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궁에 청년들의 손길이 닿아 의미있는 파동이 번지다! 수원 화성행궁 화담파담
8월 30일(금) ~ 9월 1일(일) 화성행궁 별주 일대에서 개최
2024-09-02 11:48:50최종 업데이트 : 2024-09-02 11:50:32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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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파담 문화행사가 열린 곳, 화성행궁 별주 일대 풍경 조선시대 건축예술, 아름다운 수원성은 시민들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여 완성된 곳이다. 우리나라 행궁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답기로 이름난 화성행궁은 1796년,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할 당시에 팔달산 기슭에 만들었다. 그 옛날 관아로 사용했던 건물이 오늘날 수원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이야기를 담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갈 때마다 새로운 발견이 있는데 이번에는 문화행사 <화담파담>이다. 지난 주말, 화성행궁 별주 일대에서 만난 이야기 <화담파담>은 2024년 문화도시 조성사업 중 하나인 '수원은 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수원은 학교는 도시의 문제와 마주하는 시민활동공동체로서, 청년리더 양성학교라 할 수 있다. 화담파담의 뜻은 '화성행궁에 청년들의 손길이 닿아 의미있는 파동 하나가 번진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3일간 열린 행사에서 기분좋은 문화의 파동을 만났다. 공연, 전시, 체험, 놀이로 각각 테마를 나누어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는 시간. 화담파담의 주제는 자연환경 보호과 국가유산 보호에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주제 의식을 담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운영했다. ▲공연 프로그램(무용, 국악, 마술, 마임) ▲전시 프로그램(생태 전시, 수원 청개구리 라이트박스, 담벼락 미디어아트) ▲체험 프로그램(업사이클링 청사초롱, 국가유산을 지키는 전래동화, 수원 콜라주, 양말목 공예, 나의 전생 일터 알아보기 화성행궁 MBTI, 시조 경연대회) ▲놀이 프로그램(침묵의 행궁) 크게 4가지로 구분되었다. 화담파담 행사 1일 차 마임 공연(출처 : 청년 활동가 제공) '수원은 학교' 청년리더 중 한 명인 이선영 씨는 "활동가들은 화담파담 문화행사를 준비하면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할지, 기획하는 일부터 강사를 섭외하는 일까지 직접 운영했습니다. 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게 되어 지난해 받은 피드백을 수렴하게 됐어요.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도 함께하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그래서 올해는 '전래동화 만들기' 외에 모든 행사를 남녀노소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자료는 수원천과 수원청개구리, 국가유산 테마에 맞게 준비했습니다. 청사초롱의 경우, 버려지는 우유곽을 다 재단해서 업사이클링했어요. 콜라주 자료를 읽어보시면, 시민들이 어떻게 수원천을 지켰는지 옛날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재료 소진으로 조기 종료됐는데요. 앞으로도 수원은 학교 청년 리더의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화성행궁 속 나의 일터 알아보기'라는 아이디어가 재미난다. 우리 가족이 선택한 체험은 <화성행궁 MBTI>와 <수원 콜라주 만들기>다. 모든 체험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을 받았고, 공연이나 전시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었다. 성격 유형 검사인 MBTI는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요즘은 어딜 가나, 자기 소개 다음에 MBTI가 뭔지 물어볼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사가 된 지 오래다. 화성행궁 MBTI란, '조선시대 화성행궁에서 일했더라면, 나의 직업을 무엇일까?'를 테스트한다. 몇 가지 질문을 통해서 알 수 있는데 그 질문 자체가 참 기발하다. 예를 들면, "주말 아침에 무얼할지 선택하시오" ☞ 수원에서 서울까지 가볍게 런닝 뛰자는 정조 VS 심심한데 같이 거중기나 만들자는 정약용, "하나만 선택하시오" ☞ 정조대왕과 주말마다 등산가기 VS 정약용과 매일 야근하기 등 읽기만 해도 벌써 재밌다. 기발한 질문은 청년들이 만들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노래당이란 건물이 낯설지 않게 느껴질 듯하다. 검사 결과는 곧바로 나온다. 내가 일했던 곳은 <노래당(老來堂)>이다. 이곳은 화성행궁의 별당으로 정조가 노년을 보내기 위해 만들었다. 노래(老來)란 '늙는 것은 운명에 맡기고 편안히 살면 그곳이 고향이다'라는 말인데, 당나라 시인의 시에서 따온 것이다. 전생에 내가 이곳을 관리하는 관리인이었다니…!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났달까. 노래당을 잊지말고 다시 한 번 찾아가봐야겠다. 오늘은 야간개장 시간이라서 너무 어둡기에 다음을 기약해본다. 행궁은 많이 알려진 봉수당, 신풍루, 유여택 외에도 정말 많은 건물이 있다. 만들어질 당시에는 576칸 규모로 건립됐다는 사실! 너무 많아서 이름을 다 기억하기도 어려운데 이런 게임을 통해서 오래오래 기억하기에도 좋겠다. 수원의 역사, 문화재, 생태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수원 콜라주 만들기 체험. <수원 콜라주 만들기>체험에서는 수원의 역사가 언뜻 보이는 듯하다. 수원천을 되살리고 남수문을 복원하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을 엿보는 시간! 자연형 복원공사를 하고 있음을 알리는 옛날 신문 기사, 국가유산청에서 나온 잡지 '국가유산사랑', 수원 청개구리 살리기 등 폭 넓은 얘기들이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학교에서 이미 배워서 다 알고 있었다고! 아이는 재미나게 콜라주를 만들고, 아빠엄마는 기사를 읽는 것도 의미가 있었달까. 남녀노소 다같이 하는 체험이라 구경하는 재미도 좋았다. 옆에 앉은 커플은 "서울에서 놀러왔는데 서울역에서 수원역까지 금방이더군요. 화성행궁에 온 건 처음인데 콜라주 만들기를 하면서 수원에 대해 빠르게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건물이 많은 곳에서 주로 데이트를 하다가 이렇게 자연 속에서 보낸 하루가 특별했습니다."라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청사초롱 만들기 체험을 했다는 심진하 씨 가족은 "아이가 매일 우유를 한 통씩 먹는데 우유곽으로 뭘 만들어볼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아이가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앞으로는 집에서 우유통으로 놀이를 해봐야겠단 생각도 드네요."라고 말했다. 우리 가족의 소감은 일부러 하는 환경보호 활동이 아니라는 점이 좋았다는 것이다. 문화유산인 화성행궁 안에서 환경에 대해 생각한 일은 오래오래 기억될 듯하다. 시조 경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모습. 갓을 쓰고 앉아 진지하게 붓글씨를 쓰는 시조 경연대회 모습을 구경하고, 국앙앙상블 '난새'의 트리오 음악을 들으며 화성행궁에서의 밤이 아름답게 깊어갔다. 화담파담이 열린 곳은 화성행궁 별주 일대다. 올해 드디어 복원을 끝마친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경험한 오늘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화성행궁은 지금! 야간개장 기간이기도 하다. 밤에 꼭 가볼 만한 야경 명소로 추천한다. 수원화성에 올때마다 차곡차곡 추억이 생긴다. 올해 5월 17일부터 '문화재'라는 말 대신 '국가유산'으로 용어가 변경되었다. '유산'이란 단어를 고른 까닭은 물려주고 싶은 이야기란 뜻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닐까? 화담파담이 끝나갈 무렵, 많은 이들이 행궁에서의 좋았던 기억을 품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청년 리더들의 의미있는 파동 하나하나가 수원의 이야기가 되길! 앞으로 '수원은 학교' 청년들이 보여줄 기분 좋은 일렁임을 기대해본다. < 2024 문화도시 조성사업 '화담파담' > 기간 : 2024/8/30(금)~9/1(일), 3일간 개최 시간 : 오후 6시 ~ 9시 30분 장소 : 화성행궁 별주 일대 내용 : 공연, 체험, 전시, 야외미션 프로그램 문의 : 수원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문화기획팀 031-290-3584 수원화성, 화성행궁, 화성행궁별주, 화담파담, 수원은학교, 문화도시조성사업, 무료공연, 무료전시, 무료체험, 수원가볼만한곳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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