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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팔색길 '수원화성 성곽길' 탐방 나서
역사의 길, 마음의 휴식 전하는 즐거운 소풍
2023-06-06 20:54:54최종 업데이트 : 2023-07-06 11:20:3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수원화성 성곽길 풍경

수원화성 성곽길 풍경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돋보인 지난 3일, '수원 팔색길걷기 행복여행'(8색 수원화성 성곽길)에 참여했다. '수원그린트러스트'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수원시민 14명이 참여했다.
 
수원화성은 정조13년(1789)에 수원의 읍치를 팔달산 동쪽으로 옮긴 당시, 1794년 축성을 시작으로 1796년에 완성되었다. 이곳은 5.74km 길이로 4개의 성문(장안문, 팔달문, 화서문, 창룡문)과 공심돈, 포루, 각루, 봉돈과 지휘소인 장대 등으로 축성되었다.

수원화성은 지형지물을 살려 쌓은 조선의 축성 정통을 따르면서도 새로운 방어 시설이 도입된 성곽이다. 당시 실학자 정약용은 기중기와 유형거 수레를 발명하여 공사비용도 줄였다. (출처: 화성성역의궤, 공사보고서) 성곽은 군사 건축물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되었다.
 

정조대왕 흉상 앞 기념사진 정조대왕 흉상 앞 기념사진


이날 수원그린트러스트의 김정수 팔색길 해설사가 일정을 안내했다. "오늘 팔달문 앞에서 출발하여 남수문-봉수대-연무대-방화수류정까지 걸을 예정이다. 설명과 함께 3km 정도 걸으면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참가자들은 안전 교육을 받고 몸풀기 체조를 한 후 본격적으로 걷기에 나섰다. 정조대왕 흉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남수문'을 향해 출발했다.
 
이 코스에는 '8'이 많다. 팔달산, 팔달문, 수원 팔경이다. 수원 팔경은 화성을 축조한 정조가 수원의 빼어난 절경 여덟 곳을 지정한 곳이다. 화홍관창(華虹觀漲), 팔달청람(八達晴嵐), 광교적설(光敎積雪), 남제장유(南堤長柳), 화산두견(花山杜鵑), 북지상련(北池賞蓮), 서호낙조(西湖落潮), 용지대월(龍池待月)이다. 

수원천의 남수문 전경

수원천의 남수문 전경
동남각류 올르는 성곽길동남각류 올르는 성곽길
동남각류 앞 해설사의 설명 전경동남각류 앞 해설사의 설명 전경

 
'남수문'은 수원천이 흐르는 동쪽에 있다. 화성의 남쪽 성벽이 수원천과 만나는 곳에 설치된 수문이다. '남수문'에서 언덕 성곽길을 오르면 '동남각루'가 나온다. 화성 남쪽에 요충지에 세운 감시용 시설이다. 동쪽으로 솟아오른 경사지에 일자(ㅡ)처럼 평평한 곳에 세워졌다. 아래층은 온돌방으로 군사들이 머무는 곳이였으며, 위층은 마룻바닥으로 감시초소였다.

 봉수대 '종돈' 전경

봉수대 '봉돈' 전경

 
조각 작품처럼 만들어진 봉수대 '봉돈'도 보인다. 봉화 연기를 올려 신호를 보내는 시설이다. 시야가 트인 동쪽에 설치되어 화성행궁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봉돈 전체가 벽돌로 만들어졌으며, 화두 다섯 개가 있다. 위급 상황에 따라 다르며 전쟁 때에는 다섯 개를 피웠고 낮에는 연기, 밤에는 횃불을 이용했다.

성곽길에서 바라본 청룡 창룡문 전경

성곽길에서 바라본 청룡 창룡문 전경
동1포루 쉼터의 풍경동1포루 쉼터의 풍경

 
동쪽을 지키는 '창룡문'은 수원화성의 동문이다. 음양오행설에서 푸를 '창'자가 동쪽을 의미한다는 데에서 이름이 유래하였다. 한국전쟁 당시 크게 소실되었던 이곳은 1978년 복원되었다. 창용문 남쪽에 있는 동 1포루는 전망이 좋은 감시초소로서, 지금도 2층에 올라가 쉬었다 갈 수 있는 쉼터이다.

성곽에서 바라본 연무대 전경
성곽에서 바라본 연무대 전경

조선의 최고기병 '신기대' 훈련 모습조선의 최고기병 '신기대' 훈련 모습

 
연무대인 동장대는 대지 전체를 3단으로 나누고 마당 한가운데에 장수가 말을 타고 오를 수 있도록 경사로를 만들어졌다. 군사 교육은 이론 교육, 시범 및 실습, 숙달훈련 등으로 진행된다. 강의와 시범 등을 위해 전면만 개방한 군사 교육장으로, 오늘도 조선의 최고기병 '선기대'가 공연준비 중에 있었다.

동북공심돈 전경

동북공심돈 전경

 
'소라 각'이라 불리던 '동북공심돈'도 살펴보았다. 수원화성 창룡문과 연무대인 동장대 사이에 우뚝 서 있는 원형의 구조물이 있다. 지금은 안전문제로 건물 안으로 출입할 수 없다. 수원 화성만이 가진 공심돈은 층마다 개인 화기를 지참한 병사들이 자리잡을 수 있는 구조다. 공심돈 안에서 쏘아대는 화포만으로도 적들이 근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만큼 견고한 구조물이다.

 방화수류정에서 바라본 연못 용연 풍경

방화수류정에서 바라본 연못 용연 풍경

 
용연은 화성의 성 밖에 있는 연못이다. 금강산 구룡연을 비롯하여 전국의 이름난 명소에 용연이라는 명칭이 두루 쓰였고 갖가지 전설도 있다. 화성의 용연은 용머리처럼 생긴 용두 바위에서 유래했다. 용두 바위 위에 있는 방화수류정은 '용두각'이라고도 부른다.
 동북각루인 방화수류정 풍경

동북각루인 방화수류정 풍경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은 화성 동북쪽 요충지에 세운 동북각루(東北角樓)로 감시용 군사시설이다. 용 머리 바위 위에 각루를 세워 주변을 감시하고 화포를 쏠 수 있도록 했다.
 
군사시설이지만 이곳은 아름다운 연못이 있어 경치를 즐기는 정자로 활용되었다. 정조는 방화수류정에서 활쏘기하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시(詩)를 지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오늘날도 이곳 연못은 버드나무의 운치가 더해져 많은 관광객이 화성을 방문할 때 들른다.

화홍문에서 본 화홍관창 풍경

화홍문에서 본 화홍관창 풍경

 
이어서 북수문(北水門)인 화홍문(華虹門)은 화성이 수원천과 만나는 곳에 설치된 수문이다. 일곱 칸의 무지개 모양인 홍예문 위로 돌다리가 놓이고 누각이 세워진 곳이다. 적군을 감시하기 위한 누각은 군사시설이지만 이곳 역시 경치가 너무 좋아 평소에는 주변 경치를 즐기는 정자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이곳의 수문을 통해 흘러내린 물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장쾌하게 떨어지는 모습인 화홍관창(華虹觀漲)은 수원의 관광명소 팔경의 하나로 꼭 보아야 할 아름다운 경치다.
 
김정수 해설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화성박물관을 방문하라"라며 "수원화성 역사의 길을 걷는 시간을 통해 힐링이 되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수원화성 팔색길'은 거리는 짧으나, 역사의 길답게 해설사가 계속 걷다가 각종 시설 앞에서는 설명했다. 정겹게 두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수원화성에 대한 설명과 참가자들을 안전하게 안내한 김정수, 서경희 해설사에게 모두가 큰 박수로 감사했다.
 
 방화수류정의 엄마와 아들 기념사진

방화수류정의 엄마와 아들 기념사진

 
이날 한 참가자가 눈에 띄었다. 아름다운 효행길을 걸은 시민은 장안구에서 온 사십 대 아들(양세종 씨)이다. 칠순을 앞둔 어머니의 건강을 위해 참가한 것이다. 어머니 옆에서 보조 설명도 하고 간식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수원시의 '정조대왕 효행길' 장면이 떠오른다. 
 
14명의 참가자들은 수원그린트러스트 해설사의 설명에 귀기울이며 군사적, 과학적으로 곳곳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귀중한 역사적 유산을 배웠다. 
 
한편, 수원8색걷기 참가를 원할 경우, 수원그린트러스트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일정은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신 청 : 수원그린트러스트 홈페이지(www.swgtf.com)
문 의 : 031-242-8828 (월~금, 오전 10시 ~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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