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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화조·산수·동물화를 아우르는 고요하고 깨끗한 화법, 이길범 작가
수원시립미술관, 6월 9일까지 수원작가조명전 《이길범: 긴 여로에서》 전시
2024-02-29 14:36:36최종 업데이트 : 2024-02-29 14:36:34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이길범: 긴 여로에서》 전시 전경 일부 모습

《이길범: 긴 여로에서》 전시 전경 일부 모습


수원시립미술관(팔달구 신풍동)은 제1전시실에서 2월 27일(수)부터 6월 9일(일)까지 기획전 《이길범: 긴 여로에서》를 전시한다.

올해 기획전은 수원작가조명전으로 온화하고 담백한 미감을 형성해 온 이길범 생애와 작품을 회고하는 자리다. 1980~90년대 수원 미술계 구심점 역할을 한 원로 화가 이길범을 조명, 그의 수십년 간 작업을 돌아본다. 

전시 제목 《이길범: 긴 여로에서》는 이길범 수학기 작품 1948년 作 <오수(午睡)>와 근작을 총망라하여 선보이는 회고전을 여로(旅路)에 비유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 일생과 작품세계를 탐구하고 초기작과 최근작을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이길범: 긴 여로에서》 전시 <미상> 1981

《이길범: 긴 여로에서》 전시 <미상> 1981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채영 학예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길범 발자취와 더불어 수원 미술사가 전개되어 온 긴 여로를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다."라고 하면서 "그동안 수원을 기반으로 활동한 한국 화가 이길범을 심층 연구하여 지역 원로작가 재발굴과 재평가 기회를 마련했다."라며 그 의미를 말한다.

수원시립미술관은 그동안 《내 나니 여자라》 《셩 : 판타스틱 시티 SEONG : Fantastic City》와 같이 수원이 지닌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미학적 이슈로 전환하고, 동시대적인 관점에서 수원 미술 가치를 재정립하는 전시를 열어왔다. 

이번 전시는 수원시립미술관 첫 한국화가 개인전이다. 그간 수원 미술 가치를 재정립하는 현대미술 전개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기반을 가졌던 한국화 영역을 살펴봄으로써 수원 미술 장르 간 균형을 도모하고, 다각화하는 기회로 삼았다.

미술관이 다각화 기회로 삼은 《이길범: 긴 여로에서》는 한국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조명이 부족했던 수원 작가를 재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로 한국화가 우당(友堂) 이길범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이길범(1927~)은 1944년부터 1950년까지 이당 김은호의 문하에서 수학했다. 전후 대한도기 도안과, 유엔한국재건단, 교총 미술부에서 근무했다. 1980년 전업 작가 길을 걷게 된 이래 수원의 첫 한국화 그룹 성묵회(城墨會)를 결성하며 활동했다.

이채영 학예사는 "본 전시는 이길범 회고전 성격을 가지나, 생애 전반에 걸쳐 제작된 전 작품을 연대기 순, 나열식으로 제시하지 않았다."라고 하면서 "산수, 인물, 화조(영모) 등 작품 소재와 주제에 따라 구성하여 원로작가 원숙한 정수를 담은 엄선된 대표작을 배치했다."라며 전시 공간 구성을 설명한다.

전시는 비교적 이른 시기 작품 경향을 볼 수 있는 영모화 조화와 탁월한 묘사력과 청담한 색채가 돋보이는 인물화, 수원 작가로서 정체성을 드러내는 산수 풍경화로 구성된다. 

더불어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이 되는 자료와 이길범이 중심이 되어 이끌었던 수원 미술계에서의 주요 활동 자료를 포괄하여 선보임으로써 작가 개인 발자취를 수원 현대미술사 전체의 맥락에서 짚어 볼 수 있다. 

전시장은 부드럽고 따뜻한 색채를 구축해 온 이길범 작품세계를 3부로 나누어 조명했다. 수학기부터 현재까지 작가 연보와 인터뷰 영상, 미술계 활동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선보이는 아카이브 공간도 구성했다. 작가 생애주기별 자료와 후소회, 성묵회, 수원지역 활동 기록을 연동했다.
 
1부 《화훼·영모》 작품

1부 《화훼·영모》 작품


1부 《화훼·영모》는 이길범이 이당 화숙 낙청헌에서 그림을 공부하던 시기 제작한 1948년 작 <오수(午睡)>를 시작으로 1980년대까지 꽃과 산새, 동물을 소재로 그린 작품 소개한다.

2부 《인물화·국가선현표준영정》 작품

2부 《인물화·국가선현표준영정》 작품

2부 《인물화·국가선현표준영정》는 이당 문하에서 체득한 한국 채색화의 맑고 투명한 색채와 사실 묘사, 세밀함이 나타나는 인물화 작품 소개한다. 국가선현표준영정 2점(정조, 조심태)과 인물화 작품으로 구성했다.

3부 《산수화》 작품

3부 《산수화》 작품


3부 《산수화》는 이길범 작품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산수화를 소개하는 영역으로, 청담한 산수 기운과 먹 번짐이 전달하는 잔잔한 작품으로 구성했다.

이채영 학예사는 "대중적 지명도가 낮은 편에 속하는 원로 한국화가 개인전으로서 한계를 가질 수 있다."라며 "전시를 관람하면 서정적이면서 차분한 색채로 마음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시 관람을 권유한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수원 현대화단 형성과 전개 과정에서 상징적 역할을 담당한 원로 화가 우당(友堂) 이길범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이채영 학예사 말처럼 이러한 전시 결과로 축적되는 아카이브를 통해 중앙화단을 중심으로 편재되어 온 한국 미술사에서 수원 미술 초점과 조명 부재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이길범: 긴 여로에서》 포스터

《이길범: 긴 여로에서》 포스터


《이길범: 긴 여로에서》
○기간 : 2024년 2월 27일(수) ~ 2024년 6월 9일(일) 10:00~18:00 (입장 마감 17:30)
○휴무 : 월요일
○요금 : 4,000원(성인기준), 무료기간(2. 27. 화 ~ 3. 10. 일)
○예약 : 자유 관람
○부문 : 기획전(한국화(28점) 인터뷰 영상, 작가 관련 아카이브 등)
○대상 : 전체관람
○작가 : 이길범
○장르 : 회화
○장소 : 수원시립미술관 제1전시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신풍동)
○주차 : 관내 주차장
○계정 : https://suma.suwon.go.kr
○문의 : 031-228-3800
 
이길범
○출생년도 : 1927년 9월 20일
○활동부문 : 한국화
∙ 수련과정 : 이당 김은호 문하에서 사사(1944-1950)
∙ 수상경력 : 경기도문화상, 수원시문화상
∙ 주요경력 : 정부표준영정 제작(3점), 대한도기(도안과) 근무, 교총 미술부(삽화가) 근무 등
∙ 행정경력 : 후소회 회장, 수원미협회장, 수원 성묵회 창립회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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