화에는 익살스럽게 표현된 호랑이 및 까치와 더불어 연꽃과 모란꽃이 탐스럽게 그려지고 글자가 그림이 되기도 한다. 서양미술사에서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민화가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조선 민화가 유치하고 촌스럽고 조잡하다며 외면받으면서,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 '마릴린 먼로' 등 해외 작품은 고정관념을 깬 예술작품으로 높이 평가받았던 과거에 비하면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과거 조선시대의 서민 애환과 해학, 소망을 품고 함께 했던 민화가 지금은 현대인의 외로움을 품어주며 함께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다가가기 쉽고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고민과 피곤까지 잊게 한다.


필자는 지난 5월 18일(목) 수원대학교에서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유영숙 교수를 대상으로 최근 화제가 되는 민화에 대해 '한국전통민화, 서민 소망과 해학을 담다'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교수 유영숙

교수 유영숙


Q 먼저, 인터뷰를 수락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교수님 소개를 부탁드리면?

몇십 년 동안 전통 민화만 그렸다. 요즘은 순지를 다양한 형태로 제작해 궁중 화원에서 사용했던 정형화된 대작보다 조선시대 재능 있는 사람들이 그렸음직한 해학적인 소품을 그리면서 새로운 멋을 발견해 가며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에서 민화 과목을 가르친다. 실기를 그리는 분들은 많은데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분들은 다른 미술에 비하여 훨씬 적었다. 학교에서 실기와 이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민화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반갑다.

현재 수원 우만동에서 '수원 전통 민화 연구소'를 열어 취미와 여가를 즐기는 분들과 전문직 강사로 진출을 준비하는 '민화 전문가반'을 가르친다.

Q 최근에 민화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민화가 촌스럽고 본을 사용해 그린다는 이유로 가볍게 여겨지며 구석에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첫째, 민화에 대해서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먼저 관심을 가졌다고 본다. 민화에는 시간과 공간, 관습과 규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풍요롭게 표현하고 오방색의 강렬한 원색의 전통 색감에 이끌렸을 것이다. 

둘째, 매스미디어(mass media) 보급, K-POP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예술, 문화, 음식 등에 대한 관심도에서 전통미술인 민화도 자연스럽게 친숙해졌다.

셋째, 본이 있어 특별한 천부적인 재능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은근한 끈기와 인내로 계속 연습하고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완성 작품을 보는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다.

외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작은 소품인 까치호랑이를 선물해도 크게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른 장르를 열심히 연구하던 사람들이 새로운 시도로 전통 민화를 배워서 기존에 다져진 기본 위에 창작 민화를 옮겨 한국적인 전통 색감과 선을 표현하는 바람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Q 전통 민화를 '베끼는 그림'으로 여기며 촌스럽고 유치하다고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A
정통 회화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잡화, 속화, 별화로 불리며 천시 받던 시절이 있었다. 순수 예술성보다 실용성이 강조되고 상징성이 강조되고 있다. 오히려 그 상징성(부귀, 영화, 무병, 장수, 풍요, 다산, 벽사, 길상 등) 때문에 우리 민족의 전통미술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

민화를 그릴 때 같은 본을 따라 그려도 그리는 사람의 감각, 습성, 경험, 기질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어 나타난다. 병풍과 같은 대작을 하면서 매번 느끼지만, 결코 만만히 생각할 것이 아니다. 민화에 함축된 의미와 계속 드러나는 미감을 보며 조상들이 우리에게 귀한 문화유산을 물려준 것 같아서 저절로 고개 숙여질 뿐이다. 

Q 민화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A
민화의 시작은 고구려 무덤의 벽화, 고려와 조선의 불화, 또 궁중 미술의 조형 양식에서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중기부터 활발히 번창했으며 정조 때에는 책가도가 유행했다.

당시, 원근법과 황금 비율 비례를 무시하고 평면 회화로 그렸다. 사물이 갖는 고유의 색을 무시한 색 대비가 특징이다. 모란도를 같은 모양으로 반복 그린다거나 연꽃을 대칭으로 그리는 등 형상을 단순화한 것도 특징이다.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을 같은 공간에 표현해 시공간을 초월해서 그리기도 했다.

민화의 특성으로는 실용성, 상징성, 예술성을 꼽는다. 민화의 종류에는 문자도, 화조도, 장생도, 어해도, 벽사도, 책가도, 산수도, 인물도 등이 있다.

그림 하나하나에는 인간이 가장 바라는 기본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소원, 염원 등이 담겨 있다. 길상과 벽사의 의미가 담긴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렸겠다고 짐작되며 본인도 이런 자세로 민화를 대한다.

Q 현대미술에서 전통 민화를 위치는 어떻게 보나?
A
민화는 구태의연하고 고답적이라고 생각해 왔던 측면에서 벗어나고 있다. 우리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담은 색채와 한국적인 가치를 현대적 기법과 재해석을 통하여 재창조하는 시각을 확보하는데 공헌한 학자와 예술가들이 있다.

조자용, 강우방, 윤열수, 정병모, 윤범모 등 학자들이 이론적으로 민화를 연구하고 그 우수성에 대하여 전파되었으며 박생광은 민화적인 기법과 색채 그리고 민화에 담겨있는 한국적인 정서와 에너지를 재해석하며 모든 작품에 구현했다.

이외 김기창, 장욱조, 오윤, 이중섭, 임옥상, 김근종은 어느 정도 전통 민화를 차용하고 재해석한 화가이다. 이분들이 민화는 구태의연하고 고답적이라고 생각해왔던 측면에서 벗어나 우리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담은 색채와 한국적 가치 등을 현대적 기법과 재해석을 통해 재창조하는 시각을 확보하는 데 공헌했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앞으로도 전통 회화인 민화에 대한 조형적 예술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민화는 우리 민족의 귀중한 전통문화 유산이며 지키고 계승하고 보급 전파하여 현시대에 맞게 재해석하여 융통성 있는 조형예술이길 바란다.

Q 전통 민화에 대해 추가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민화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적합한 생활예술로 생각한다. 특히 현대미술은 어려워하지만, 민화의 해학과 교훈과 소망을 하거나 불행을 쫓아 내는 의미가 담긴 표현이 쉽게 이해된다. 정서적으로 다가온 그림에서 자연과 멀어진 현대인에게 모든 사물을 비롯하여 동, 식물, 꽃 한 송이도 관심 있게 보는 시각을 가진다.

민화를 한국의 전통미술로 자리매김을 해 주어 '사)한국미술협회 민화 분과'로 등록해 주신 차대영(22대 미협 전 이사장님) 교수님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으로 민화가 더 활성화된 것 같아 고맙다. 내게 전통 색상을 고스란히 가르쳐 주신 윤인수 스승님께 감사드린다.

수원전통민화연구소에서 전통민화 지도 모습, 유영숙 교수

수원전통민화연구소에서 전통민화 지도 모습, 유영숙 교수

유영숙_연화도_59x39cm

유영숙_연화도_59x39cm


■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https://www.suwon.ac.kr/index.html?menuno=790)
- 2023년 후기대학원 원서접수 : 정시 2023.05.30(화), 
추가모집(1차) 06.27(화) ~ 07.03(월), 추가모집(2차) 07.25(화) ~ 07.26(수)

■ 수원 전통 민화 연구소
- 회원모집 : 수시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194 상가 201호


교수 유영숙

교수 유영숙

유영숙
■ 프로필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객원교수
야촌회 고문
수원 전통 민화 연구소 운영(팔달구 우만동)
사) 한일 교류협회 임원
사) 한국미술협회 회원
사) 한국 전통 민화협회 이사

■ 심사
사) 대한민국미술대전
사) 한양미술대전
사) 경기도미술대전
사) 성남미술대전
사) 대구미술대전

■ 초대작가
대한민국 한양 공예 미술협회
현대여성미술대전
사) 한일인테리어 서예, 문인화 대전
사) 한국전통민화협회

■ 전시
개인전 4회
부스전 2회
단체전 다수

■ 소장
호랑이와 토끼, 미인도, (주 우크라이나 대사관)
연화도 8폭 병풍 (수원전통문화관)

■ 논문
박생광의 회화세계 연구.-민화적 요소를 중심으로-
한국조형예술학회: 박생광의 거주환경에 따른 회화의 특성변화 연구

유영숙_화홍문_55X64cm

유영숙_화홍문_55X64cm
유영숙_아침동산_40X56cm

유영숙_아침동산_40X56cm
유영숙_모란도 02_ 95X55cm유영숙_모란도 02_ 95X55cm

강남철님의 네임카드

수원 전시, 수원 가볼 만한 전시, 수원박물관, 수원미술관, 전시관으로 떠나는 여행, 5월전시, 전통민화,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한국화 민화전공, 유영숙 교수, 수원 전통 민화 연구소, 모란도, 평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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