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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을 기리고, 액을 막는 전통 행사 ‘고색동 도당굿’ 
고색 도당굿 재현 행사는 고색동 주민들의 자부심
2024-02-20 18:00:51최종 업데이트 : 2024-02-20 18:00: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고색 도당굿 재현 행사는 고색동 주민들의 자부심

고색 도당굿 재현 행사는 고색동 주민들의 자부심


수원시 향토유적 제9호 고색동 도당에서 정월대보름 당제가 벌어졌다. 고색동 도당굿은 1796년 수원 화성 축성 이후 매년 액막이 굿을 해 왔다. 정월대보름 당제는 과거부터 양반과 평민 등 모든 지역 주민들이 모여 1년 농사의 풍작을 기원하며 줄다리기를 하는 놀이가 되었다. 정월 대보름이 되면 일년 농사의 풍작을 기원하는 축제라 할 수 있다. '고색동 코잡이 놀이'라고 불리는 굿놀이는 공동 노동의 모습과 무속 신앙의 형태로 드러난다. 과거의 의미는 퇴색되었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즐거운 자리에 함께 한다. 지난 18일 고색동 도당에서는 풍물패들만이 아닌 관람하는 지역 주민들이 어우러져 신명나는 굿판을 향유하는 시간이 되었다.   

고색동 큰말 '도당'은 고색초등학교 맞은편 뒤쪽에 있었으나, 수인선 철도가 놓이면서 1937년에 현 위치로 옮겨 지었다. 당집은 벽돌에 1칸짜리 기와집으로 비교적 관리가 잘되고 있다. 고색동 도당 안에는 당할아버지와 당할머니의 그림이 모셔져 있고, 왼편에는 백마신장(白馬神將) 그림이 있다. 도당에서는 굿을 3년마다 짝수 해에만 하고, 홀수 해에는 간단하게 제만 지냈다. 당제는 10월에 지내므로 9월에 마을 사람 중 깨끗한 사람을 뽑아서 제관을 삼고 제관은 다른 마을과 마찬가지로 부정한 것을 가리고 부인과 합방도 하지 않으며, 당에 쓸 음식을 준비하고 조라술을 담근다.

매년 도당굿이 열리는 고색동 당제

매년 도당굿이 열리는 고색동 당제


'도당굿'은 경기도에서는 마을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행하는 굿을 일컫는다. 동해안에서는 별신굿, 남부지역에서는 당산굿, 황해도에서는 대동굿, 강화도에서는 고창굿이라고 하여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달리 부르고 있다. 도당(都堂)이란 당을 높여서 부르는 말로 으뜸이 되는 곳을 상징하기 때문에 마을에서 최고의 신격이 거처하는 곳이다. 따라서 도당에는 마을의 평안과 안녕을 관장하는 으뜸의 신당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곳에서 행하는 굿을 '도당굿'이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도당굿' [都堂─] 내용 참조)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행사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행사


오늘날에는 도당굿이 많이 축소되었으나, 과거에는 굿뿐만 아니라 줄타기 등 각종 볼거리가 행해지고 노점상이 진을 쳤을 정도로 지역축제와 같은 규모로 행해졌다. 오래 전 부족국가에서 행한고대사회 제천의식의 유습이 내려온 것으로 마을공동체의 신을 대접하는 일이었다. 무당일행의 반주음악에 맞추어 주민들이 한바탕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의 공간이기도 했다. 무속신앙인 굿을 종교적인 배타적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종종 있지만 이것 역시 엄연한 문화와 관습이다. 

대금, 아쟁, 북, 징 등이 연주되는 가운데 홍천익(무당이 입는 짙은 빨간색 옷)을 입은 무당이  부채와 방울을 흔들며 도당에 모인 사람들의 부정을 풀고 잡신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하는 `선부정'을 펼쳤다. 경기도당굿은 총 12개의 굿으로 연행 순서가 있다. 거리부정, 장문잡기, 선부정, 도당모시기, 제석굿, 시루돋움, 손굿, 터빌림, 군웅굿, 신장대감, 신명풀이, 뒷전으로 이뤄진다. 각 순서마다 집례하는 무당이 있고, 악기를 연주하는 많은 악사들이 흥을 돋운다. 

과거 농경사회의 전통을 계승하고, 마을의 문화와 역사를 보존하는 도당굿

과거 농경사회의 전통을 계승하고, 마을의 문화와 역사를 보존하는 도당굿


도당굿에서 가장 중요한 순서는 '군웅굿'이다. 가정의 조상굿과 같은 맥락인으로 마을의 큰 조상에 해당하는 신격에게 하는 굿이다. 살아있는 닭을 놀리며 액을 풀고, 사방에 활을 쏘아 수부를 막는다. 마지막에는 '뒷전'을 통해 잡귀 잡신을 먹여 보내며, 정애비라는 허수아비를 태우며 끝을 맺는다. 
 

 

고색 도당굿 재현 행사는 고색동 주민들의 자부심이다. 예로부터 주민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구심점 역할을 하며, 풍성한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도록 보살펴 준 당할아버지, 당할머니에 대한 감사의 뜻도 담는다. 도시 개발과 산업화를 거치며 고색동 역시 농경사회의 전통은 사라졌다. 하지만 당제사와 전통 풍물놀이를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고색 도당굿은 앞으로도 계속 전승 발전시켜나가야 할 수원 지역의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고색향토문화전시관은 마을의 역사와 민속 문화를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천과정을 소개한 전시관이 있다. 고색동의 민속문화인 줄다리기와 도당굿을 홍보하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고색동에 있는 수원문화원 부설 고색향토문화전시관을 가면 코잡이놀이의 유래와 사진, 실제 사용된 암사줄 등 모습을 볼 수 있다.

○ 고색향토문화전시관 :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381-4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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