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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복지 어르신 위한 '힐링데이'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
‘수원시사회적기업협의회의 힐링데이’ 봉사자들
2023-08-07 09:52:09최종 업데이트 : 2023-08-07 10:19:3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수원시사회적기업협의회의 힐링데이'

'수원시사회적기업협의회의 힐링데이'


수원시사회적기업협의회 회원사들은 돌봄어르신과 돌봄 종사자를 위한 재능 나눔 프로그램을 매달 기획하여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사회적기업협의회가 주최 및 주관하고 수원시장기요양지원센터의 협력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다. 어떤 일이 만들어지고 진행될 때 필요한 자원은 사람이며, 힘이 되는 자원 역시 사람이다. 지난 7월 27일 광교행복주택에서 열린 '수원시사회적기업협의회의 힐링데이'에 참관하고, 봉사자들을 인터뷰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보드게임, 뇌크리에이션 수업을 하는 김영언 강사님

어르신들을 위한 보드게임, 뇌크리에이션 수업을 하는 김영언 강사님


실버인지놀이를 지도하고 어르신들과 화기애애하게 수업을 이끄는 강사는 ㈜더즐거운교육의 김영언 강사다. 원래는 초등 및 청소년 대상으로 독서와 진로 수업을 하는 일을 했지만 광교행복주택에 입주한 이후 2018년부터 매주 거주하시는 어르신을 위한 실버놀이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어떤 학습적인 요소보다 놀이 위주의 수업을 구상합니다. 꼭 치매어르신이 아니더라도 노인이 되면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는 기회가 적고, 매번 보는 사람들만 만나기 때문에 소통의 기회가 적어요. 실버인지놀이는 언어력, 이해력, 순발력, 인지력 등에 도움이 될뿐더러 무엇보다도 사회성과 창의성을 향상시켜줍니다" 

어르신들은 인지수업을 통해 치매 예방에 도움을 얻게 된다

어르신들은 인지수업을 통해 치매 예방에 도움을 얻게 된다


이렇게 말하는 김영언 강사는 평생교육사 자격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연령 대상층과 함께 배움으로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한다. 최근에는 지자체에서도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확대되었다. 긍정적인 변화이긴 하지만 처음 시니어 교육을 할 때보다 확실히 참가자들의 감동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무료로 수업해주는 곳들이 많아서 이곳 저곳에서 배우는 어르신들이 늘어가고 있다. 아무래도 노령화가 되면서 노인 프로그램이 확대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초록쉼표의 윤소라 대표

초록쉼표의 윤소라 대표


"노인 대상 수업을 계속 연구하다 보니까 제 삶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미리 노년의 삶을 엿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나 스스로 나이 듦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저 역시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어떻게 나이 들어가고, 삶에 대한 태도를 가져야 할지 성찰하는 시간이 됩니다" 

수업하는 내내 치매 어르신들과 장기요양보호사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새로운 보드게임 및 간단한 인지 게임 등을 하면서 도전 의식이나 승부욕도 생기는 듯했다. 욕심을 보이거나 이기고자 집착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만큼 게임이나 활동에 대한 몰입도도 큰 것 같다. 
 
초록쉼표가 마련한 '함박스테이크'

초록쉼표가 마련한 '함박스테이크'


다음으로는 힐링데이에서 프로그램 재능나눔 뿐 아니라 식사 제공을 하고 있는 (유)초록쉼표의 윤소라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매번 참가자 20인분 이상의 식사를 준비하는데 지친 내색 하나 없이 웃는 모습으로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된장국, 함박스테이크, 샐러드, 김치, 밥, 가지볶음 등 모두 손수 요리한 것들이다. 심지어 야채는 옥상 텃밭에서 재배한 것이라고 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자처하여 봉사하고 나누는 이유는 무엇일까. 

"밥 한 끼가 주는 위안과 행복이 있어요. 어르신들이 식사 불균형이 심하고 독거노인의 경우 손수 식사 챙겨 드시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한 끼라도 단백질이나 야채, 탄수화물이 균형 잡힌 식사를 해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초록쉼표는 농업컨설팅, 도시농업 등을 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제가 먹거리에 관심이 많고 화초나 식물 기르기 등을 좋아합니다" 

한 끼의 식사가 주는 위로

한 끼의 식사가 주는 위로


윤소라 대표는 성악과 음악교육을 전공했지만 2010년부터 식물 동호회를 운영하면서 정원 가꾸기, 원예심리치료, 직업자활 바리스타교육, 카페운영, 농업 맞춤형 컨설팅, 식물관련교육사업 등 농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유)초록쉼표는 2016년도부터 시작된 사회적 기업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해해왔다. 예전에는 광교산 수원자활센터의 장소에서 주로 원예와 텃밭활동을 했고, 2019년도 광교행복주택으로 개관 이전하면서 카페와 도시농업 및 어르신들을 위한 원예 수업을 하고 있다. 광교행복주택에는 약 160세대의 독거 어르신이 살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매주 토요일 식사를 제공했고, 코로나 시국에는 찹쌀 및 다양한 농산물을 지원해 드렸다. 

"인간이 살면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것은 의식주인데, 그중 가장 필요한 것은 '식(食)' 이라고 생각해요. 밥이 중요하죠. 진짜 좋은 재료로 한 끼 대접하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해드리는 것으로 저 역시 사명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이렇게 사회 곳곳에서는 여전히 이윤을 생각하지 않고 나누고 베푸는 사람들의 마음 때문에 굴러간다. 나눔의 선순환이라고나 할까. 수원시 사회적기업들의 선행과 나눔은 우리 사회를 빛나게 하고, 기여하는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알게 한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힐링데이, 수원시사회적기업협의회, 치매어르신힐링데이, 더즐거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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