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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하반기 수원박물관 서화교실 15강 종강
서예에 입문해 글쓰기 즐거워
2023-12-18 09:46:48최종 업데이트 : 2023-12-18 09:46:4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박물관 서화교실인 한문서예 수업모습, 수업자료를 가지고 문자학 수업으로 시작한다.

수원박물관 서화교실인 한문서예 수업모습, 수업자료를 가지고 문자학 수업으로 시작한다.


지난 8월 말에 개강했던 '2023년 하반기 수원박물관 서화교실'인 한글서예, 한문서예, 문인화, 여민학당 한시 교육 과정이 12월 15일 모두 끝났다. 각 교육 과정은 매주 한 번 2시간씩 총 15강이 진행되었다. 서화교실은 실기 위주로 진행하였기 때문에 붓을 처음 잡은 초보자도 종강할 무렵에는 제법 붓놀림이 익숙해졌다.

필자는 한문서예 과정에서 공부했다. 20명 정원에 19명이 수강했는데, 중도에 포기한 수강생도 있어 실제 종강할 때까지 꾸준하게 수강한 인원은 13명 정도였다. 수강생들은 해서, 행초서, 예서, 전서, 금문 등 본인이 원하는 서체를 공부했다.

수원박물관 서화교실인 한문서예 수업모습, 수강생이 쓴 글씨를 평가하고 있다.

수원박물관 서화교실인 한문서예 수업모습, 수강생이 쓴 글씨를 평가하고 있다.


수업은 수강생이 원하는 서체를 강사가 법첩을 보고 강의실에서 직접 써주는 방식이다. 그러면 다음 수업 시간에 수강생이 직접 쓴 것을 평가해 주고 다시 체본을 써주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한문서예를 담당한 양택동 서예박물관장은 "여러분은 제 서체를 배우는 것이 아니고 좋은 법첩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저는 쓰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니 쓰는 것을 잘 보고 반드시 책을 보고 스스로 연습하기 바랍니다."라고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서예를 처음 배울 때는 전서체, 예서체, 해서체 등으로 입문한다. 어떤 서체로 시작하든 붓을 중봉으로 다루는 데 중점을 두고 원필(획의 처음과 끝이 둥근 형태로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과 방필(획의 처음과 끝이 모가 난 형태로 장중한 느낌이 난다)을 익숙하게 연습해야 한다. 전서체로 입문하면 원필을 익히게 되고, 예서체로 입문하면 원필과 방필을 익히게 되고 해서체로 입문하면 방필을 익히게 된다.

수원박물관 서화교실인 한문서예 수업모습, 수강생이 쓴 글씨를 평가하고 있다.

수원박물관 서화교실인 한문서예 수업모습, 수강생이 쓴 글씨를 평가하고 있다.


서예를 배우는 순서는 전서체, 예서체, 해서체 등으로 입문해 행서, 초서 순으로 공부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자는 갑골문, 금문, 전서, 예서, 초서, 행서, 해서 순으로 발전했다. 서예 예술의 꽃은 초서체라고 하지만 자형의 변화가 풍부한 금문, 전서, 아름다운 예서,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해서, 행서 등 다양한 서체로 작품활동을 한다. 

해서를 쓰는 수강생은 '장맹룡비'라는 교재를 공부했는데, 522년 북위에 세워진 장맹룡비 글씨는 해서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의 모범적인 교재이다. 당나라의 구양순에 의해 해서체가 완성되기 이전의 글씨로 고졸하면서도 굳세고 방필의 전형을 보여주기 때문에 글씨를 처음 쓰는 사람이 배우면 필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수원박물관 서화교실인 한문서예 수업모습, 수강생이 공부하는 글씨를 선생님이 직접 쓴 체본. 금문과 초서

수원박물관 서화교실인 한문서예 수업모습, 수강생이 공부하는 글씨를 강사가 직접 쓴 체본. 금문과 초서


행초서를 쓰는 수강생은 한시 모음집 등 다양한 교재로 공부했다. 예서를 쓰는 수강생은 '을영비(153년)'라는 후한 시대의 비석 글씨를 교재로 공부했다. 예서는 '사신비(169년)'를 쓰면서 원필을 익히고, 을영비를 배워 방필을 배운 이후에 '예기비((156년)'를 배워 마무리해야 한나라 예서의 변화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 

전서를 쓰는 수강생은 "전서체를 쓰는 게 어렵고 힘들지만, 너무 재미있어요. 강사의 문자학 강의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집에서 여러 번 연습하고 자전을 찾아 글씨의 원형을 공부해보니 한자 자체에도 흥미가 생겨요."라고 말했다. 

금문을 쓰는 수강생은 주나라 청동기에 새겨진 글씨를 공부했다. 청동기에 새겨진 글씨를 쓴다고 내용까지 당시의 내용을 쓰지는 않는다. 내용은 보통 한시나 유명한 문장, 작품 등을 쓴다. '금문으로 쓴 난정서', '금문으로 쓴 장진주사', '금문으로 쓴 귀거래사' 등을 교재로 사용한다.

수원박물관 전경

수원박물관 전경


필자는 해서체를 쓰면서 서예에 입문한 이후 예서체, 행서체, 초서체를 익혔다. 10여 년간 초서만 쓰다가 고구려의 힘찬 기상이 느껴지고 독창적인 서체이면서 고졸한 멋이 있는 '광개토태왕 비문' 글씨를 썼다. 2023년 하반기에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교재로 금문을 처음으로 썼다. 

금문을 쓰면서 주나라 전후의 청동기 역사와 한자의 역사, 한자의 성립과정을 문자학으로 접근하는 이론을 공부하게 되었다. 금문을 사용하던 당시 춘추전국시대는 많은 나라로 갈라져 글씨도 다양하게 갈라졌다. 전국시대를 통일해 진나라를 세운 진시황은 제각각이던 글자를 소전으로 통일했다. 이후 예서, 초서, 행서, 해서로 발전해 간 것이다.

금문을 익히면서 내가 쓰는 서체가 더욱 고졸해지고 금석기 넘치는 글씨를 쓰려 노력하고 있다. 서여기인(書如其人)이란 말이 있다. 글씨에서 그 사람의 인품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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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 서화교실, 한문서예,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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