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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수원연극주간 연습 현장 공개! 거리극 도깨비 마법서당 리허설 스케치
5/11(토) ~ 6/2(일), 4주간 수원 연극단체가 선보이는 5가지 무료 공연
2024-05-10 10:35:16최종 업데이트 : 2024-05-10 10:49:57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전석 무료로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수원연극주간'

전석 무료로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수원연극주간'


축제의 계절이라 불리는 5월, 가정의 달을 주제로 한 행사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2024 수원연극주간>이 바로 그것. 수원연극주간은 매년 이맘때 찾아오는 문화예술 축제로 수원에 있는 연극 단체들이 참여해 우리 지역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대부분 공연장들이 수도권에 모여 있는 바람에 문화생활을 즐기려면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5월에는 걱정 없다. 수원연극주간을 통해 연극과 뮤지컬, 거리극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관객들을 만날 준비로 바쁜 연습 현장에 시민기자가 다녀왔다.
거리극 도깨비 마법서당 리허설 공연이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열렸다.

리허설 공연 현장은 정조테마공연장 야외마당


지난 주말 저녁, 화성행궁 광장 옆에 자리한 정조테마공연장에서 거리극 <도깨비 마법서당 : 환경수업편>의 리허설 무대가 펼쳐졌다. 올해 수원연극주간에는 총 5편의 공연이 선정됐다. 그중 하나가 도깨비 마법서당으로 극단 '우체통'에서 만든 작품이다.

옛날 의상을 차려입은 배우 2명과 나무 역할을 맡은 사람이 하나, 멀리서도 눈에 들어오는 공룡이 있다. 그밖에 연출자와 스태프가 바쁘게 움직인다. 어둑한 밤이라 어느 곳을 간이 무대로 해야 할지 의논한 끝에 리허설이 시작되었다. 기분 좋은 긴장감이 밤을 타고 흐른다. 
어느새 모여든 이들이 마당 객석을 채우다.

어느새 모여든 관객들로 마당 객석이 채워졌다.


처음에는 스태프들이 객석을 채워 앉았다. 누가 봐도 배우의 목소리를 가진 이들이 연기를 시작하자 지나가던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수원화성으로 여행 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아이가 있는 가족, 부모님과 마실 나왔다는 부부, 외국인 관광객까지 합세하자 진짜 무대가 펼쳐진다.

리허설이라곤 하지만 2022년에 했던 <도깨비 마법서당>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배우에게 별다른 지시를 하지 않고 믿고 맡기는 연출자 공인식 씨. 오롯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무대와 소품에만 신경 쓰는 모습이다. 각자 역할에 충실한 걸 보니 모두들 프로다.
즉석에서 초대된 관객 배우가 재치있게 닭싸움으로 대마왕을 물리치는 순간!

즉석에서 초대된 관객이 재치 있게 닭싸움 카드를 꺼내든 순간!


2024년 <도깨비 마법서당 : 환경수업 편>은 관객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공연이다. 장면 장면 앞으로 나와 연기하는 건 물론 대사까지 받아서 하는 건 처음 보는 광경이랄까? 보통 참여형 연극을 보면, 무대로 초대되는 역할은 으레 아이들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극단 우체통의 무대는 어른의 비중이 더 많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가장 먼저 참여한 관객은 아빠다. 아빠가 나온 걸 보고 아이도 따라 나왔고, 좋은 분위기는 그대로 술술 이어진다. 이번에는 다른 가족의 엄마가 배우로 변신했다. 우리 아빠, 우리 엄마가 불려 나가자 깔깔대며 좋아하는 아이들!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고 있노라니 덩달아 웃음꽃이 피어난다.
공연 당일에는 더 많은 배우들과 5그루의 나무, 2마리의 공룡 등 더욱더 특별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

공연 당일에는 더 많은 배우들과 나무 5그루, 공룡 2마리 등 꽉찬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이 노래를 몇 번이나 불렀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어린이 연극인가 싶었는데, '효(孝)'에 관한 얘기는 부모님을 떠오르게 한다. 환경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공연 내용은 자연 파괴로 등장한 쓰레기 대마왕을 물리치기 위해 팔달산에서 내려온 한국 도깨비 이야기다.

대마왕에 맞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한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나니 스트레스도 풀리는 듯하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며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다 같이 기념사진도 찍었다. 단합하게 만드는 메시지도 좋았지만 지역의 특색을 살린 문화를 어렵지 않게 보여줬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배우로 참여한 정재민 군 가족이 기념 사진을 남기고 있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 정재민 학생 가족이 기념 사진을 남기고 있다.


가족과 함께 연극에 참여한 정재민 군(망포초등학교 5학년)은 "처음 무대에 나갔을 때는 긴장했지만 하다 보니까 재밌었다"며 "학교에서 발표를 많이 하는 건 아닌데 지금은 왠지 나서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재민 군의 어머니는 "지나가다 우연히 보게 됐는데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점이 좋았다. 5월 18일이 본 공연이라니까 또 와야겠다고, 아까 우리끼리 약속을 잡았다"며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공연장에서 만난 배우 김은주 씨는 "공연하기 전에는 배우로서 긴장이 되기도 한다. 보여주기만 하는 연극이 아니라 관객을 참여시켜 함께 호흡하는 일이 너무너무 즐겁다"며 "오히려 관객이 배우보다 더 열정적으로 할 때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잊지 못할 관객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어느 아빠 관객이 나오셨을 때, 10줄 정도 되는 대사를 그냥 읽어주시면 되는 건데 그 짧은 시간에 다 외워서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끝으로 아빠 엄마가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이 더 재밌어해서 부모님을 객석으로 많이 부르고 있다는 숨은 에피소드까지! 공연할 때마다 재미난 얘기가 한가득 쏟아질 듯하다. 극단 우체통의 공인식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공연장 무대 사진(출처 : 극단 우체국 제공)

공연 사진(출처 : 극단 우체통 제공)


Q. 안녕하세요, 극단 '우체통'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극단 우체통은 2000년부터 수원에서 시작한 공연 활동을 모태로 삼아 2012년에 창단됐습니다. 주로 수원의 문화관광콘텐츠 발굴과 개발을 통해 공연화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연극, 인형극, 거리극, 재현극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연령층의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구성원으로는 대표 공인식과 조연출 겸 배우 김은주, 극단 배우(황주섭, 오흥석, 윤석호)를 비롯하여 시민 배우(김성한, 임정열, 고정생, 정미선 등 10여 명), 그리고 공연 특성에 따른 단골 게스트(오기택, 이유신, 나예령, 남가설, 이가을, 송명석, 김용호, 엄지용 등)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Q. 네, 수원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향은 화성시지만 초등학교 시절을 수원에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원에 대한 애정과 추억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니까 40년 가까이 된 것 같군요. 어릴 적 꿈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무언가를 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활동한 건 2000년도 수원에서 어린이공연 기획과 홍보 일을 하면서 연극과 인형극의 배우를 하게 됐어요. 2006년 수원화성국제연극제(현 수원연극축제)의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2007년부터는 홍보, 무대감독, 공연참여단체 등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Q. 주로 어떤 공연을 하는지… 극단과 공연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극단 우체통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합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좋아하고, 또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요. 무엇보다 공연을 통해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더불어 부모님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어릴 적 행복한 추억은 커서도 기억에 남아 부모님에게 효도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담아 봅니다.(웃음)

저희 극단은 "공연으로 감동을!"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나 한 번쯤은 무대에!"라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연극을 보면서 나도 연기를 해보고 싶다거나 나도 잘할 수 있겠단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기회가 없어서 포기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똑똑똑, 문 두드릴 용기만 가지고 있으면 연극뿐만 아니라 인형극이나 재현극 등 모두 다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행궁동을 중심으로 시민관광재현배우 육성 활동도 하고 있어요. 조선시대 의상을 입고 시대를 재현하며 관광객을 맞이하는 일입니다.

Q. 수원의 다양한 축제 현장에서 활동해 온 소감이 궁금합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어느덧 20년 넘게 하다 보니 힘든 시간, 즐거운 시간, 감동의 시간 등 많은 추억이 쌓였습니다. 그중에 하나를 꼽으면, 2011년 수원화성국제연극제(현 수원연극축제) <시민이 함께 만들고 즐기는 연극축제>인데요. 자혜학교의 '오즈의 마법사'라는 정신지체 학생들이 만든 연극입니다. 신풍루 무대에서 하는 밤 공연이었는데 공연 전부터 비가 많이 내렸거든요. 다른 프로그램은 다 취소됐고, 이 공연 또한 안전상의 문제와 관객 부족으로 취소될 예정이었는데… 학생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어요.

신풍루 처마 밑을 무대로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열심히 만들었던 예쁜 무대는 하나도 쓰지 못하고 마이크와 음향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배우들은 그저 열심히 연기했습니다. 그 목소리는 점차 빗소리를 잠재우고 스태프와 부모들만 있던 자리에 관객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공연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어요. 배우와 부모님, 관객들의 눈에는 빗물보다 진한 눈물만 흐를 뿐이었죠. 저희 스태프들 또한 그러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입니다.
수원 화성행궁에서 펼쳐진 거리 공연의 모습(출처 : 극단 우체국 제공)

수원 화성행궁에서 펼쳐진 거리 공연의 모습(출처 : 극단 우체통 제공)


Q. 이번에 선정된 건 그동안 했던 3개의 작품을 한데 모은 기획 공연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도깨비 마법서당 : 환경수업 편>은 대형인형 거리극 <진격의 나무(2018)>와 판타지극 <도깨비 마법서당(2022)>, 거리퍼포먼스 <공룡들의 외출(2023)>의 주인공들이 모두 등장하는 공연입니다.
3.5 미터 크기의 대형 나무들과 실사 공룡인 랩터와 2.5 미터 티라노, 그리고 한국 도깨비들이 총집합합니다. 지구 환경과 효도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Q. 공연에서 관객들이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첫 번째 볼거리는 가까운 거리에서 펼쳐지는 대형 인형(나무정령, 공룡)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입니다. 두 번째는 관객 체험입니다. 관객이 극의 배우가 되어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재미를 제공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효자·효녀가 되고, 지구를 지키는 환경지킴이로 거듭나 변화 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Q. 끝으로 향후 계획이 있다면
2024 수원연극주간에는 정조테마공연장 앞마당에서 5월 18일(토) 오후 1시 30분과 4시, '도깨비 마법서당' 공연을 합니다. 이후 <수원문화유산야행>은 5월 31일(금)과 6월 1일(토) 오후 6시~9시 사이에 '수원깍쟁이'라는 역사체험 거리극 공연을 행궁광장과 공방거리, 우화관 앞에서 합니다. 수원깍쟁이 민담을 소개하고 새로운 수원깍쟁이를 만들어 가는 공연입니다.

10월 초에는 <수원화성문화제> "어여차, 장인과 모군" 축성체험 인형극을 할 예정입니다. 먼저 다음 주 토요일, 수원연극주간 공연을 보러 정조테마공연장으로 많이들 놀러와 주세요. 특별주간을 통해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수원문화재단과 수원시에 감사합니다.
2024 수원문화주간 공연 정보(출처 :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

2024 수원연극주간 공연 정보(출처 :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


2024년 올해의 수원연극주간은 이번 주말(5/11, 토)을 시작으로 총 5편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번 완성된 무대만 보다가 리허설 현장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이 남달랐다는 생각. 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모여 하나의 무대가 만들어지는 일은 기적일지도 모른다.

문화란 특별한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걸 끄집어내 같이 즐기는 것. 일상을 예술로 만들어 주는 창작자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연출진과 출연진, 그리고 현장에 있는 관객까지 삼박자가 모두 갖춰줘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걸 배웠다. 
도깨비와 마법서당 공연의 경우, 사전 예약 없이 정조테마공연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도깨비와 마법서당 공연의 경우, 사전 예약 없이 정조테마공연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2024년 수원연극주간의 공연은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뒤에 관람할 수 있다. 공연별로 날짜, 시간, 장소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모든 공연은 무료이며, 공연 당일 잔여 객석에 한해 현장 예매가 가능하다.

오늘 소개한 거리극 <도깨비 마법서당 : 환경수업 편>의 경우, 별도의 예약 없이 공연 시간에 맞춰 정조테마공연장으로 가면 된다. 가정의 달이자 축제의 계절인 5월! 수원 연극 단체가 준비한 다섯 가지 공연을 보며 올봄에는 문화생활 나들이를 즐겨보면 어떨까?


[2024 수원연극주간 공연 일정]
뮤지컬 <우리 엄마 최고!> 극단 중원극회
2024. 5. 11.(토) 11시/14시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
○ 연극 <내가 멜론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극단 칠보
2024. 5. 12.(일) 14시/17시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
○ 거리극 <도깨비와 마법서당 : 환경수업 편> 극단 우체통
2024. 5. 18.(토) 13시 30분/16시 정조테마공연장 1층 야외마당
가족뮤지컬 <전설 용연> 그리다
2024. 5. 26.(일) 13시/15시 30분 정조테마공연장
○ 창작극 <셀피퍼즐> 창작집단 끌림
2024. 6. 1.(토)~ 6. 2.(일) 15시 빛누리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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