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외국인들도 잡채, 전 만들며 추석맞이 합니다"
'수원시 외국인의 명절 음식 만들기 체험' 동행 취재기
2024-09-09 13:49:44최종 업데이트 : 2024-09-09 13:49:42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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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시범 보이기가 끝나자 각자 실습에 들어가 몰두하고 있는 수강생들
추석, 우리 국민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도 명절을 기다린다. 이들도 가족 친지들과 함께 모인다. 그동안의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각종 추석 명절 음식을 만들고 나누어 먹으며 대화의 꽃이 핀다. 참으로 정겨운 풍경이다. 여기서 각종 음식에 전(煎)과 잡채가 등장한다.
8일 일요일 오후, 장안문 바로 옆 북문빌딩에 위치한 전통외식조리직업전문학교(영화동 282-5)를 찾았다. 수원시와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가 주관하는 '외국인 주민과 함께 하는 세계문화체험' 취재다. 조리 학교이니 한국 음식 만들기 체험이다. 어떤 음식을 만들까? 한국인의 대표 음식, 각색전(各色煎)과 잡채다. 강사가 잡채 재료인 오징어 다듬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오늘의 요리 메뉴가 적힌 화이트보드를 보았다. 주제는 '추석 명절 우리 음식'. 각색전과 별미 잡채다. '와우, 우리가 실습할 전(煎)의 종류가 무려 6가지!' 애호박전, 표고전, 깻잎전, 새우전, 느타리버섯전, 청포묵전. 그리고 잡채다. 홍 강사는 "여기서는 6가지 실습을 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가족이 좋아하는 것을 골라서 하면 된다."라고 말한다.
첫 번째 애호박전 만들기 시범이다. "인큐 애호박을 재료로 사용하는데 0.5cm 두께로 썹니다. 조금 두툼해야 합니다. 소금을 뿌려 밑작업을 합니다." 강사는 도마에서 애호박을 칼로 썰고 소금 뿌리기를 직접 보여준다. 어렵지 않다. 이 정도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렇게 6가지 전(煎) 만들기를 차례대로, 천천히, 시범을 보인다. 배움에 열중인 수강생들. 스마트폰으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수강생들이 잘 하고 있을까? 어이쿠, 괜한 걱정을 했다. 우리 한국인 실력과 막상막하다. 아니 더 잘하는 사람도 보인다. 그래서 앞에서 '한국인 다 되었다'고 한 것이다. 전처리 실습이 끝나 다시 모였다. 강사는 이제 준비된 재료에 밀가루(혹은 튀김가루나 전분)를 묻히고 계란물을 씌어 프라이팬에 튀기는 과정을 보여준다. 맛있는 소리, 색깔과 함께 요리작품이 나온다.
각자 자리에 돌아가 전(煎) 부치기 실습을 하는데 손이 빠르게 움직인다. 각자 만든 작품을 접시에 예쁘게 정리하는데 '우와, 일등 조리사가 따로 없다. 마지막 고명까지 올려 시각과 미각을 살리니 이들이 바로 우리집 명품 조리사다' 6가지 전(煎) 만들기에 딱 2시간이 걸렸다. 느타리버섯전에 고명을 올리는 외국인 '우리가 만든 6가지 전이랍니다'
실습장인 전통외식조리직업전문학교 입구 모습
홍명희 강사는 "명절을 앞두고 가족, 친척이 모여 협력해 명절 음식 만들며 대화와 소통을 하면서 한마음이 되어 즐겁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음식 만들기는 화합 분위기의 가정 만들기에 좋은 도구가 된다."고 했다. 수원시 외국인, 음식 체험, 추석맞이, 문화 체험,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전통외식조리직업전문학교, 이영관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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