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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나물 사러 매산시장으로 오세요!"
글로벌한 전통시장 '다문화 푸드랜드' 구경은 덤
2024-02-26 16:43:13최종 업데이트 : 2024-02-26 16:24:4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다문화 푸드랜드가 있는 매산시장'다문화 푸드랜드'가 있는 매산시장


2월 24일(음력 1월 15일), 일 년에 가장 큰 달이 뜬다는 정월 대보름이다. 이날은 둥실 뜬 달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하고 땅콩이나 호두 껍질을 깨서 먹으며 나물을 무치거나 볶아서 먹는 우리네 절기다. 매년 찾아오는 정월 대보름으로 수원시에 있는 전통시장도 분주한 분위기를 맞고 있다. 

수원시에는 크고 작은 전통시장이 있는데 그 중 매산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다문화 푸드랜드'가 있어 다른 전통시장보다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수원역 9, 10번 출구로 나오면 골목길 안쪽을 따라 점포들이 들어서 있는데 입구부터 중국, 배트남, 인도 등 아시아권 나라에서 온 이주민이 운영하는 곳이 많다. '글로벌한 전통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간판에 한국어와 외국어가 함께 걸려있어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다. 
 
매산시장에는 이주민을 위한 다문화 점포들이 있다.

매산시장에는 이주민을 위한 다문화 점포들이 있다. 매산시장에는 이주민을 위한 다문화 점포들이 있다.


"이곳 매산시장에서 야채만 20년 넘게 팔고 있다. 이주민들이 종종 찾는 시장이다 보니 한국 손님들이 찾는 야채나 과일 외에도 각 나라에 재배되는 농작물도 가져다 놓기도 한다. 보통 수원역하면 음식점이 많은 역전시장이나 젊은 세대들이 다니는 로데오 거리를 떠올리는 편이라 매산시장이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매산시장 이은성 상인)

글로벌한 전통시장이라지만 정원 대보름을 맞아 매산시장도 모처럼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매산시장에 있는 식당은 기본 메뉴 외에도 반찬을 함께 파는 경우가 있는데 추석, 설날, 정원 대보름 등 그때그때 필요한 반찬을 새로 만드는 편이다. 특히 한 곳에서 장사를 오래 한 점포가 많다 보니 단골이 생겨 미리 와서 주문을 한다. 그러다 보니 물가가 상승했다고 가격을 함부로 올리지 못한다고 한다. 특히 올해 설날에 애호박전이 포함된 모둠전이 두 배로 올랐는데 매산시장은 원래 가격에서 큰 변동없이 판매했다고... 물론 점포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단골과의 의리를 지키는 시장이란다. 

저렴한 가격으로 야채를 팔고 있는 매산시장 점포

저렴한 가격으로 야채를 팔고 있는 매산시장 점포


"매산시장에서 30년 넘게 식당을 하면서 자녀의 공부와 결혼을 시켰다. 매산동 인근에는 공사 현장에서 일하거나 혼자 살면서 어려운 여건의 주민들도 많다. 처음에는 식당 메뉴만 팔았었는데 가끔 주민들이 저녁에 와서 반찬을 싸게 살 수 있냐고 물어와서 반찬도 함께 팔기 시작했다. 특히 정원대보름은 조리가 어려운 나물을 먹는 절기다 보니 이틀 전부터 만들어 놓고 팔고 있다." (매산시장 이영숙 상인)

이 상인이 이번 정월 대보름을 맞아 만든 나물은 애호박무침과 고사리, 된장시래기 나물이다. 묵은 나물은 모두 지방에서 직접 공수한 국산 재료에 30년 넘은 내공이 더해져 깊은 맛이 난다. "한 접시에 가득 담아 오천 원에 팔았는데 최근 구매한 젊은 부부가 맛있다고 SNS에 올렸다. 직접 양도 비교해가면서 야무지게 홍보해줘서 고맙다."라며 이 맛에 장사한다고 덧붙였다. 

매산시장 입구 골목

매산시장 입구 골목


매산시장을 찾은 이은서 씨는 "인계동에 살지만 수원역을 지나갈 때마다 가끔 매산시장에 들른다. 수원에서만 10년 넘게 살면서 여러 전통시장을 다녀봤는데 매산시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시장 물가가 가장 저렴한 것 같다. 그리고 매산시장은 상인들이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포들이 많아 매산시장을 찾을 때마다 반가운 기분이 든다. 오늘 우연히 매산시장에 들렀는데 나물을 보고 정원 대보름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해 구매했다."라고 말했다. 

작은 설날이라고 불리는 정월 대보름, 겨우내 말려서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 건강한 한 해를 보내는 의미로 만드는 나물을 직접 만들기가 어렵다면 인근에 있는 전통시장에 나서면 어떨까. 식구들 건강도 찾고, 전통시장에 활기도 찾는 일석이조 기회일 것이다. 

나물을 비롯한 각종 반찬을 팔고 있는 식당 냉장고

나물을 비롯한 각종 반찬이 있는 식당 냉장고

김윤지님의 네임카드

매산시장,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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