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2024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 봉안 문화제’ 성대하게 진행
23일 오후 성신사, 화령전, 팔달사에서 열려
2024-11-25 11:35:11최종 업데이트 : 2024-11-28 17:41:35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2024 수원화성축성장인명패봉안문화제, 성신사 고유제  2024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 봉안 문화제, 성신사 고유제


화성행궁 앞에서 취타대 음악이 웅장하게 울려 퍼지자 길거리의 많은 관광객이 시선을 집중했다. '수원화성축성장인명패봉안문화제' 깃발을 선두로 수원화성 축성에 참여했던 장인들의 이름이 새겨진 깃발 8개가 펄럭이며 행진을 이끌었다. 취타대와 칼을 찬 호위무사, 정조대왕과 혜경궁홍씨, 수원화성을 축성한 장인들의 명패가 뒤를 따랐다. 길거리의 관광객들은 신기한 듯 사진을 찍으며 행진을 구경했다. 마치 1795년 윤 2월 정조대왕의 수원 행차를 보는 듯 신기해했다. 


수원에서 전례가 없던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 봉안 문화제'라는 희대의 문화제가 열렸다. 수원화성 축성에 참여했던 장인(匠人)들의 명패를 제작해 팔달사에 봉안하는 의식이었다. 수원화성을 축성한 지 228년이 지나서야 축성에 참여했던 장인들의 노고를 기억하는 행사가 열린 것이다.

이번 문화제는 지난 23일 오후 1시 수원화성 성신사에서 고유제를 지내고, 화령전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화령전에서 참배하고 팔달사까지 거리행진을 한 후 봉안제를 지내는 의식으로 진행되었다. 수원화성을 축성한 장인들을 위하여 유·불·선이 화합하는 전통문화에 뿌리를 둔 행사였다.

2024 수원화성축성장인명패봉안문화제, 깃발, 명패를 들고 화령전으로 행진

2024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 봉안 문화제, 깃발과 명패를 들고 화령전으로 행진


팔달사에서 진행된 봉안제는 수원특례시 현근택 부시장, 수원문화원 김봉식 원장, 여러 단체장들과 많은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연구회 정수자 부이사장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이번 봉안문화제의 의미와 배경을 소개하고 헌화, 헌시 낭독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수원화성 축성 장인을 위한 헌시 낭독은 화성연구회 김우영 이사가 맡았다. 자작시 '그대들, 비록 그 자리 초대받지 못하였으나 – 그날 수원에서의 잔치 낙성연(落成宴)'을 낭송했다. "윤복쇠, 김대노미, 김개불, 김쇠고치, 지악발, 이자근노미···/ 그대들 비록 그때 그 자리 초대받지 못하였으나/ 저 성벽과 누각, 수원천에 비치는 달빛/ 만천명월의 주인은 그대들일세/ 동서남북 그리고 여기/ 오방기 흔드는 바람도 그대들임을 내 잘 알지... 1796년으로부터 228년이 흐른 2024년/ 오늘에서야/ 그대들에게 내미는/ 아직도 여여(如如)한 이 마음 한잔 받아주시게"

2024 수원화성축성장인명패봉안문화제, 화령전에서 국궁4배를 하고 있다. [사진 이용창]

2024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 봉안 문화제, 화령전에서 국궁4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이용창)


숙연하면서도 장대한 서사시의 여운을 뒤로 하고 장인 22명의 이름을 참석자들 모두가 불렀다. 이어서 팔달사 각소 주지 스님의 주관으로 봉안제가 열렸다. 봉안제는 시련(侍輦), 대령(對靈), 관욕(灌浴), 신중작법(神衆作法), 지장청(地藏請), 신중퇴공(神衆退供) 순으로 진행되었다. 봉안제가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들과 시민들이 헌작을 했다.

수원화성은 1794년 1월 축성을 시작해 1796년 9월까지 장인 1,821명, 관료 372명, 모군 887명 등 수많은 사람의 노고로 완성되었다. 수원화성 축성에 참여한 장인과 관료들의 명패를 제작해 수원화성 성신께 알리는 고유제를 지내고, 팔달사에서 봉안제를 올려 명패를 봉안하는 예로 그분들의 명복을 빌며 고귀한 이름을 기억하고자 이번 '수원화성축성장인명패봉안문화제'를 기획한 것이다. 

2024 수원화성축성장인명패봉안문화제, 화성행궁 우화관 옆, 깃발, 취타대, 호위무사, 정조대왕, 혜경궁홍씨, 명패가 행진.

2024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 봉안 문화제, 화성행궁 우화관 옆 깃발, 취타대, 호위무사, 정조대왕, 혜경궁홍씨, 명패가 행진.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 봉안 문화제'는 화성성역의궤 기록을 고증해 수원화성 축성에 참여한 장인과 관료들의 명패를 2024년 22명을 시작으로 장인 전체 명패 제작을 마무리할 때까지 해마다 봉안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봉안제를 통해 수원화성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거리행진을 통해서는 축성 정신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며 축제로 완성해 가고자 한다.

이번 봉안 문화제는 화성연구회 김충영 전 이사장이 수원화성을 축성한 장인들의 명패를 서각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팔달사에서 베어진 은행나무를 이용해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된 장인들의 명패를 서각하고 있으며 2,200여 명의 명패를 모두 서각할 때까지 봉안 문화제를 지속할 예정이다.

2024 수원화성축성장인명패봉안문화제, 깃발, 명패를 들고 화성행궁 앞 행진

2024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 봉안 문화제, 깃발, 명패를 들고 화성행궁 앞을 행진하고 있다.


이번 봉안 문화제는 화성연구회의 뜻에 팔달사가 공감하면서 열리게 되었다. (사)화성연구회, 팔달사, 수원상인연합회 등의 연합행사로 화합과 상생의 장을 마련한 문화제였다. 

이번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 봉안 문화제'를 끝까지 참관한 수원시 관계자는 "이렇게 큰 행사를 독창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을 보니 화성연구회의 저력이 느껴진다. 오롯이 수원화성의 정체성을 위하여 많은 회원이 참여하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4 수원화성축성장인명패봉안문화제, 팔달사에서 명패 봉안제 모습.

2024 수원화성축성장인명패봉안문화제, 팔달사에서 명패 봉안제 모습.


수원에서는 수원화성 문화제를 비롯해 많은 문화 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중에 수원이나 수원화성의 정체성과는 다른 행사를 위한 행사, 이벤트를 위한 행사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 이런 가운데 수원화성의 정체성을 전통문화에 뿌리를 두고 현대적으로 창조해낸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 봉안 문화제'는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큰 의미 있는 행사였다.
한정규님의 네임카드

수원화성축성장인명패봉안문화제, 화성연구회, 팔달사, 수원상인연합회, 한정규

연관 뉴스


추천 5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