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제1야외음악당 '잔디밭 음악회' 장면
지난달 30일 오후 20시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수원시와 수원시립합창단이 주최하는 잔디밭 음악회 <밤을 잊은 그대에게> 공연이 열렸다. 이재준 수원시장을 비롯한 내빈과 행사 관계자와 더불어 시민 등 주최 측 추계 5,000여 명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웅장하고 환상적인 공연이 펼쳐졌다. 이는 11년째를 맞이하는 야외공연 개최 역사상 최고 많은 관객이 참석한 공연이다.
이번 음악회는 수원시립합창단과 뮤지컬 팝 오케스트라의 협연과 공연 연출가 '박칼린'이 지휘하고, 대한민국 시대를 넘나드는 파워 보컬리스트인 국민 디바 '인순이'가 특별출연하는 격조 높은 '잔디밭 음악회'이다. 이미 버스정류장 전광판 홍보와 수원시립합창단 SNS 및 지인 SNS 등으로 전파되어 며칠 전부터 여느 공연보다 시민의 관심과 기대감이 컸다. 따라서 많은 시민이 참석하여 공연 현장의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또한 공연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행사 안내 부스에서 관객에게 공연프로그램 팸플릿과 깔개를 배부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잔디밭 음악회를 즐기는 시민들 모습
'수원시립합창단'은 1983년 창단 이후 2,000여 회의 국내 연주 활동은 물론, 각 시대를 대표하는 정통합창작품과 오페라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야외 공연인 '잔디밭 음악회' 같은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폭넓은 계층의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박칼린(57) 감독은 1967년 미국 LA에서 한국인 아버지, 리투아니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캘리포니아예술대학에서 첼로를 전공한 뒤 서울대에서 국악 작곡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30여 년간 국내 공연계, 방송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음악감독, 연출 등으로 활동하였고, 한국 최초의 뮤지컬 음악감독으로서 다양한 장르의 국내 TV 프로그램심사와 창작공연 개발 및 자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으로는 1995년 뮤지컬 '명성황후' 음악감독으로 데뷔후 '오페라의 유령' '노트르담의 꼽추' '아이다.' '미스터 쇼' '언니' 등 100여 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오프닝 공연하는 '늘해랑리틀싱어즈' 어린이 중창단
식전 공연으로 상큼하고 발랄한 '늘해랑리틀싱어즈' 어린이 8명 중창단이 '동요 메들리'를 청량한 목소리로 신나게 불러 팡파르를 울렸다. 이어서 20년째 사회를 진행하는 하지영 MC의 사회로 본 공연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연주곡 영화 OST '캐리비안 해적' 공연 장면
첫 번째 공연은 팝 오케스트라와 수원시립합창단이 영화 '캐리비안 해적의 OST로 열었다. 웅장하고 환상적인 연주와 박칼린 지휘자의 카리스마가 넘치고 박력 있는 모습에 매료된 관객들은 함성과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를 선사했다. 여느 연주회와 사뭇 다른 격조 높은 야외공연에 관객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애니메이션 '모아나' 메들리 공연 장면 (솔로 김형태)
두 번째 공연은 팝 오케스트라와 수원시립합창단과 4명의 솔로가 한 명씩 순차적으로 무대에 나왔다. 애니메이션 '모아나'에서 구성한 메들리 곡을 부를 때마다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선사했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곡을 열창하는 뮤지컬 배우 루미나 모습
세 번째 공연은 팝 오케스트라와 뮤지컬 배우 루미나가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OST를 청아한 목소리와 압도적인 고음의 가창력으로 열창하여 관객들의 귀를 호강케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네 번째 공연은 애니메이션 '영혼 기병 라젠카'의 OST 수록곡을 팝 오케스트라와 수원시립합창, 류신기 솔로가 열창하여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다섯 번째 공연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유명곡인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의 OST 메들리를 팝오케스트라와 수원시립합창단이 협연했다. 솔로 7명이 3명씩, 4명씩 순차적으로 나와 가창력을 뽐내며 열창하여 한여름밤의 음악회 열기를 달구었다.
관객에게 인사하는 '박칼린' 음악 감독 모습
이어서 공연 막간을 이용하여 오늘의 히어로 '박칼린' 음악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수원에서 3번째 공연이다. 그간의 무더위를 이 음악회를 통해 식히려고 했는데, 여러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으로 오히려 더 덥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중들에게 인사할 때 관객들은 함성과 열렬한 박수로 화답했다.
여섯 번째 공연은 '2017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주제곡을 팝 오케스트라와 수원시립합창단, 솔로 방효경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신나게 불러 관객의 귀를 호강케 했다.
신나는 게임 '문명IV' OST를 부르는 솔로 박창일 모습
일곱 번째 공연은 게임 '문명Ⅳ' OST를 팝 오케스트라와 수원시립합창단, 5명의 솔로가 불렀다. 문명Ⅳ의 메인 타이틀곡인 바바 예투(Baba Yetu)는 흥겨운 멜로디의 곡이다. 박칼린 지휘자는 관객들에게 일어나 함께 춤을 추며 여흥을 즐기라고 주문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주최 측에서 만류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인사말 하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오른쪽), 수원시의회 이재식 의장(왼쪽)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이재식 수원시의회 의장이 단상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인사말에서 "지금까지 11번째 야외음악회를 개최했지만 이번에 가장 많은 시민이 참가하여 매우 감사하다. 박칼린 감독을 비롯한 수원시립합창단 등 공연 관계자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9월과 10월에도 많은 문화 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니 마음껏 즐기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열창하는 국민디바 '인순이'가수 특별 공연
여덟 번째 공연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영원한 국민디바 '인순이' 가수의 특별 공연이 펼쳐졌다. 팝송 올댓재즈(All That Jazz)를 부르며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와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또 그만이 갖고 있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특유의 제스처 등으로 관객들은 신나고 정열적인 무대를 즐겼다. 그는 자신의 히트곡 '친구여', '행복', '거위의 꿈'을 연이어 열창하며 한여름 밤의 잔디밭 음악회 무대를 멋지게 장식했다. 또한 무반주 독창으로 '거위의 꿈'을 열창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맘마미아 메들리로 '잔디밭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모습
아홉 번째, 엔딩곡으로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의 OST를 메들리로 구성해 웅장하고 환상적인 연주를 선사했다. 관객들은 열띤 박수와 함께 환호성으로 앙코르를 외쳤다. 앙코르 곡으로 '붉은 노을'을 연주하여 관객의 열화에 화답하며 잔디밭 음악회는 마무리 되었다.
인계동에 거주하는 70대 부부는 이번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서울에 사는 아들 부부도 함께 왔다고 했다. "인근에 좋은 시설의 야외음악당에서 다양한 공연이 열릴 때마다 관람하며 즐길 수 있어 매우 좋다"라고 말했다. 또한 광교 2동에서 친구와 함께 온 60대 시민은 "평소 박칼린 음악감독과 인순이 가수를 매우 좋아하는 팬으로 공연을 보러왔다. 이런 훌륭한 공연을 도심 속의 숲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무료 관람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민들을 위해 좋은 공연을 마련해준 주최 측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 장기간 폭염과 열대야로 일상의 삶을 매우 지치게 했다. 이처럼 시민들을 위한 품격 높은 <잔디밭 음악회> '밤을 잊은 그대에게'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환상적인 연주회로 더위에 지친 삶에 많은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