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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마스터의 발레를 경험하는 시간! 발레체험교실
8월 31일, 제10회 수원발레축제 성인취미 맞춤 발레 수업 참관기
2024-09-02 14:29:26최종 업데이트 : 2024-09-02 14:29:23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인계예술공원 내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펼쳐지는 '수원발레축제'

인계예술공원 내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펼쳐지는 '수원발레축제'


발레는 눈으로 보는 건 줄만 알았다. '취미발레'가 있단 말은 들었지만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것. 매년 이맘때, 수원에서는 발레축제가 열린다. 지난 8월 31일(토)을 시작으로 오는 9월 8일(일)까지 개최되는 제10회 수원발레축제! 벌써 10년이나 되는 역사가 쌓인 만큼 2년 전부터 보러 다녔는데, 올해는 <발레체험교실>에 시민기자로서 참관하게 되었다. 취미생활로 즐기는 발레에 대해 가까이서 바라보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몸을 푸는 모습만 봐도 취미생활 이상으로 보이는 모습.

몸을 푸는 모습만 봐도 취미생활 이상으로 느껴지는 수강생들.


수원발레축제에는 발레 체조, 발레리나 사인 토슈즈 전시회, 발레의상 체험 등 여러가지 볼거리 놀거리가 있다. 문화생활로 다같이 즐기기 좋은 체험형 행사다. 제10회 수원발레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첫 프로그램은 성인취미 발레 수업이다. 8월 31일(토)부터 9월 4일(수)까지,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각각 다른 강사가 하는 1회성 수업이 다섯 차례 진행된다. 

지난 주말, 참관을 위해 찾아간 수원제1야외음악당 연습실 풍경은 어느 발레단의 연습실 못지 않은 모습이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바(Bar)에서 몸을 풀고 있었는데 익숙하기도 하고 또 유연하기도 했던 것.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것처럼 다리를 일자로 편 채로 핸드폰을 보고 있는 모습은 충격에 가까웠다. 이들에게 '발레'가 일상에서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으니까 말이다.

발레체험교실 첫 시간 강의를 맡은 이원국 단장.

발레체험교실 첫 시간 강의를 맡은 이원국 단장.


오후 2시, 이원국발레단의 이원국 단장이 간단한 인사를 마치자마자 수업에 들어갔다. 시범을 보이면 음악에 맞춰 따라하는 순서로 진행됐는데 미리 공지를 받은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저마다 다 알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수업이 끝나고 난 뒤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발레체험교실은 가장 기초적인 발레 수업으로서, 클래식 발레의 수업 형태를 그대로 갖추고 있다"라고. 워밍업을 할 수 있는 바(Bar)를 붙잡고 몸을 푸는 일이 30분, 그 다음 1시간은 바를 치우고 넓은 공간에서 했다. 이렇게 하는 것을 '클래식 발레 수업'이라고 말하는데, 어딜 가든 공통된 약속이기에 어느 발레학원에 가든지 어렵지 않겠다. 그래서 취미생활로 하기에도 좋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토슈즈를 신은 건 같지만 저마다 의상이 조금씩 달랐다.

오늘 처음 만났는데 한팀처럼 움직이는 모습, 발레로 이어져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수업이 시작된지 20분 정도 지나자 수강생들이 구슬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데도 운동이 많이 되나 보다. 음악에 딱딱 맞춰서 움직이는 모습들이 참 아름답다. 시선은 떨어뜨리되 고개는 떨구지 않는 모습이 우아한 느낌을 전한다. 

30분이 지나 바를 치우고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역시 이원국 단장이 시범을 보이고 그대로 따라 하는데 이번에는 그룹을 나눠서 팀별이다. 무대에 서는 것과 똑같은 모습이라 잠시 긴장감이 맴도는 시간, 그룹을 따로 나눠주지 않아도 몇 번 반복하다 보니까 서로 나올 차례를 알게 된다. 
 
발레라는 공통점으로 만난 이들이 모여서 춤을 추는 아름다운 순간!

발레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느껴지는 발레리나와 발레리노!


발레체험교실은 레벨을 나누어 신청을 받지 않았다. 실력 및 연령, 의상, 사는 곳이 모두 다른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추는 모습이 마치 영화 <라라랜드>의 첫장면을 떠올리게 했달까? 조금씩 다른 개성을 발견하는 동안 짜릿한 전율이 일렁인다. 

수업 중에 나온 이야기 중에서 인상적인 건 "잘하고 못하고 실력에 관계없이 좋은 연습 동작 중 하나입니다"라는 얘기였다. 따라하기 힘든 동작이 있었는데 그걸 해내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좋은 연습'이라고 표현한 것. 발레체험교실이 특별해 보였던 것도 같은 이유였으리라. 

발레마스터에게 티칭과 코칭을 받는 특별한 경험이었으리라.

발레마스터에게 티칭과 코칭을 받는 특별한 경험이었으리라.


무대를 사선방향으로 내지르는 동작인데 옆으로 하는 게 아니라 몸은 정면에 두고 움직이는 것,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 등근육을 이용하라는 팁, 본래 16번 하는 거지만 우린 8번만 하겠다 등 그때그때 수강생들에게 알맞은 티칭이 들어갔다. 마지막 순서로 나온 이들에게는 파이팅과 박수가 나오는 순간, '발레도 하나의 스포츠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땀흘려서 함께 운동한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끈끈함이 있었기 때문!

2시간 가까운 수업이 끝나고 난 뒤, 한 명씩 수료증이 수여되었다. 연습실에 들어올 때 단체 티셔츠도 하나씩 받았다. 이원국 단장과 사진을 찍기도 하며 오늘을 기념하는 모습이었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 수강생과 이원국발레단의 이원국 단장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단체사진에서 수원발레축제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

수원발레축제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


수원 영통구에서 온 김규희 씨
"발레 학원에 함께 다니는 친구와 왔고, 발레를 배운 건 1년 정도 됐습니다. 직장인이라서 일주일에 2번 정도 가요. 발레를 하면서 코어에 힘이 생겼다는 걸 느껴요. 주로 앉아서 일을 하니까 허리가 안 좋았거든요. 오늘 같이 온 친구도 발레학원에서 만났고, 이렇게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라 좋습니다."

서울에서 온 김○○ 씨 
"취미로 배운지 2년 반 정도 됐어요. 발레에 대한 호기심은 늘 가지고 있다가, 이원국 발레단 수업을 듣고 그때부터 꾸준히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운동 부족이었는데, 근력이 생기고 혈액순환도 잘 되고… 발레를 하니까 건강해졌어요."

안산에서 온 김수현 씨 
"춤 추는 예능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너무너무 예뻐 보이는 거예요. 어렸을 때 발레를 보긴 했지만 배운 건 아니라서 더 늦기 전에 해봐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때가 25살 때였는데 꾸준히 해서 지금 3년 정도 됐네요. 잘하고 못하고는 떠나서 그냥 음악을 들으면서 몸을 움직이는 게 스트레스가 풀려서 재밌어요. 오늘 축제는 발레학원에서 알려줘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오게 됐습니다. 보통 발레학원은 여자 선생님이 많은데 수원발레축제의 발레 교실은 남자 선생님도 있어서 이런 기회가 아니면 티칭을 받아볼 수 없겠구나, 싶었어요. 잘하는 분들을 보면 언젠가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동기부여와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원국발레단 이원국 단장과의 인터뷰.

발레에스티피 협동조합, 이원국발레단 이원국 단장과의 인터뷰.


Q. 안녕하세요. 수원발레축제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수원발레축제는 수원시와 발레에스피티협동조합(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시원국발레단, SEO(서)발레단, 와이즈발레단, 정형일발레크리에이티브), 수원발레축제조직위원회가 함께하는 행사입니다. 10년 전 발레에스피티가 처음 모였을 때, 발레를 알리기 위해서는 축제가 가장 좋은데 그걸 어디서 하느냐가 관건이었죠. 당시 시장님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수원에서 개최하게 되었고 10년 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레축제가 됐습니다.

Q. 발레 체험교실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발레체험교실은 취미로 발레를 배우고 있는 분들을 위한 맞춤 수업입니다. 클래식 발레 수업으로 가장 스탠다드한 수업이지요. 오늘 수업은 실력 차이가 조금 있지만 그래도 공감이 갈 수 있는 레벨의 수업을 진행했던 것 같아요. 오시는 분들은 최소 1년 이상 배운 분들입니다. 요즘 취미발레가 굉장히 활성화돼 있어요. 전국 어디든지 취미발레가 다 있거든요. 오늘 오신 분들도 수원뿐만 아니라 타지에서 온 분들도 많습니다. 

Q. 이번 축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메인 공연으로 준비된 '발레 IN 수원(9/5/목/20:00)', '클래식 & 모던(9/6/금/20:00)', '발레 마스터피스(9/7/토/20:00)'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주말에 '자유참가작(9/7/~9/8 18:00)'으로 아마추어 발레 단체의 공연이 있어요. 아마추어의 공연에서 공감대를 느끼고 나도 열심히 하면 무대를 할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셨으면 합니다. 

Q. 발레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발레는 세계적인 거니까… 발레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똑같은 클래식 발레를 하니까 그런 점이 좋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예술이지만 또 고급 예술이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거고, 언어가 통하지 않는 세계인들과 함께 할 수 있지요. 발레는 신체를 움직이니까 더 아름다워질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해요. 요즘은 미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미의 기준이 바뀔 수 있어요. 몸과 마음이 둘다 아름다워진다는 점이 달라요. 예를 들면 몸을 기분 좋게 움직이니까 표정도 밝아지고 음악을 들으니까 생각과 이런 여러가지가 바뀝니다. 발레를 하면 늘 거울 앞에 있잖아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거울을 많이 볼 일은 없지요. 거울 앞에서 자기를 비추고 발전시키려고 고민하고… 이러다 보니까 건강도 좋아지는 일이 발레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Q. 지난 10년과 앞으로 10년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요?
수원발레축제는 지난 10년 동안 명실상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발레축제가 됐습니다. 지난 5회 행사부터 국제발레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인데요. 다른 발레축제와의 차이점은 아마추어 그룹도 있다는 겁니다. 앞으로 발레 축제는 아마추어, 프로페셔널, 이런 개념보다는 발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그래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발레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수원발레축제가 그런 점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도 이름날 수 있는 그런 국제적인 발레축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많은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발레체험교실 참가자에게는 참가증서와 기념 티셔츠가 증정된다.

참가자는 발레체험교실 증서와 기념 티셔츠를 받을 수 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수업을 시작하기 전과 지금, 참가자들의 얼굴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각자 몸을 풀고 있던 이들이 음악을 듣고 함께 발레를 하면서 몰입의 순간을 경험했달까. 그 대단한 장면을 목도한 기분이다. 평소에 운동이라면 걷기만 했는데 굳은 몸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발레에도 관심이 생긴다. 

이원국 단장이 추천한 수원발레축제의 메인공연은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인계동까지 올 수 없다면 실시간 생중계되는 영상을 집에서 봐도 된다. 9월 6일(금)~8일(일) 오후 8시에 네이버TV 발레에스피티협동조합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여름의 끝자락,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발레 공연과 전시회, 직접 체험하는 행사까지 문화 나들이를 즐겨보면 어떨까? 이제 막 시작된 수원발레축제에 성원과 응원을 보낸다. 

[제10회 수원발레축제 안내]
○ 기  간: 2024. 8. 31.(토)~9. 8.(일)
○ 장  소: 수원제1야외음악당(수원시청역 1번 출구 도보 500m 거리)
○ 축제 일정표: 바로가기 
○ 온라인 생중계: 9. 6.(금)~9. 8.(일) 오후 8시, 네이버TV 생중계(채널: 발레에스피티협동조합)
○ 문  의: 02-2263-4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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