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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온더 Suwon ! 9급×7급 공무원의 유쾌한 수원시 홍보 대작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에서 '이렇게'를 맡고 있습니다
2024-09-05 20:34:22최종 업데이트 : 2024-09-10 17:10:52 작성자 : 시민기자   유림

수홍왕이 더운 날씨에도 쫄쫄이를 입고 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홍보왕, 일명 수홍왕이 더운 날씨에도 쫄쫄이를 입고 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


여름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올라간 이번 여름, 무더위에도 새빨간 쫄쫄이를 입고 수원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영상을 찍는 이들이 있다. 더위를 먹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과 함께 안위에 대한 걱정이 되는 빨간 쫄쫄이의 여성은 수원시 홍보왕 '조여정' 주무관이다.

조여정 주무관이 '뉴진스'라면, 그의 곁에는 늘 수장 민희진 씨 같은 존재의 '권호일' 주무관이 있다. 이 둘은 민희진 씨 기자회견 패러디, 차노을군 패러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패러디 등 다양한 밈을 활용한 홍보 콘텐츠를 기획하고 촬영해왔다. 수원시 홍보왕의 촬영 비하인드를 듣고자 인터뷰를 요청했다.

Interview

Q. 두 분,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권호일 주무관: 수원시청 홍보기획관 영상홍보팀에서 근무하는 조여정, 권호일입니다. 여정 씨는 권선구청에서 근무할 때부터 춤과 노래, 랩까지 다 잘하는 인재로 이미 명성이 높았습니다. 수원시 콘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시청 공직자 중에서 '홍보왕'을 뽑는 오디션을 열었는데요. 여기저기서 여정 씨를 지원자로 추천해 주었습니다. 기대에 부응하듯, 오디션에서도 두각을 드러내 수원시 홍보왕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예정에 없던 사람인데... 주변에서 다들 영상 출연에 엄청난 거부감이 있다 보니, 인력 부족으로 끌려다니면서 촬영하게 됐어요. 지금도 저는 이 인터뷰에 왜 끼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
 

'수원 홍보왕', 조여정 주무관과 권호일 주무관

권호일 주무관(왼쪽), '수원시 홍보왕' 조여정 주무관(오른쪽)


Q. 영상에는 두 분이 전면에 나오지만,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요. 무대 뒤에 있는 분들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조여정 주무관: 시청 영상홍보팀에는 M사 연기대상 수상 경력을 지닌 관록의 작가님과 감독님이 있어요. 두 분이 촬영 현장에서 디렉션을 주세요. 권호일 주무관님이 초반에는 연기를 너무 못하셔서 되게 혼나셨거든요. 근데 지금은 하도 많이 찍으니까 카메라 앵글도 잘 다루시고, 연기도 잘하세요. '선재 업고 튀어' 패러디 영상 제작할 때에도 "처음엔 이게 뭐냐"고 하시더니, 나중에는 그 드라마 집에서 혼자 다 보고 오셨더라고요.(하하) 지금은 은근히 즐기신다니까요. 


권호일 주무관: 아니..그 드라마…보다 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권호일 주무관이 수홍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권호일, 조여정 주무관이 수원시 홍보 영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Q. 평소 어떻게 영상을 기획하는지 궁금합니다. '이건 홍보해야 해!' 하는 소재의 특징이 있을까요?

조여정 주무관: 먼저 유튜브 공부를 했어요. 계속 보다 보니까 유튜브 영상은 '알고리즘 싸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수원시청'을 검색해서 유입되는 시청자보다, 시의성 있는 다른 키워드를 검색하여 유입되는 시청자가 더 많더라고요. 그래서 유튜브 밈이나 시의성 있는 콘텐츠를 하나 선정하고, 관련되는 시 정책과 사안들을 엮어 영상을 기획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가령, 최근 인기 있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명장명으로 회고되는 우산씬이 있거든요. 우산씬에서 착안해서 수원시에서 진행하는 우산 수리 사업을 떠올렸습니다. 역방향 기획이죠. 
 

선재 업고 패러디 <우산 수리 사업> 영상

선재 '없고' 홍보만 있는 <수원시 찾아가는 우산 수리센터> 홍보 영상


권호일 주무관: 여정 씨 오기 전에는 홍보하기 위한 유튜브보다는 아카이브에 가까웠어요. 여정 씨가 오면서 제대로 된 '홍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지자체가 크다 보니 봐야 할 사람은 많은데, 보지 않는다는 것이 큰 고민거리입니다. 수원시 인구가 120만 명인데, 아직 구독자 수가 1.25만 명이거든요. 시 인구의 1%예요.. 아직 갈 길이 멀죠. 더 열심히 해서 구독자를 늘릴 생각입니다.
 

영상으로 홍보하는 찾아가는 우산수리센터

선재(역할)에게 수홍왕이 건네는 쪽지가 클로즈업되며 관련 사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드러난다.


지난 5월 31일 업로드된 '선재 업고 튀어' 패러디 영상은 장마철 진행되었던 '찾아가는 우산 수리센터'를 홍보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우산이라는 매개체로 우산 관련 정책임을 암시하고, 선재(역할)에게 수홍왕이 건네는 쪽지가 클로즈업되며 관련 사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드러난다. '패러디'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이목을 끌고, 끝내 시민에게 필요한 정보로 마무리하는 기획 영상이었다.

패러디 영상을 활용해 B급 감성으로 정책을 알리기 시작한 충주맨이 유명해지면서, '여러 지자체들에 독을 풀었다'는 유쾌한 농담이 오고 간다. 
1분 내의 짧은 영상 안에 수홍왕의 홍보 매체에 대한 연구와 소재 탐구, 영상의 기획과 촬영, 편집까지 모든 노고가 스며들어 있었다. 대화 속에서 수원시 홍보왕이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상으로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Small girl' 패러디 영상을 재현하고 있다.

이영지X도경수의 'Small girl'을 패러디한 영상을 재현하는 두 사람
실제 촬영 영상[실제 촬영본] 영상은 수원시청 내 매점 한 구석에서 촬영했다


맨몸으로 뛰어드는 홍보의 세계 

"영상 찍으면서 놀러 다니는 거 아니냐"라는 댓글을 본 적이 있어요. 재미있고 친근하게 시 정책을 소개하고 싶은 건데, 이런 피드백을 받으면 '메시지 전달이 잘 안 됐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완하려 노력해요.(여정)

Q. 촬영이 결정되면 가장 먼저 어떤 준비를 하나요?

조여정 주무관:  장비는 스마트폰 하나예요. 다른 기술이 뛰어난 장비를 쓰지 않습니다. 정책의 시의성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어서, 소재를 정하면 춤 공부하면서 바로 현장으로 뛰쳐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돼요. 기획과 편집은 제가 하고, 촬영은 대부분 권호일 주무관님이 해주세요. 촬영본은 태블릿으로 바로바로 편집하고 업로드하고 있어요.

권호일 주무관:  저는 늘 일단 끌려가고, 가면서 여정 씨한테 설명을 들어요..  ( : 
 

무료 편집 어플을 통해 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조여정 주무관이 편집용으로 사용하는 태블릿PC. 배우이자 편집자 그리고 입사 4년 차 공무원이다. 
 

이내 수홍왕은 촬영했던 숏폼의 일부분을 재현해 주었다. 즉석 재현임에도, 굉장히 열정적이게 춤을 추는 조여정 주무관과 그 춤을 함께 외워서 동시에 완벽한 카메라 무빙을 보여주는 권호일 주무관이었다. 지난 몇 개월간의 노력과 합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수홍왕이 유튜브 쇼츠 영상 촬영을 재현하고 있다.

"도파민 중독자 영상은 시청 구내 식당 앞에서 촬영했어요. 장소는 중요하지 않아요."


Q. 영상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이나 주안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조여정 주무관: 저희 영상홍보팀 작가님이 늘 강조하시는 포인트가 있는데요. "재미만 있고 정책은 없으면 안 된다."라는 말씀을 늘 하세요. 재밌으면서도 타 지자체에서 했던 주제를 사용하지 않고, 시의성에 어긋나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항상 고민하죠. 

아 그리고, 몇 번 "영상 찍으면서 놀러 다니는 거 아니냐"라는 댓글을 본 적이 있어요. 재미있고 친근하게 시 정책을 소개하고 싶은 건데, 이런 피드백을 받으면 '메시지 전달이 잘 안 됐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완하려 노력해요.

 

Q. 최근 촬영한 현장에 대해서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조여정 주무관: 브라이언 님과 함께 '인턴학개론' 촬영을 했어요. 선임 사수로서 수홍왕인 제가 출연하였습니다. 예전에는 수원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저절로 수홍왕도 유명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충주맨이나 여타 지자체 사례처럼, 수홍왕이 유명해지면 수홍왕이 나오는 영상이 유명해지고, 그게 수원 지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 같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브라이언 님이 수원시청에서 일일 주무관이 되어 함께 활동하는 영상을 기획, 촬영하였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인턴학개론 영상 바로가기▼ 〕 

체험! 공무원 삶의 현장 일일 명예 공무원의 하루 일과는? | 수원시청 | 공무원 | 인턴학개론 EP.10



Q.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촬영했던 영상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이 있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여정 주무관: 9급차라고 불리는 주무관님들과 함께 촬영한 '9급 업고 튀어'가 기억에 남아요. 시장님과 식사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공무원 조직의 수직적 의식을 타파하고, MZ 직원들의 고충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말씀 나누면서 시장님께서 굉장히 격려도 많이 해주셔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Q. 구급차는 어떤 모임이에요?

조여정 주무관: 아, 그분들은 일하다가 눈 맞아서 친해진 5명 모임인데요. 5명이서 연말에 같이 식사도 하고 친해지면서 '9급차'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주무관 분들 대부분 영상 출연을 꺼려 하셔서 정말 촬영할 인원이 없을 때마다 제가 도움을 요청하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이재준 수원시장과 함께 촬영한 '9급 업고 튀어' 영상 일부    이재준 수원시장과 함께 촬영한 '9급 업고 튀어' 영상 일부
 

이어서, 조여정 주무관은 "유튜브에서 즐거운 영상으로 찾아뵙기에 가끔 노는 것처럼 보인다는 댓글이 보이기도 하지만, 홍보팀에서는 어떻게 하면 더 친숙하게 수원시의 정책들을 알릴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다."라며, "피드백을 주시는 만큼 더욱 진정성 있는 영상으로 돌아올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수홍왕과 함께 새로운 '케미'를 만들어가는 권호일 주무관 역시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사실 홍보 부서가 열심히 하는 것에 비해 빛을 보지 못했다."라며, "수원시는 유튜브 뿐만 아니라 블로그, 인스타그램, itv news, e수원뉴스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홍보 활동을 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영상 제작에 책정된 예산이 없지만, 잘하고픈 욕심에 사비를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몰래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한다는 조여정 주무관의 말에서 깊은 열정이 느껴진다. 예산도, 인력도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수원의 다양한 정책들을 보다 쉽고 친숙하게 알리려는 수홍왕의 열정과 노력이 담긴 콘텐츠에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필요하다.

 

수원특례시 유튜브 홍보영상 바로가기  홍보는 기세다!! 패기9급 수원시 홍보왕의 홍보 대작전 
수원시 유튜브 메인 화면 갈무리

수원시 유튜브 메인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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