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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추석 연휴, 하루는 미술관 나들이 어때요
수원시립미술관, 추석 당일과 시민의 날 주간 관람료 무료
2023-10-03 08:47:04최종 업데이트 : 2023-10-03 08:47:02 작성자 : 시민기자   배서연
화성행궁 광장 뷰맛집, 수원시립미술관에 어울리는 빨간 하트는 '안성석'작가의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화성행궁 광장 뷰 맛집, 수원시립미술관에 어울리는 빨간 하트는 '안성석' 작가의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9일(금) 추석에 이어 10월 3일(수) 개천절 공휴일까지 합쳐져 6일간의 긴 연휴였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연휴 내내 문을 열고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연휴가 끝나는 10월 4일(화)이 휴관일이다. 게다가 10월 7일(토)부터 9일(월)은 '시민의 날' 주간으로 무료 관람이 가능해 10월 10일(화)이 휴관일이 되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매주 월요일이 휴관일이다. 하지만 올해 10월 첫째주, 둘째주 월요일은 공휴일이기 때문에 공휴일 다음 날인 10월 4일(수)과 10일(화)이 휴관일이 되었다.

2층 수원시립미술관 개관 후 가장 반응이 좋았던 전시 중 하나인 줄리언 오피의 작품, Walking in Melbourne.2.

2층 수원시립미술관 개관 후 가장 반응이 좋았던 전시 중 하나인 줄리언 오피의 작품 <Walking in Melbourne.2>


전시에 관심을 갖지 않더라도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가족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수원시립미술관은 화성행궁 광장 옆에 위치해 있다. 화성행궁은 한국민속촌처럼 조선시대의 건축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수원시립미술관을 방문한 뒤에 시간이 되면 화성행궁에서 아이들에게 한국의 전통에 대해 보여줄 수도 있어 좋다.


[포토존] 개화기 시대, 프랑스 파리 유학 시기를 배경으로 한 2층 <나혜석과 백남순의 방>에서 만나는 사계

[포토존] 개화기 시대, 프랑스 파리 유학 시기를 배경으로 한 2층 <나혜석과 백남순의 방>에서 만나는 사계


수원시립미술관에는 총 2,174 ㎡의 넓은 공간으로 조성된 지하 1층 주차장이 있어 총 77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었다. 지하 주차장은 비가 와도 우산이 필요 없어 영유아를 태운 유모차나 어르신을 모실 수 있는 휠체어를 동반할 때 편리했다. 추석 연휴에는 유모차보다 휠체어를 타고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온 관람객이 더욱 많은 점이 평소와 다른 느낌이었다. 


추석당일 수원시립미술관을 관람하러 나온 시민들 모습

추석당일 수원시립미술관을 관람하러 나온 시민들 모습

 

HDC현대산업개발의 기부채납으로 2016년 개관한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은 개관 7년 만인 2022년 12월에 긴 이름에서 아이파크를 떼고 '수원시립미술관'이라는 가벼운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2021년 9월 말 수원특례시의회가 '아이파크 삭제 조례'를 의결하고 같은 달 시가 이를 공포했기 때문이었다. 수원시립미술관으로 명칭 변경 작업에 착수한 지 두 달여 만에 바뀌었다.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에서 '수원시립미술관'으로 바뀐 간판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에서 '수원시립미술관'으로 바뀐 간판

 

수원시립미술관은 일반적으로 한두 시간이면 금방 둘러볼 수 있다. 체험실과 옥상 야외 공간까지 둘러본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금요일 오후에는 만차였던 수원시립미술관 지하주차장은 추석 당일 오전 지하 1층에 주차가 가능했다. 1층 매표소를 찾아 매표를 했다. 추석 당일은 무료 관람이지만 티켓을 발부받아 입구에 제시해야 전시관 입장이 가능했다. 추석 당일 입장은 무료인데 무료 티켓을 발권하고 QR코드가 있는 영수증이 있어야 무인정산기에서 2시간 무료주차 적용이 가능했다.

 

추석당일 무료입장이 가능한 수원시립미술관

추석당일 무료입장이 가능한 수원시립미술관

 

무료 티켓을 받아보니 '메가박스 영통점 할인권 쿠폰번호'가 적혀 있었다. 알고 보니 2022년 2월 22일(수)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과 메가박스 경기남부그룹(그룹장 김병권)은 지역 문화 예술 진흥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수원시립미술관 티켓을 발권하는 관람객에게 메가박스 영통점 3천 원 관람 할인권(성인 기준, 조조·심야 문화의 날 제외)을 증정하고 있었다.


수원시립미술관 X 메가박스 영통관 할인

수원시립미술관 X 메가박스 영통관 할인

 

메가박스 영통점에서 영화 관람권을 미술관으로 가져오면 50% 할인된 금액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단, 수원시립미술관에서 버스로 10분 거리인 메가박스 수원 남문점이 아니라 버스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메가박스 영통점이니 사용 시 유의해야 한다.


수원시립미술관은 매표 후 입장이 가능하다.

수원시립미술관은 매표 후 입장이 가능하다.


현재 수원시립미술관의 전시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수원시립미술관 1층 1, 2전시실 및 유휴공간에는 '2023 동시대 미술 특별전 마당: 마중합니다 당신을'이 펼쳐졌다. 1전시실은 매표 후 가장 처음 만나는 공간으로 '김동희' 작가의 <움직이는 돌>이라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 바퀴가 달린 네모난 이동식 의자처럼 생긴 조형물인데 정해진 구역에서 자유롭게 탈 수 있어 아이들이 타고 밀면서 재미있어 했다.

 

이동식 의자 덕분에 '김동희' 작가의 의도대로 관람객인 아이들은 미술관을 친근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느끼는 데 성공했다. '김지영' 작가의 <싱잉 노즈>는 우리가 흔히 부르던 콧노래를 녹음해 들어보는 체험과 함께 타인의 콧노래를 들어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콧노래를 나도 만들어 흥얼거려보니 저절로 신이 나기 시작했다.


 1 전시실 '무진형제'의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 상영관 입구모습

1 전시실 '무진형제'의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 상영관 입구모습

 

'무진 형제'의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 1,2>는 단 채널 비디오로 각 30분 34초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여유롭게 미술관에 왔다면 꼭 끝까지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아이들은 어두워서 무서운 공간이라고 인식했는지 5분 만에 자리를 뜨자고 해서 아쉬웠다.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는 소설 '노인과 바다'의 마지막 장면을 인용한 것이었다. 평생 한 곳에서만 살아온 97세 노인의 하루를 세세히 보여주고 있었다. 무진 형제의 작품은 균열과 단절, 비약으로 넘쳐나는 삶 속에서도 여전히 꿈을 꾸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독특했다.


수원시립미술관 2층의 작은 무인도서관

수원시립미술관 2층의 작은 무인도서관

 

2전시실은 '조영주'작가의 <휴먼가르텐>이라는 작품으로 적외선램프와 매트들이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아이들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매트 위에 신발을 벗고 올라가 편히 누워 쉬기도 하고, 구조물들을 말처럼 올라타기도 하며 스스로 즐기기 시작했다. 옆의 영상을 보니 돌봄에서 발생하는 감정과 감각에 주목하도록 짜여 있었다.

작가가 의도한 육아, 가사, 수발과 같은 돌봄 행위에서 아이들은 기쁨을 느꼈으리라 짐작했다. 돌봄 행위에서 당사자만이 알 수 있는 치열한 순간들이라는 설명에 육아맘으로 격하게 공감했다. 돌봄 행위의 좌절과 무기력한 감정들이 여기에서 치유될 수 있다면 미술관 관람 선택은 정말 잘한 일이다.


아이들이 즐거워한 수원시립미술관 체험형 관람 '조영주'작가의 <휴먼가르텐>

아이들이 즐거워한 수원시립미술관 체험형 관람 '조영주'작가의 <휴먼가르텐>

 


안성석 작가의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이라는 작품은 커다란 빨간 하트가 인상적이었다. 10분 30초가량의 영상을 VR을 통해 감상할 수 있었다. VR을 착용 후 좌우를 둘러보면 영화관에 나 홀로 앉아있다. 정면을 보면 빨간 풍선을 들고나오는 사람들이 장면이 바뀌며 나온다.

안 작가의 작업에서 디지털 기술은 종종 관람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오브제 또는 공간과 함께 구현됐다. 작가는 고도로 발전된 기술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시대의 감수성을 작품에 끌어들였다. 현세대가 상실한 가치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


VR체험이 가능한 1층 전시실 '안성석' 작가의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하늘색은 '양지원' 작가의 벽위에 페인트

VR체험이 가능한 1층 전시실 '안성석' 작가의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하늘색은 '양지원' 작가의 벽위에 페인트

 

하늘색의 벽화는 양지원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씨엘(ciel)' 연작의 연장으로 하늘을 뜻하는 단어 '씨엘'의 형태와 의미를 공간 안에 풀어냈다. '양지원'작가는 미술관 실내에 글자와 그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곳곳에 담았다. 카페테리아 앞 유리창에서도 보았던 동글동글한 ciel이라는 글씨가 보이는 옆 계단으로 올라가니 2층 4, 5전시실이 나왔다.

 

수원시립미술관 1층의 카페 '가비림'의 다양한 메뉴

수원시립미술관 1층의 카페 '가비림'의 다양한 메뉴

 

4, 5전시실에서는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 상설전: 물은 별을 담는다'를 소개했다. 물의 도시, 수원에 수집된 수원시립미술관 컬렉션(SUMA Collection)은 현재 총 260점이라고 했다. 개관 후 7년간 수집의 맥락을 돌아보기 위한 전시회로 나혜석의 <염노장> 의 원본이 처음 공개됐다. 수원시립미술관 2층 4, 5전시실의 '물은 별을 담는다'는 2023년 4월 18일부터 2024년 2월 1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1층 3전시실, 지질학적 베이커리, 땅과 빵의 묘한 만남

1층 3전시실, 지질학적 베이커리, 땅과 빵의 묘한 만남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 3 전시실이 펼쳐지는데 프로젝토리 '평범함의 비범함'이라는 체험형 미술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었다. '안데스' 작가의 <지질학적 베이커리>는 땅과 빵의 묘한 만남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매일 먹을 수 있는 빵을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땅과 연관시키는 독창성이라니, 정말 평범함에서 발견한 비범함이 아닐까. 베이킹과 지질학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해석해 퇴적하는 케이크를 표현했다. 우주와 같이 팽창하는 빵처럼 우주의 기원을 오감으로 느끼면서 탐구한 작품을 독창적으로 선보였다.


화성행궁과 서장대까지 보이는 수원시립미술관

화성행궁과 서장대까지 보이는 수원시립미술관


<지질학적 베이커리> 에서 작지면 강한 인상을 받고 밖으로 나왔다. 1층 유리창에는 화성행궁과 광장이 펼쳐졌다. 화성행궁과 광장이 보이는 곳이 바로 '포니정홀'이다. 아까 보았던 '김동희' 작가의 <움직이는 돌>과 '김지영'작가의 <싱잉 노즈>라는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역시나 아이들은 놀잇감처럼 움직이는 돌의 네모난 바퀴의자를 재미나게 갖고 놀았다. 추석 연휴에 미술관에서 감히 꿈꾸지 못했던 문화생활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간단해져 부르기 쉬운 이름 '수원시립미술관'

간단해져 부르기 쉬운 이름 '수원시립미술관'


다음에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나이드신 부모님과 함께 미술관에 오는 일도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본다. 혹시 미술관 타입이 아니라면 바로 밖으로 나가 화성행궁으로 향하면 되는 곳이 수원시립미술관 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전시 관련 자세한 내용은 수원시립미술관 누리집(http://suma.suwo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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