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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정 개인전과 경기매홀인물회 단체전에서 느끼는 색다른 작품의 멋
수원시립만석 전시관 2층에 가득한 작품에 흠뻑 취하다
2024-03-07 17:09:10최종 업데이트 : 2024-03-07 17:09:0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이박보정 작가의 작품 29점이 전시 되어 있는 제2전시관


수원시립만석 전시관은 주변에 만석공원이 있어 사계절이 아름답고 특히 접근성이 좋아 많은 수원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필자 역시 이곳에서의 전시를 무척 즐긴다. 미술 분야의 전공은 아니어도 작품 감상에 몰입하면 피로감도 풀리고 작품의 세계에 이끌리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감동에 젖는다. 6일 오후 수원시립만석전시관을 찾았다 1층의 제1전시실은 전시준비 중이고 2층 제2전시실에서는 박보정 작가가 관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바로 <마음에 색을 입히다> 전시였다. 5일 전시를 시작으로 10일까지 운영한다.박

박보정 작가

제2전시관에서 박보정 작가를 만났다.

박보정 작가(57)는 중증 장애인이었다. 언어 전달조차 불편하지만 어렵게 필자와 대화를 했다. 작가는 서울디지털대 회화과를 졸업하였고, 15년째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수원미술협회 물빛전 회원이며 개인전 2회, 단체전 25회에 참여한 전시 이력이 빛났다. 나혜석 미술대전 관악현대미술대전 외 입상경력도 다수였다.
(왼편) 갇혀진 기억1, (중앙)갇혀진 기억2, (오른편)마음에 내려 앉는 꿈

(왼편)갇혀진 기억1, (중앙)갇혀진기억2, (오른편)마음에 내려 앉는 꿈


그의 작품 속 하나의 점은 생각, 감정 등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것들을 의미한다. 점들이 모여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로, 좋아하는 동물로, 가고 싶은 곳의 정취로 내 마음에 색을 입혀 준다. 필자는 궁금한 것이 있어 "그림을 어디서 그리냐?"라고 물었다. 작가는 "화실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집에서 편안하게 그린다"라고 답했다. 수원에서 20년 동안 살며 중증 장애로 몸이 불편함에도 그림에 대한 집념이 남달랐다. 전시된 작품 수는 크고 작은 것 합해 29점이나 되었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캔버스 위에 아크릴, 2023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캔버스 위에 아크릴, 2023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인간 사랑의 너와 나의 관계를 표현한 것으로, 2023년 제작한 작품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작품 속에서 인간의 소소하고 평범한 것이 향기로움으로 다가왔다.
홍당무 아저씨, 캔버스 위에 아크릴 72.7*90.7cm

홍당무 아저씨, 캔버스 위에 아크릴, 크기 72.7X90.7cm


'홍당무 아저씨' 작품을 보니 제목이 재미있었다. 얼굴은 빠알갛게 그 주변은 보색을 입혀 서로가 대비되는 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단조로우면서도 그림 안에 깊은 숨은 뜻이 담겨 있었다. 이어지는 꿈꾸는 사람, 고래는 춤을 춘다, 행복한 DOG2 작품들 역시 우리에게 무언의 암시를 주고 있었다.
꿈

꿈꾸는 사람, 그림으로 채우다. 캔버스 위에 아크릴


오랜 감상을 한 후 발길을 제3전시관으로 옮겼다. <경기매홀인물회 제17회 정기전>이 열리고 있었다. 경기매홀인물회의 활동은 2004년에 시작해서 어느덧 20주년이다. 참여 작가만도 김위경 작가 외 11명 총 12명이 출동했다. 2016년에는 8월9일부터 14일까지 수원누드작가회 연합 전시를 수원미술전시관에서 펼친 바 있다.

경기매홀인물회는 수원의 옛 이름인 '매홀'에서 따왔고 수원 및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로 유화, 목판, 파스텔 연필, 수채화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인물의 다채로운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마다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진 인물의 모습을 자신의 독특한 시각으로 포착해 낸 작가들의 작품을 보며 나와 타인과의 모습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한승희 작가의 6명의 모델 인물화

6인을 모델로 한 한승희 작가의 인물화


마침 지난번 전시장에서 필자와 만났던 한승희 작가가 전시장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20년간 활동해 온 중견 작가로서의 품위가 느껴졌다. 작품을 설명하는 자세 역시 노련미가 넘쳤다. 한승희 작가는 6점의 작품을 전시했는데 제목이 없는 인물화였다. 작가는 직접 모델을 대상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근황을 물으니 "수원사생회에서 사생 활동을 하고 외국을 다니며 풍경을 그린다"라고 했다. 작가와 함께 동행하여 작품을 감상하니 한결 이해하기가 쉬웠고 각 작가들의 작품 안에 숨겨진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경기매홀인물회 한승희 작가가 포즈를 취했다.

경기매홀인물회 한승희 작가가 전시장에서 가볍게 포즈를 취했다.

목우회 회원이기도 한 이순원 작가의 작품

목우회 회원이기도 한 이순원 작가의 작품


목우회 회원으로 3개의 한국화를 선보인 이순원 작가의 그림을 감상했다. 차분한 구성, 세련된 색채미를 담은 작품으로, 보는 이의 심미안을 넓혀 준다. 이러한 것이 인물화의 매력임을 발견하게 된다.
박미정 작가 작품, 작업실에서 모델을 연상하며 그렸다.

박미정 작가 작품, 작업실에서 모델을 연상하며 그렸다,.


박미정 작가는 작업실에서 모델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다. "한명 한명 모델을 대상으로 작업할 때는 모델과의 인간적인 교감을 중시한다"라고 한승희 작가는 귀뜸해 주었다.

박경애 작가는 모델로 정한 인물에 대해 동적인 면과 정적인 면을 여러 각도로 묘사하는 데 힘을 쏟았다.
박경애 작가의 유화

박경애 작가의 유화는 모델의 얼굴 표정이 뚜렷하다.


남승학 작가는 오일 파스텔을 재료로 2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인물의 표정과 방향성, 채색의 밝기, 얼굴 부위의 포인트 등 구도를 고려했다. 작품에 나타난 얼굴의 표정이 관객으로부터 다가오는 느낌이 다양해짐을 생각할 수 있었다.
남승학 작가의 작품, 오일 파스텔 재료

남승학 작가의 작품, 캔버스에 오일 파스텔


인물화는 은은하게 번져오는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이 그만이다. 얼굴도 표정, 밝기, 얼굴 부위의 포인트 등에 따라 작품의 느낌이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이제 봄을 맞이하여 봄바람과 함께 미술관을 찾을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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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매홀인물회, 마음에 색, 박보정, 한승희, 전시관,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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