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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원화성을 어떻게 사랑하고 있을까
수원화성박물관, 4월 14일까지 '이미지로 본 수원화성' 기획전시회 열어
2024-03-14 10:50:43최종 업데이트 : 2024-03-14 10:50:38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일제강점기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된 그림 중에 한재남이 그림 '풍경'. 용연 가에 부드럽게 늘어진 버드나무가 단아함 속에 운치가 있다. 하늘을 배경으로 명상에 잠긴 방화수류정이 물속에 그대로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된 그림 중에 한재남이 그림 '풍경'. 용연가에 부드럽게 늘어진 버드나무가 단아함 속에 운치가 있다. 하늘을 배경으로 명상에 잠긴 방화수류정이 물속에 그대로 담겨 있다.


 1796년 완공된 수원화성은 정조의 원대한 꿈으로 조성됐다. 이후 국가 유산에서 세계유산으로까지 자리했다. 이런 수원화성의 모습을 사람들은 어떻게 끌어안고 살았는지 답을 찾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이미지로 본 수원화성' 기획전시회가 4월 14일까지 열린다. 박물관과 화성연구회가 공동 기획했다. 우리가 수원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어떻게 그 표현을 했는지, 수원화성 이미지 50여 점을 통해 읽을 수 있다. 

1930년대 엘리자베스 키스가 그린 화홍문 그림. 빨래하는 여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1930년대 엘리자베스 키스가 그린 화홍문 그림. 빨래하는 여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그 대상을 보고 즐긴다. 화가는 붓을 들고, 사진작가는 카메라로 들이댄다. 글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책으로 내기도 한다. 자연의 모습을 생활 도구에 넣어 늘 곁에 두는 것도 사람들이 즐긴다. 

 수원화성도 자연만큼이나 아름답다. 그래서 화가들은 붓을 들고 화폭에 담았다. 일제강점기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된 그림 중에 수원화성 풍경이 보인다. 한재남 '풍경'은 방화수류정과 용연의 모습을 그렸다. 용연 가에 부드럽게 늘어진 버드나무가 단아함 속에 운치가 있다. 하늘을 배경으로 명상에 잠긴 방화수류정이 물속에 그대로 담겨 있다. 그만큼 물이 맑고 깨끗했다는 뜻이다. 

일본의 조선.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사진첩으로 일본어로 되어 있다.

일본의 조선.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사진첩으로 일본어로 되어 있다.


 1900년대는 일본이 강압적인 외교 침탈을 시작했다. 그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서양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서양인들도 《꼬레아 에 꼬레아니》, 《고요한 아침의 나라》, 《올드 코리아》 등 책에서도 수원화성 사진을 싣고 마음을 나눴다. 

 근대기에는 교통수단에 변화가 있었다. 경성을 중심으로 철도가 개설되고, 배도 발달했다. 도심에는 자동차도 많아졌다. 교통이 편리해지면 사람들이 관광을 즐겼다. 이런 변화로 관광 지도가 만들어지고 사진엽서도 많이 생산됐다. 

수원북중 교지와 수원문화 잡지. 표지에 수원화성을 그려 넣었다.

수원북중 교지와 수원문화 잡지. 표지에 수원화성을 그려 넣었다.


 그러나 여행안내서와 사진첩 등은 일본어로 되어 있다. 당시 시대 사람들의 여행 풍경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일본 여행객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는 국권을 빼앗기고 살 때 그들은 이국땅에서 여행하며 여유와 쉼을 즐겼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수원화성 이미지는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사용했다. 성냥, 술병, 자개 상 등에 화성을 그렸다. 익숙한 풍경으로 감성을 주는 디자인은 편안한 삶을 곁에 두는 효과가 있다. 수원화성 풍경은 깊이 있는 예술이 아니어도 삶의 그늘에 햇살을 부어주는 역할을 한다. 

음반과 성냥, 담배에도 수원화성 도안이 있다.

음반과 성냥, 담배에도 수원화성 도안이 있다.


 일 원권 지폐에도 화성 도안이 있다. 흔히 지폐에는 큰 인물이나 전 국민이 알 수 있는 그림을 넣는다. 한국은행이 발행한 이 지폐는 화홍문 도안이 있는데, 건축물을 지폐에 넣은 것이 처음으로 가치가 있다고 한다.

 우표에도 수원화성 도안이 있다. 1960년대는 전화도 드문 시대였다. 따라서 이 시대에 우표를 이용해 편지를 보내는 일은 유일한 통신 수단이었다. 우표는 서민들에게 필수품이었는데, 여기에 서북공심돈, 화홍문, 방화수류정 이미지를 썼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서양 성직자가 쓴 기행문으로 수원화성 사진과 서장대, 봉돈을 그린 그림이 실려 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서양 성직자가 쓴 기행문으로 수원화성 사진과 서장대, 봉돈을 그린 그림이 실려 있다.


 이후로도 수원의 대표 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은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됐다.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에는 기념 우표가 나왔다. 이때는 성곽 시설 팔달문과 《화성성역의궤》, 《화성전도》 이미지도 사용했다. 1997년에는 수원화성이 세계유산으로 등록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2년 기념 우표 발행도 있었다.

 수원화성은 기념 배지로, 관광기념품으로, 공중전화카드와 복권 속에 이미지로 등장했다. 담배 케이스와 담배에도 수원화성 도안이 사용됐다. 
 
수원화성 이미지가 들어간 기념 메달과 배지.

수원화성 이미지가 들어간 기념 메달과 배지.


 수원화성은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의 핵심 공간이다.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미디어아트쇼 축제를 열며 수준 높은 수원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미디어아트쇼를 접하면서 놀랐듯이 앞으로 수원화성은 더 멋진 모습으로 우리에게 미학의 기쁨을 주는 공간이 될 것이다. 

 수원화성은 지역에 있는 국가 유산을 넘어 문화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다. 누구나 와서 걷고 즐길 수 있다. 도심 속에 고즈넉하고 편안한 풍경은 삶의 고단함도 씻어준다. 

수원화성은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의 핵심 공간이다. 최근 미디어아트쇼 등을 하면서 시민에게 색다른 미학의 기쁨을 주는 공간이 되고 있다.

수원화성은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의 핵심 공간이다. 최근 미디어아트쇼 등을 하면서 시민에게 색다른 미학의 기쁨을 주는 공간이 되고 있다.


 봄바람에 수원화성 성곽은 햇살이 풍요롭다. 정조의 꿈이 서린 성곽을 걷다 보면 서정과 평온을 느낀다. 가까운 사람과 기획 사진전을 보고 성곽을 걸어보라. 수원화성을 더 풍요롭게 즐기는 기회가 된다. 
윤재열님의 네임카드

수원화성, 엽서, 배지, 기념품, 관광지도, 사진,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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