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만석공원을 거닐며 시각 예술가 최경아와 함께하는 참여형 예술 워크숍
수원시립만석전시관, <이달의 만석 4월 프로그램> 친환경 재료로 만석 드로잉북 완성하기
2024-04-16 10:57:41최종 업데이트 : 2024-04-16 13:39:49 작성자 : 시민기자   이주영

수원시립만석전시관

수원시립만석전시관

 


봄비가 내리고, 4월 첫째 주부터 봄을 수놓았던 벚꽃나무는 금세 초록 잎들로 바뀌고 짙어질 준비를 한다. 잠깐 머물고 간 벚꽃은 아쉽지만 예술 체험으로 허전한 감성을 채우면 어떨까? 떨어진 벚꽃잎도 아름다운 만석공원에는 다양한 기획 전시 및 워크숍을 운영하는 시민들의 문화예술공간 수원시립만석전시관이 있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은 2024년 상반기 성인 대상 시민 체험형 워크숍 <이달의 만석>을 '친환경'과 '지속 가능'이라는 주제로 4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다. ▶4월, 시각예술가 최경아와 <친환경 재료로 만석 드로잉북 완성하기> ▶5월, 공예작가 정유종과 <간단한 설치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신개념 스툴> ▶6월, 공예작가 이우재×이학민과 <어른이 아이를 위해 만드는 놀이 소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각 프로그램당 4회차로 이루어진 장기 워크숍으로, 7월에는 4월~6월 참여자들의 작품을 공유하는 전시회도 열릴 계획이다.
친환경 재료로 만석 드로잉

친환경 재료로 만석 드로잉북 완성하기 워크숍 현장

 

기자는 4월 11일, 시각예술가 최경아의 <친환경 재료로 만석 드로잉북 완성하기> 워크숍 2회차를 취재했다.

최경아 작가는 회화 작업 및 북아티스트로 경기 상상 캠퍼스에 2021년부터 3년간 입주해서 활동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책을 만드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어요. 아티스트나 디자이너의 영감이나 의도를 책이라는 매체로 표현한 것을 '아티스트북'이라고 해요. 책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인데요. 사람들에게 아티스트북을 소개하고, 워크숍을 통해 아티스트북을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어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서 프로그램의 목표와 취지를 묻자 "이번 워크숍에서는 일상에서 얻은 영감을 표현하는 방법과 과정을 함께하며 아티스트북을 만들어요. 저는 최근에 천연 안료를 사용하고 있는데, 친환경적인 예술 활동으로 지구에 최대한 해가 되지 않는 방향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도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최경아 작가가 아티스트북을 소개하고 있다

최경아 작가가 아티스트북을 소개하고 있다.

 


2층 시청각실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일반인 참여자들 15명이 자리했다. 드로잉 경험이 있거나 드로잉 경험은 없지만 평소에 그림에 관심이 있었던 워크숍 참여자들은 처음 접하는 형태의 예술 프로그램이 낯설면서도 기대된다고 했다.

최경아 작가는 포크를 이용하여 손 제스처를 표현한 디자이너 브루노 무나리의 『포크』, 911테러의 폐허를 공허한 마음으로 점밖에 안 남은 책의 모습으로 표현한 디자이너 윤미진의 『부재(absence)』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작가의 아티스트북을 소개하고 직접 보여 주었다. 또 이번 워크숍은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영감을 받아 세상의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아티스트북 만들기가 목적인 만큼 모델로 삼으면 좋은 아티스트북으로 그림책 작가 요한나 콘세이요가 아버지의 마지막을 모티브로 일상의 흔적을 따라가는 『까치밥나무 열매가 익을 때』를 소개했다.
만석공원을 누비며 영감 수집하는 참여자들

만석공원을 누비며 영감 수집하는 참여자들

 


"이제 만석공원을 산책을 하며 30분 가량 고독의 시간을 보낼게요. 나의 요즘 감정을 들여다보고,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수집할 거예요. 그리고 들어와서 드로잉과 글로 어떻게 표현할지 연구해 봅니다." (최경아 작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을 나서면 바로 만석거(저수지)를 두르고 있는 만석공원이다. 참여자들은 영감 수집을 위해 함께 밖으로 나온 뒤 각자 사진도 찍고 재료를 줍기도 하고 바람을 느끼며 아직 끝나지 않은 벚꽃비를 맞으며 만석공원을 누볐다.

매탄동에서 온 양은경 씨는 "친구들과 미술관에 가면 제가 너무 모르니까 관심을 좀 가져야지 생각했는데 마침 프로그램을 발견해서 신청했어요. 좀 생소하지만 수업에서 소개해 준 작가들의 작품으로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었어요. 나도 사물을 볼 때 조금 다른 시각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라며 부지런히 사진을 찍었다.
산책하며 채집한 재료

산책하며 채집한 재료


또 다른 참여자 김정남(매탄동) 씨는 은퇴 후 지역형 일자리로 만석전시관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이번 워크숍을 알게 되었다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30대, 40대 때는 몰랐었는데 나이 50이 되어 친구들과 미술관을 가니 그림을 보면서 엄청 힐링 받는 경험을 했어요. 고등학교 이후로 그림을 가까이 한 적이 없는데 자꾸 그림을 보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신청했어요. 작가님이 재미 있게 설명해 줘서 좋으면서도 걱정이 됐죠. 저는 단순하게 좋아서, 경험을 쌓아보고 싶어서 했는데 그림 경험이 이미 있으신 분들도 많아서 조금 위축됐어요. 하지만 나는 나대로 즐겁게 하자고 생각을 고쳐먹었어요. 새로운 경험이 충분히 즐거워요."
만석공원의 물 위를 덮은 벚꽃잎들

만석공원의 물 위를 덮은 벚꽃잎들


참여자들의 고독의 시간을 더 이상 뺏을 수 없어 나도 혼자 걸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아무래도 벚꽃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떨어진 벚꽃잎이 물 위를 빼곡하게 덮은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추상화 같다. 30분의 고독의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가장 어려 보이는 참여자가 들고 있는 작은 봉투에 무엇을 수집했는지 물었더니 길가에서 작은 솔방울을 담았다고 했다. 워크숍 참여 소감을 물었다.
"기관 홈페이지를 자주 보는데, 참여는 처음이에요. 미술 전공자는 아니지만 일상에서 낙서하듯이 그리는 걸 좋아하거든요. 직장을 다니는데 맨날 키보드와 핸드폰을 만지다 보니 무뎌진 사람이 되더라고요. 너무 힘들 때 꽃잎 만지거나 풀잎 만지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번에 공원 돌아다니고 드로잉 하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라 신청했어요. 날씨도 좋고 산책도 너무 좋아요. 4회차 다 참석하기 위해 휴가도 미리 다 냈어요."
아티스트북을 구상하고 있는 참여자들

아티스트북을 구상하고 있는 참여자들


산책 후 떠오르는 것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저는 제목을 '봄날은 간다'로 정했어요. 봄날 오후 사람들 모습이요. 맨발걷기, 자전거 세우고 운동하는 사람,  할머니 네 분이 햇볕 쪼이는 모습 등을 사진에 담았어요."

누군가는 제비꽃, 쑥을 채집해 와서 어릴 때 추억을 생각하며 아티스트북을 구상했다. 채집해 온 꽃 잎도 종이 위에 그림이 된다. 모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종이에 자신을 표현했다.

친환경 채색 도구

친환경 채색 도구
드로잉하는 참여자들드로잉 하는 참여자들


전시관 예산으로 진행되는 무료 프로그램이지만 제공되는 재료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 개인별로 제공되는 파레트, 붓, 종이, 색연필 외에도 강사님이 나눠 주는 친환경 안료는 물을 묻혀서 사용하면 수채 물감의 느낌이 나고 바인더를 섞으면 아크릴 물감의 질감이 표현된다. 낯선 도구를 쓰는 즐거움도 누리는 시간이다.

작년까지 만석전시관에서는 어린이 중심으로 전시나 프로그램이 이루어졌으나 최근 평생교육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성인 대상으로 교육을 만들었다.

<이달의 만석>을 기획한 권순지 담당자는 "2024년 상반기 프로그램 기획에서 중점으로 두는 것은 어린이들처럼 정해진 방식이나 개념을 교육하기보다 나를 좀 더 표현하는 것에 비중을 두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주제도 자유롭게 가져갔는데요. 친환경이라는 큰 주제 아래 공예, 회화, 디자인으로 세분화해서 기획했습니다. 각 프로그램별로 1회차는 아이스브레이킹도 하고 닉네임도 만드는데요. 단순히 교육을 받는 형식에서 벗어나서 함께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기 위해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어요."라고 전체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서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선착순이 아니라 신청서를 받아서 참여자를 선발하는 방식인데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5월과 6월 프로그램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또한 수원시립만석전시관 2024년 하반기 프로그램으로는 가족 단위 장기 워크숍이 계획되어 있다. 
이달의 만석

수원시립만석전시관 시민 체험형 워크숍 '이달의 만석'
 

[이달의 만석]

◯ 전체 프로그램 안내 : 바로가기
◯ 5월 워크숍 참가 신청 : 바로가기

이주영님의 네임카드

수원시립만석전시관, 최경아, 이달의 만석

연관 뉴스


추천 6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