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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 기념, 어린이 창작시집 《달님이 불 끄고 자러 간 날》 출간 기념회
아이들의 자유로운 상상과 재미있는 생각, 아름다운 표현들이 담긴 동시집
2023-10-19 10:46:27최종 업데이트 : 2023-10-19 10:46:24 작성자 : 시민기자   이주영

어린이 창작시집 출간 기념회, 사회 정수자 시인

어린이 창작시집 출간 기념회, 사회 정수자 시인


어린이 해방 선언 100주년 기념, 어린이 창작시집 《달님이 불 끄고 자러 간 날》 출간 기념회가 지난 14일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열렸다.

 

2023년은 1923년 5월 1일 방정환 선생과 어린이 운동가들이 어린이 해방 선언을 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어린이들이 독립적인 존재로서 존중받고 자유로운 권리를 보장받아야 함을 명시한 어린이 해방선언은 제네바 어린이 권리 선언 보다 1년이나 앞서 선구적인 일이었다.

 

어린이 창작시집 <달님이 불 끄러 간 날>

어린이 창작시집 <달님이 불 끄러 간 날>

 


수원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2023년 인문도시주간'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 기념, 어린이 창작 시 공모>를 진행했다. 아이들의 자유로운 상상과 재미있는 생각, 천진난만한 표현들이 담긴 85편의 동시를 선정하여 어린이 창작시집 《달님이 불 끄고 자러 간 날》을 엮었다. 어린이 창작시집 출간 기념회는 시가 선정된 어린이들을 초대하여 '어린이 해방 선언'의 의미를 나누고 시낭독과 시토크를 비롯 그림책 공연과 오카리나 연주로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서로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출간 기념회를 꽉 채운 어린이와 부모들

출간 기념회를 꽉 채운 어린이와 부모들

 

출간 기념회가 열리는 111CM 메인무대가 있는 공간은 어린이 및 부모들로 꽉 찼다. 선정된 어린이들은 현장에서 선정 증서, 어린이 창작시집《달님이 불 끄고 자러 간 날》 5권과 필통, 노트 등 기념품이 담긴 에코백을 받았다. 입상은 있어도 서열은 없다. 자신의 동시가 책으로 만들어진 것이 신기한 어린이들은 기념품보다 시집을 가장 먼저 펼쳐 자신의 시를 읽고 또 읽는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시도 관심을 가지며 읽기 시작한다.

 

"글꾼 정수자입니다. 동시집 제목이 《달님이 불 끄고 자러 간 날》인데요. 오늘이 음력 8월 30일, 달님이 안 나오는 날이에요. 오늘 일부러 날을 맞췄나봐요. 오늘 수원의 예술지수 높이는 이 행사가 뜻깊게 다가옵니다. " 정수자 시인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박설희 시인의 심사평

박설희 시인의 심사평

 

이어서 박설희 시인이 어린이 해방 선언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심사평을 들려 주었다. "어린이 해방 선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완전한 인격적 예우 하고, 14세 이하 어린이는 돈벌이를 위한 노동을 하지 않고, 배우고 즐겁게 놀수 있도록 시설을 만들라고 했어요. 100년 전에는 획기적인 일이었어요. 여러분 지금 행복한가요? 행복하길 바랍니다. 수원 어린이들을 위해 85편 동시로 시집으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미래의 시인이나 작가들이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동시는 솔직하고 상투적이지 않아야 합니다. 심사를 하며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통해 많이 배웠어요."

 

상상력이 가장 뛰어난 작품은 이서하 <밤하늘 제과점>, 김소운<라면 해수욕장>, 송시현 <한라산>, 이시아 <딸기 소나기>, 임서윤 <여름잼>을 꼽았고, 동심이 느껴지는 재미있는 작품은 이시환 <이불>, 김성훈 <꽃과 벌>, 박유이 <우리집 강아지 깜보>, 황규빈 <치과 가는 날>, 한혜윤<기차>를, 씩씩한 작품은 이도윤 <거북선, 공격!>을, 솔직한 작품으로 전지원 <그냥! 놀고 싶어요!> 꼽으며 심사하며 많이 공감했다고 평했다.


최용진 최해아

최용진 문화도시 센터장이 대표로 나온 최해아 어린이에게 선정 증서를 전달했다.


이어서 최용진 문화도시 센터장이 동시집 제목이 된《달님이 불 끄고 자러 간 날》을 쓴 최해아(초3) 어린이에게 대표로 선정 증서를 전달했다.

 

이예숙 그림책 작가의 그림책 공연 <그림책 몸짓, 이상한 동물원>은 직접 만든 인형과 소품으로 무대와 관객 사이를 오가며 출간기념회 분위기를 한껏 즐겁게 만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예숙 그림책 작가의  공연 <그림 책 몸짓, 이상한 동물원 >

이예숙 그림책 작가의 공연 <그림 책 몸짓, 이상한 동물원 >


다음으로 어린이가 무대가 올라 시낭독과 시토크를 이어갔다. 많은 청중들 앞에 용기를 내서 선 어린이들은 큰 박수를 받았다. 한혜윤 <기차>, 유하랑 <내 마음>, 이시아 <딸기 소나기>, 김소운<라면 해수욕장>, 이도윤 <거북선, 공격!>, 송시현 <한라산> 6명이 대표로 시 낭송을 했다.

 

여름을 잼으로 만들어 겨울에도 만나고 싶은 마음을 담은 <여름잼> 임서윤, 학원은 그만 다니고 그냥 놀고 싶은 마음을 담은 <그냥! 놀고 싶어요!> 전지원, 천문대에 갔는데 날이 흐려 아무것도 보지 못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달님이 불 끄고 자러 간 날> 최해아가 정수자 시인과 시토크를 나눴다. 그리고 시를 쓴 모든 어린이들을 일으켜 세워 박수를 쳤다.

 

시토크

정수자 시인과 최해아, 임서윤, 전지원 어린이가 시토크를 하고 있다.

 

강연희 연주가의 오카리나 공연은 '출발'과 '아리랑'을 들려주며 어린이 작가로서 출발을 축하했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행사를 클로징해야 하지만 못내 아쉬웠던 정수자 시인은 자신의 동시를 들려주고 싶은 어린이들을 나오게 했다. 그래서 유은수 <사랑꽃> , 김진하 <사계절 >, 유하준 <전자제품>, 노아현 <여름의 한>, 나윤찬<자전거 타는 날> 까지 들을 수 있었다. 많은 어린이들이 낭독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참여한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행사로 즐길 수 있도록 애쓴 자리였다.


강연희 연주강의 오카리나 공연

강연희 연주강의 오카리나 공연


최해아 어린이(초3)에게 참여 소감을 물었다.

"내가 쓴 동시가 책으로 만들어진 것도 신기한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어요. 오늘 책을 받았는데 책 제목이 제가 쓴 동시 제목이라 꿈을 꾸는 줄 알았어요. 엄마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제가 시를 써서 내지 않았다면 이런 특별한 일도 안 생겼을 거예요. 앞으로 시를 계속 쓰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아리랑이 이렇게 씩씩한 노래인지 오늘 오카리나 공연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시낭독

시낭독을 하는 어린이


최근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 사회를 다시 돌아보게끔 한다. 권리를 논하고 편을 가를 일이 아니라 서로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이 있는지 먼저 봐야 한다. 100년 전 아이들은 어른의 소유물로 여겨지던 때,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며 어린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어른, 어린이, 선생님, 부모라는 단어의 의미를 곱씹어 보자. 나와 너를 지칭하는 그런 귀한 언어에 맞게 행동하고 서로를 존중하는지 돌아볼 일이다.  순수하고 솔직한 동시를 읽으며  어린이를 이해하게 된다. 그 마음을 지켜주고 싶은 어른이 된 내 마음을 본다.

 

어린이 창작시집에 실린 두 편의 시를 소개한다.

 

<달님이 불 끄고 자러 간 날>

                           
                       최해아(초3)

 

별 보러 가자!

 

캄캄한 밤

강원도 하늘

별 볼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

 

빙글빙글 계단을 올라가니

기대하고 기대하던 천문대 도착!

천장이 열리고 하늘을 보니

어두컴컴하고 달과 별은 하나도 없었다.

 

오늘은 달님이 불 끄고 자러 갔나 보다.

다음에는 달님이 나를 기다렸으면 좋겠다.


 

<그냥! 놀고 싶어요!>
 

                     전지원(초5)

 

친구와 함께

수다 떨고 싶으면

수학학원

 

친구와 함께

뛰어놀고 싶으면

축구교실

 

친구와 함께

손장난하고 싶으면

미술학원

 

친구와 함께

책 이야기 나누려면

논술학원

 

아니요!

 

우린 그저,

그냥! 놀고 싶어요!

친구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도서관에서!!

 

이주영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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