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원 시대를 여는 가을과 시(詩), 음악에 취하다
최순애 노래비 건립 기금 마련, 최성수&바리톤 송기창 콘서트 성황
2024-10-28 10:02:04최종 업데이트 : 2024-10-28 10:43:00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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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송기창과 가수 최성수가 열창하고 있다. 26일 오후 최성수&바리톤 송기창 콘서트가 열리는 수원문화원 빛누리아트홀을 찾았다. 이날 콘서트장을 찾은 관객은 1회 공연(4시)과 2회 공연(7시) 합쳐 무려 1천 명에 가깝다. 수원문화원이 서수원으로 이전하며 서수원 시대를 활짝 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콘서트는 수원 출신 최순애의 '오빠 생각' 노래비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 수원문화도시포럼이 주최/주관하고 수원문화원이 후원했다. 1부는 바리톤 송기창 가곡, 2부는 최성수 히트곡, 3부는 듀엣으로 진행했다. 반주는 소나레앙상블 11명이 맡았다. 완전 클래식 반주다. 출연자가 직접 진행한다. 콘서트를 여는 첫 곡은 '마중'(허림 시, 윤학준 곡)이다. 2014년 화천 비목 콩쿠르 창작가곡 1위 수상곡이라는데 가사가 마음에 와서 닿는다. 멜로디도 가슴에 다가온다.
사랑이 너무 멀어 / 올 수 없다면 내가 갈게 // ...중략... 사는 게 무언지/하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꽃으로 서 있을게 아동문학계의 거장 윤수천 시인이 무대에 나와 '고래' 라는 자작시 내용을 소개했다. 바리톤 송기창이 우리 가곡을 부르고 있다.
송기창 성악가는 이어 '가을의 노래'(김효근 시), '가을 그리고 겨울'(강석우 시), '수원 남문 언덕'(최동호 시)을 부른다.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 아마도 듣는 사람은 수원 남창동 팔달산 언덕을 떠올렸을 것이다. 지금은 외할머니 댁으로 가는 길이 끊겼지만 아련히 떠오른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푸시킨 시)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이어 가요 가수와 성악가의 콜라보가 선보였다. 우리 귀에 익숙한 우리 가곡 '향수'. 테너 박인수와 이동원의 노래로 널리 알려진 곡인데 송기창과 최성수는 어떤 분위기를 자아낼까? 클래식이 다정다감하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클래식보다는 친근하게 다가온다. 공연장은 '앵콜'의 함성이 울려 퍼진다. 최성수가 자신의 곡 '풀잎사랑'을 관객과 함께 부르고 있다. 가수 최성수의 열창 모습
콘서트 대단원은 '동행'에 이어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듀엣이다. 콘서트장은 주인공 두 명과 객석에서 500명이 부르는 합창의 도가니가 되었다. 출연자와 관객은 하나가 되었다. 또 귀가 전에 팬 서비스로 포토존에서 관객과 함께 기록 사진을 남기게 한다.
관객 세 분을 만났다. 팔달구 우만동에서 온 60대 시민은 "남편이 티켓을 구입해 주면서 친구들과 즐기다 오라고 하여 지인들과 함께 왔다"며 "옛날부터 최성수의 노래를 좋아했다. 그중 '풀잎사랑' 노래는 신바람이 난다"고 했다. 클래식과 대중가요의 협업을 보여 준 송기창, 최성수 두 사람이다.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사람들.
신중년 동아리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 회원인 이한구(69) 씨는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에 프로그램 선곡을 보니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며 "철학적인 노래도 있어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내년도 최순애 노래비 건립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가을 하늘 아래, 가을에 취하고 시(詩)와 음악에 취한 오후였다. 저 멀리 보이는 칠보산의 단풍이 가까이 다가온다. 수원이 문화의 선도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오늘 콘서트를 주관한 수원문화도시포럼(대표이사 박래헌)과 후원한 수원문화원(원장 김봉식)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서수원 시대, 최성수, 송기창, 콘서트, 최순애 노래비, 수원도시문화포럼, 수원문화원, 이영관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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