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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예술작가팀 '버징가', 수원에서 《ETC》 전시회 열다
예술공간아름에서 열린 전시회 "'기타 등등'이란 무엇일까?"
2024-05-08 18:19:09최종 업데이트 : 2024-05-08 18:19:06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자연스런 작가들의 표정

자연스런 작가들의 표정들


강릉에서 활동하는 예술작가들이 수원을 찾아왔다. 예술작가팀 '버징가(BAZINGA)/CREATIVE1230'이 오는 5월 15일까지 예술공간아름에서 전시회 《ETC》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오후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열려 전시장을 방문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김요한 △김지수 △박상현 △박연후 △배철 △서동진 △지수김 △최선 △황경현 △황호빈 등 총 10명이다. 이들은 강릉에서 '버징가'라는 대안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예술공간아름과 인연을 맺고, 홍채원 작가의 제안으로 교류전을 열게 되었다. 

홍 작가가 강릉에서 전시한 이후, 버징가 팀이 응답하는 차원에서 이번 전시를 하게 되었다. 그들은 지난해에 광교에서 함께 전시하며 인연을 맺고 연결고리가 되었다. 기획전시명 'ETC'는 '기타 등등'이란 뜻이다. 사람들의 중심밖에 있는 이야기를 작가들마다 다른 이야기로 말하고 있다. 정체성, 성, 개인적인 문제 등 다양한 소재에 관한 내용이다. 
 

현장에 도착하니, 방명록 대신 벽면에 부착된 포스트잇에 축하인사를 남길 수 있었다. 이 방식이 작가와 방문객의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이란다. 

 

박연후 작가.  내가 보기로 한 것과 보지 않기로 한 것을 그린 작가

박연후 작가. 내가 보기로 한 것과 보지 않기로 한 것을 그린 작가


박연후 작가의 작품 '내가 보기로 한 것과 보지 않기로 한 것'은 작가가 삶의 폭이 달라진 계기를 담고 있다. "일상에서 매일매일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동일성 안에서 오는 차이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만들었다. 인생이 달라진 계기가 있었다. 그림을 그리던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너무 충격적인 일이었다. 10년 동안 아무것도 못했다. 그것을 드러내기 위해 문고리를 잡고 작업을 했다."라고 작가는 말했다. 
 

서동진 작가. 자신의 작품의 주인공을 그린 작가

서동진 작가. 자신의 작품의 주인공을 그린 작가


서동진 작가는 자신이 쓴 소설의 주인공을 그렸다. 돈에 눈이 먼 그레고르를 보면서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을 그렸다. 그 소설의 주인공 부부 및 등장인물을 여러 가지로 표현했다. 자신이 소설의 삽화를 가장 열심히 할 때 그린 작업들이다. 
 

지수김 작가. 욕탕 시리즈를 그린 작가

지수김 작가. 욕탕 시리즈를 그린 작가


지수김 작가의 작품은 신체를 소재로 한 그림이다. 바로 '욕탕 시리즈'이다. 작가가 2021년도에 그린 그림으로 공적 공간에 있던 우리가 개인적인 공간 '욕탕'에서 편하게 벗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작가는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이 서로 부딪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요한 작가.  그림은  마음에 맞지 않으면 덮어 버리면 되는데 사진은 그렇지 못하다고 하는 작가

김요한 작가. 그림은 마음에 맞지 않으면 덮어 버리면 되는데 사진은 그렇지 못하다고 하는 작가


김요한 작가는 말한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작품이 마음에 안 들면 캔버스를 덮어버리면 되는데, 사진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 회화처럼 덮고 다른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그냥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을 재료로 하여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ETC'라는 주제와 맞물려 작업을 하게 되었다."

작품 '불법과 합법 사이'는 바닷가에서 폭죽을 판매하는 것은 합법이지만, 바닷가에서 터트리는 것은 불법인 현상을 담고 있다. 그것에 부응하여 밑에는 '사용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위에는 '사용하지 마세요' 라는 메시지가 있다. 

 

최선 작가.  '포도와 벽'이라는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선 작가. '포도와 벽'이라는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선 작가를 만났다. 지하 전시장에 불이 들어오는 작품이다. 아무 정보 없이 작품을 볼 때에는 기하학적인 모양을 작업했나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작가는 "충정북도 영동에 있는 '노근'이라는 마을 굴다리 벽에 있는 총알 자국들이다. 이 자국은 6.25때 1950년 7월 16일부터 18일 3일간 미군이 우리나라 양민들을 무작위로 학살했던 장면의 흔적이다. 그 흔적에 총알이 박혀있다. 그 광경을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보면 다른 그림으로 보인다. 어떤 이들이 보면 너무 가슴 아픈 그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충북 영동은 포도로 유명한 곳이어서 포도알갱이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불이 들어오게 했다. 거울에 불이 들어오면 감상하기 좋다. 그 앞에 서면 각자 자신의 얼굴이 비칠 것이다. 그런데 얼굴의 동그라미들이 총알 자국이라고 생각하면 나도 그 희생자가 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제목은 '포도와 벽'이다. 눈으로 보는 정보와 머리로 이해하는 정보들 사이에서 시각적 아름다움을 찾아보자.

 

박상현 작가  '거기 제자리인데요?'작품 앞에서

박상현 작가 '거기 제자리인데요?'작품 앞에서

 

박상현 작가의 '거기 제자리인데요?' 작품은 마치 노인의 얼굴들을 담고 있는 듯하다. 자세히보니 노인이 아닌 작가의 또래 작가들이거나 친구들 모습이다. 노인처럼 표현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작가는 "지금 자신들의 세대와 젊은 세대들이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다. 더 어린친구들에게 나도 똑같이 하고 있다. 그 친구들의 시선에서 우리도 꼰대가 되어있다. 이런 것들이 반복되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친구 얼굴을 노인처럼 재미있게 표현해 보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배철 작가가 자연스럽게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배철 작가가 자연스럽게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배철 작가의 '불명의 것들'이란 작품도 인상적이다. "지난해에 광교저수지에서 전시할 때 경포호수비석을 옮겨서 경포호수를 연출했다. 그것을 뜯어서 리뉴얼했다. '경포호수라는 이름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자, 경포호수 오브제를 흰색으로 세워놓았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명분이란 과연 무엇인가?' 우리가 명분이란 것에 맞춰 살아가고 있다. 그것에 맞추어진 행위를 하면 명분이 뭔가? 기념이란 뭘까? 그 명분들을 어디에 두고 무엇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들인 것 같다. 그런 것에 대한 의문이 많이 생겼다. '기념이 부재하는 기념비 시리즈'에 실험적인 첫 작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철 작가는 '죽음의 신'은 인간의 미신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즉, 유사 과학이라고 말하면서 "선풍기를 켜놓고 방문을 닫고 잠들면 죽는다. 그런 것들이 사실이 아님에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선풍기를 틀어놓으면 문을 살짝 열어놓는다. 그런 살짝 문만 열어놓아도 삶이 확보되는 것 같은 그런 상황에서 아슬아슬 버티고 있다. 작은 바람들이 많은 것들을 흔드는 자신의 주변 모습을 표현해 놓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작가들마다 저마다의 개성있고 주관있는 그림을 그렸다.

운영시간: 14:00 - 19:0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문의: 010-4456-9654

김낭자님의 네임카드

예술공간 아름, 팔달구 정조로 834.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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