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빛하우스 사업 참가자 이용아 씨. 공사가 마무리 된 주택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수원도시재단 제공)
9월 11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한 주택가. 갑작스럽게 쏟아진 소나기에도 집주인 이용아 씨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이용아 씨는 올해 수원시 저층 주거지 집수리 지원사업인 '새빛하우스' 대상 주택으로 선정되어 노후화된 창호와 단열 공사비를 지원받았다. 총 공사비는 약 1100만 원이다. "우리 집은 20년이 넘은 노후 주택이라 곳곳에 문제가 많았다. 곰팡이가 자주 피고 단열도 잘 안 돼 겨울이면 집안이 너무 추웠다"며, "이번 지원으로 창호와 단열 공사를 마치고 나니 새로운 집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공사가 끝난 집안에서 새빛하우스 참여자의 이야기를 인터뷰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총 공사비 1100만 원, 복지 수혜 대상자로 확인되면 전액 지원도 가능
이영아 씨는 전체적인 공사 결과에 만족스러워했지만 작은 아쉬움도 내비쳤다. "전체적으로 집을 비우고 수리하는 김에 현관문까지 교체했으면 더 새집처럼 보였을 것 같다. 공사 계획을 할 때 그 부분을 놓친 게 아쉽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수리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다 고쳐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집수리 지원사업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예비 참가자들에게 몇 가지 조언도 전했다. "우리집은 너무 오래돼서 수리가 꼭 필요한 상태였다.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는지 찾아보다가 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새빛하우스 사업을 알게 됐다. 내게 유리한 조건이 무엇인지 잘 살펴보고 지원하면 선정될 확률이 높다. 나는 덕분에 공사비 전액을 지원 받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참여자가 자신의 집 상태를 잘 파악하고, 수리가 필요한 부분을 미리 점검한 후 신청하는 것이다. 단순히 신청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시공업체와 소통하며 공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도시재단 담당자가 공사를 마친 작은 방에서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대상 지역, 주택, 신청자격 등 지원조건 꼼꼼하게 확인해야…
새빛하우스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수원도시재단의 김진현 담당자는 기본적인 새빛하우스 지원 선정 기준을 설명하며, 수원시에 20년 이상 된 주택이 지원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는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준은 20년으로 잡고 있다"며, "수원시 내 노후주택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특히 단독주택처럼 소유주가 스스로 수선을 해야 하는 주택에서 이 사업의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담당자는 취약 계층에 대한 우선 지원도 언급했다. "단순히 오래된 주택 소유자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우선 선정 대상자로 고려된다. 건축 연한이 20년을 갓 넘은 주택이라도 취약계층이면 지원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사업의 특수성을 설명했다.
새빛하우스 지원사업의 지원금액은 총 공사비의 90% 이내다. 그러나 취약계층은 주택유형별 최대금액 내에서 전액 지원받을 수 있다. 단독주택, 다세대, 연립주택 유형별 그리고 세대 수와 공사 내용별 지원금액도 상이하다. 모집 공고문에는 세부 기준이 상세하게 명시돼 있다. 참여자에게 유리한 혜택이나 가점 대상에 해당하는지, 지원 제외대상인지 여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시공 전후 모습] 수원도시재단 사진 제공
곰팡이가 가득했던 벽지를 뜯어낸 뒤 단열 공사를 하고, 몰드와 새시, 장판을 교체했다.
시공 적절성 판단 여부 등
도움이 필요한 과정에 안전 허들 설치로 사업 완성도 높인다
지원금액과 관련된 질문에도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 신청자들이 최대 지원금 규모(1,200만 원)의 상한선에 맞추어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보다 적은 100~200만 원 정도의 소규모 수선도 충분히 지원 가능하다"며 특히 주요 공사 항목인 창호, 방수, 단열 공사 등은 기준 단가를 정해 두고 사업을 진행한다고 했다. 담당자는 "새빛하우스 사업은 2023년 처음 시작했다. 지난해 시범사업 결과를 기초로 올해는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기준 단가를 세밀하게 잡았다. 각 항목별로 적정한 비용을 산정해 시민들이 합리적인 공사를 지원받을 수 있게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공 업체는 사전에 새빛하우스 시공 업체로 등록을 해야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실적과 세금 체납 여부 등 안전성 검토를 통과한 후 등록된다. 이렇게 검증된 업체들은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사업 기준과 절차를 숙지한 뒤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업체가 과도한 견적을 제출할 경우, 건축 전문가로 구성된 '새빛하우스 자문위원회'가 현장 실사를 나가 점검한다. 현장을 파악한 후 견적을 수정하도록 권고하며 담당자는 "중간 점검을 통해 공사 과정과 견적이 적정한지 재차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시정 조치를 조율하는데, 이를 통해 시민들이 보다 안심하고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깥에서 바라보는 주택에 노후화된 부품도 교체한다. 녹이 슨 방범창만 수리해도 훨씬 정돈된 인상을 준다.
환기가 어려웠던 기존 부엌에 창을 내고 새로 타일을 붙였다. 수납장을 상단으로 보내어 사용 공간을 확대했다.
김진현 담당자는 2025년 새빛하우스 지원사업을 준비하려는 시민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20년 이상 된 주택이라면 신청을 고려해보길 권한다. 하지만 단순히 시공 업체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공사 과정을 확인하고 참여할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공공(수원시)에서 운영하는 사업이고, 대부분의 참여자 연령대가 높다 보니 '알아서 다 해줄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우리는 보조자의 역할이다. 공사 진행 상황이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주인이 스스로 공사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신청 과정에서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등 절차가 어려울 수 있지만, 집을 고치는 것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사업 성공의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새빛하우스 홍보관(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72번길 17-9) 전경
문이 닫혀 있을 때는 벨을 눌러서 담당자를 호출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담당자는 최근 개관한 새빛하우스 홍보관을 언급하였다. 홍보관에 방문하면 시공 전후를 비교할 수있는 공간이 있다. 홍보관 상주 담당자에게 집수리 공정의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고, 전시돼 있는 주요 자재 샘플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홍보관 방문 시 문이 닫혀 있을 경우에는 방문객을 응대하고 있을 수 있으니, 벨을 눌러 직원을 호출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새빛하우스 신청자 모집 기간에는 홍보관에도 신청서를 배치하고 상주 인력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신청을 원하는 주민들은 해당 시기에 맞춰 방문하면 사업 안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년 사업을 준비하는 예비 참가자라면, 지금부터 미리 새빛하우스 홍보관을 방문해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여보자. 자신의 주택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를 파악해 둔다면 선정에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다.
[참고] 2024년 새빛하우스 홍보물
'새빛하우스' 사업은 수원시가 2023년 4월 제정한 「수원시 저층 주거지 집수리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바탕으로 시행되고 있다. 노후 주택을 보유한 시민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2023년 305가구를 지원한 이 사업은 2024년 1,000호 이상, 2026년까지 2,000호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새빛하우스'는 단순한 주택 보수 지원 사업이 아닌, 지역 사회와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도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앞으로 이 사업이 어떻게 확장되어 시민들에게 혜택을 나눠갈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수원특례시 새빛하우스 사업 안내 ► www.suzip.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