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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도서관, 서점, 학교,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책 문화
수원서점조합, 10월 독서골든벨도 예정
2023-06-05 15:41:50최종 업데이트 : 2023-06-05 15:45:59 작성자 : 시민기자   이주영

수원시 독서문화 경험확대 협약식 체결

수원시 독서문화 경험확대 협약식 체결


지난 23일 선경도서관 강당에서는 수원시도서관사업소·교보문고(주)광교점·수원서점조합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원시 독서문화 경험확대 협약식'을 체결했다. 대표 참여자들은 협약을 통해 수원시의 독서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시민의 독서활동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수원시서점조합 선국규(경기서적) 사무국장은 "협약 후 수원시 독서문화 추진위원회 발족해서 교보문고와 수원서점조합은 독서문화행사를 기획운영하고 수원시 도서관사업소는 행정적 지원을 하게된다"며 "2022년 독서골든벨을 처음 개최했는데 급하게 준비하느라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올해 10월 3일로 예정되어 있는 제2회 독서골든벨을 시작으로 좀 더 체계적으로 독서문화 활동을 하려고 한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2022년 제 1회 수원 독서골든벨 행사

2022년 제 1회 수원 독서골든벨 행사


수원 독서골든벨은 지난해 영화 초등학교에서 개최됐다. 지역 서점과 도서관이 상생하고 협력하는 최초의 독서 체험행사라는 의미와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원서점조합은 30년 이상 오래된 단체로 회원 서점은 2000년 기준 120개 정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서점들이 문을 닫고 현재는 20곳이 채 되지 않는다. 그 외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대형 서점과 작은 독립 서점들을 합해도 수원 전체 서점은 50여 개 정도이다. 


수원서점조합에 대해 사무국장은 "수원서점조합은 서점 사업자들이 만든 이익단체"라며 "하지만 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수원시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수원에서 도서 축제가 있을 때마다 참여한다. 2018년에 수원에서 전국 단위 행사로 지역 출판 도서전을 할 때는 저희가 일정 부분 지원을 했다"고 말한다. 그는 "조그만 서점들은 자체적으로 하기가 힘든 부분도 있지만, 각자 서점에서 역량에 맞춰서 서점 행사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5월 5일과 6일은 양일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키즈콘 행사에 수원서점조합이 돗자리 도서관으로 참여했다. 행사 당시 김연태(리틀존영통문고) 조합장을 만나 행사 취지를 들었다.


"컨벤션센터에서 북키즈콘 행사에 책이라는 주제로 저희에게 제안이 와서 참여하게 됐다. 가족 단위로 행사도 즐기고 책과 좀 더 친해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서점들이 요즘 많이 힘들다. 그런 와중에 사업장을 비우고 시간을 내서 참여해 주는 서점이 있으니 책 많이 읽고 책문화가 활성화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한다.


수원컨벤션센터 북키즈콘 행사 돗자리도서관으로 참여한 수원서점조합

수원컨벤션센터 북키즈콘 행사 돗자리도서관으로 참여한 수원서점조합

20년 전에는 동네 학교 앞에는 으레 크고 작은 서점들이 있었다. 참고서나 문제집을 사러 갔다가 잡지도 사고 서가에 서서 고전을 뒤적이다 결국 한 권을 사기도 했다. 여전히 책 냄새가 풍기는 서점에서 큐레이션 된 책의 제목이나 표지에 꽂혀 열어보는 감각은 다른 경험과 구별되는 특별함이 있다. 간편하게 태블릿을 들고 다니며 e북을 읽으면 되지만 여행을 갈 때 공항 서점에서 책 한 권을 사서 긴 비행시간 동안 무료함을 달래는 이들이 존재한다. 책은 감정이나 정서와 많이 연결되어 있고 활자와 내가 인연을 맺는 과정이 존재하기 때문에 특별한 게 아닐까 싶다.
 

영통에 사는 이승연 씨는  "동네에 임광문고가 있다. 아이랑 자주 들리는데 주로 참고서를 사지만 큐레이션 된 책을 훑어보며 다양한 책을 접한다.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눈길이 가는 책을 만나면 사게 된다"고 말한다. "요즘 세련된 카페 같은 책방도 많지만 옛 모습을 가지고 오래 자리 잡고 있는 저희 동네 책방이 있어 좋다"라며 동네 책방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동네 서점 행사 모습

동네 서점 행사 모습

책 구입 관행이 인터넷 중심으로 변했지만 서점의 숫자는 여전히 한 도시의 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이다. 장안구에 있는 경기서적은 79년에 수원역에서 처음 시작해서 40년이 넘은 서점이다. 대를 이어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선국규 씨에게 서점이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물었다.

 

"서점을 운영하는 어머니 덕분에 부족한 것, 부끄러음 없이 잘 큰 거 같다. 그래서 저희 서점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 장사하는 사람이니까 돈도 벌어야 되겠지만 단순히 돈벌이로 보는 게 아니라 책임감이라고 해야 될까? 책은 다른 재화와는 좀 다른 부분들이 있다. 일개 서점이 말하기 거창한 감도 있지만 활자를 통한 언어와 문화를 지키고 보존해야 한다는 책임감이다"

 

"제가 서점을 이어 운영한지는 10년 조금 넘었다. 제가 막 뛰어들던 시기가 서점의 변화에 대한 얘기들이 한참 나오던 시기였다. 나름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데 대세를 변화시키기는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라며 "10년 전에 하던 고민을 아직까지 하고 있다. 사실 수원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다 그렇다. 대형 프랜차이즈, 개인 중형 서점, 개인 소형 서점까지 안 힘든 곳이 없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버틸 수 있는 건 "사장님이 여기 동네에 있어줘서 고맙다"며 "서점 없어지면 안 돼요"라는 애정을 갖고 있는 시민 덕이란다. 또한, 책문화를 책문화를 같이 일으켜 보려는 사람들 때문에 지켜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선국규 씨는 "시민들이 책을 통해 소통하고 공유하는 도서관이란 공간에서 다양한 책 구비와 더불어 오래된 연구 도서 등 어떻게 보존하고 소장하면서 공유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라며

지자체의 지원과 지역 내 도서관, 서점, 학교,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책 문화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문화도시, 인문학 도시를 표방하는 수원이 도서관에 대한 예산과 지원, 관심과 육성이 보다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건물을 예쁘게 지어 주민 편의 시설 정도에 안주하지 말고, 도서관 안의 내용을 더욱 중요시 생각하면 보다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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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도서관사업소, 교보문고광교점, 수원시서점조합, 경기서적,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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