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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디트협동조합 "정리·수납 하나로 수원에서 창업까지 하게 됐죠"
수원여성인력개발센터·영통여성새로일하기센터 '디딤돌취업지원사업'으로 사업 안착
2024-03-29 17:43:06최종 업데이트 : 2024-04-01 13:37:3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정리수납으로 창업한 공간에디트협동조합

수원여성인력개발센터·영통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경력보유여성 디딤돌취업지원사업'을 통해 정리수납 컨설팅 분야에서 창업한 '공간에디트협동조합'. '공간에디트협동조합'이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여성 고용률은 61.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결혼과 육아로 일 경험이 끊긴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늘어나면서, 재취업을 지원하는 기관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수원여성인력개발센터·영통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센터)도 2015년부터 매년 '경력보유여성 디딤돌취업지원사업'을 운영하면서 수원시 여성들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공간에디트협동조합'도 디딤돌취업지원사업을 통해 경력보유여성 6명이 모여 협동조합으로 창업한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공간에디트협동조합은 정리수납컨설팅, 주거공간 꾸미기(홈 스타일링) 등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브랜드를 창출한 조합이다. 주 사업은 정리수납에 대해 강사로 파견을 나가거나 개인 컨설팅을 통해 물건들을 수납하며 공간을 정리하는 것이다. 함께 창업을 준비한 구성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고 더 나아가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간정리를 돕는 지역사회 공헌도 꿈꾸는 당차면서도 착한 기업이다. 
 

정금란 공간에디트협동조합 대표.  정금란 공간에디트협동조합 이사장이 창업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정리·수납은 삶의 질을 바꾸는 중요한 일이에요."

정금란 공간에디트협동조합 이사장은 "코로나19 기간에 일을 쉬게 되면서 나이가 들어도 지속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우연히 수원여성인력개발센터·영통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열린 '정리수납 전문가' 교육을 이수할 때만 해도 단순히 '쉴 때 집 정리나 하자'라는 마음이었죠. 하지만 교육에서 만난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일자리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함께 공부하며 차근차근 창업을 준비했어요."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집안일이라고 치부될 수 있는 정리수납 분야가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컨설팅을 시작하고 실제 정리수납을 완료했을 때에는 예상보다 고객들의 반응이 남달랐다고.

공간에디트협동조합이 공간수납 컨설팅한 가구. 사진 전 후(사진 제공=공간에디트협동조합)

공간에디트협동조합의 주건공간 컨설팅을 받은 가정의 전·후(사진 제공=공간에디트협동조합)


정금란 이사장은 "어떤 고객은 말끔하게 정리된 집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먹었던 우울증 끊었다고 했어요. 이제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죠. 또 사이가 좋지 않았던 어느 노부부의 집을 컨설팅했었는데 달라진 집으로 인해 부부 사이가 원만해졌다고 들었어요. 공간을 정리하는 일이 삶의 질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공간에디트협동조합 창립총회 (2023년)

2023년 공간에디트협동조합 창립총회 당시.(사진 제공=공간에디트협동조합)


협동조합 설립 후 창업보육공간 입주기업으로 성장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과 사업은 또 다른 이야기다. 사업의 '사'자도 모르는 정금란 이사장이 협동조합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재능이 서로 다른 구성원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함께 일을 하다 보면 구성원들이 가진 장점이 드러난다. 회계, SNS 홍보, 사업계획 등 협동조합을 꾸려나가기 위해 각자 잘하는 일을 도맡아 하면서 두려움이 점점 용기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제는 눈빛만 보면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원 팀'이 되었다고. 똘똘 뭉쳐 노력한 결과였을까. 협동조합 창립총회를 한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아서 '사회적경제 창업보육공간 입주기업'에 당당히 합격한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또한 세류2동 주민자치회 정리수납 교육을 진행하고, 지역주민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에도 동참하며 지역사회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정금란 이사장은 "아직도 갈 길이 많아요. 현장에서 일하면서 컨설팅과 정리만으로는 완벽하지 않다는 걸 느끼죠. 앞으로는 정리수납에서도 공간에 딱맞는 가구, 홈 스타일링까지 하는 '완벽하게 정리하는 일'을 사업화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집에나 어울릴 수 있는 수납 용품을 만들고 싶고요. 이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자격증 분야도 만들고 싶어요. 특히 정리에 취약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놀면서 할 수 있는 정리수납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네요."라며 웃는다.  
 
구성원들이 수원여성인력개발센터·영통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공간에디트협동조합 구성원들이 지난 27일 여성인력개발센터·영통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경력보유여성이 중년 나이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건 절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정민 공간에디트협동조합 이사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오 이사는 "내가 잘하는 분야를 찾고 그 일을 함께할 수 있는 동지를 찾으면 힘들다고 주저앉지 않고 일어설 수 있어요. 요즘 SNS를 찾아보면 유익한 무료 강의도 많고 서로를 응원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모바일 오픈채팅(대화창)도 있어요.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는 도구들을 찾아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요?"라고 말한다. 

한편, 수원여성인력개발센터·영통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매년 '경력보유여성 디딤돌취업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디딤돌 사업공동체(취·창업 동아리)를 모집하고 있다. 신청자격은 수원시 중심의 경기도 5인 이상 공동체이며, 협동조합 설립 등 취업과 창업을 위한 목적을 지녀야 한다. 그 외에도 전문 직업교육 이수 후 강사활동을 하고 있는 공동체 또는 강사 활동을 희망하는 예비강사 공동체도 신청 가능하다.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 시, 학습공간 및 교육·멘토링, 홍보, 창업 지원금, 강사 활동비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사업 문의: 031-206-1010(내선2))

지난 29일 수원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영통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2023년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유공 포상'에서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센터는 수원시 및 경기도 내 경제활동을 원하는 여성 대상으로 취업 상담, 직업교육 훈련, 취업 후 사후관리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여성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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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디트협동조합, 디딤돌취업지원사업,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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