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쑤! 우리 나라 우리 놀이' 교육에 대해 설명하는 김진현 독서지도사
일월도서관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초등학생 1, 2학년을 대상으로 겨울독서교실 '얼쑤! 우리 나라 우리 놀이'를 운영했다. 이는 우리의 전통 그림, 문화유산, 노래, 명절을 그림책으로 만나보며, 우리나라 문화와 놀이를 깊게 알아보는 기회이다. 지난 5일 방문한 일월도서관에서 김진현 독서지도사 및 초등학생 17명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말 놀이에 참여하는 어린이들
김진현 독서지도사는 칠판에 '2025년 겨울 독서교실-얼쑤! 우리 문화 우리 놀이'를 적었다. 첫째 날은 민화 등 우리나라 전통 그림에 대해, 둘째 날에는 전통문화 장승에 대해 함께 학습했다. 취재 당일인 셋째 날에는 전래 동요에 대해 알아봤다. 그 이후에는 우리나라 명절에 대해 배운다. 아이들의 표정에서 기대감이 느껴졌다.

편을 나누어서 몸 풀기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
김 독서지도사는 "몸과 마음 열기를 하자. 어제는 '하늘 땅' 게임을 했고, 오늘은 '가위, 바위, 보' 게임을 하며 에너지를 충전하겠다."라며 아이들을 집중시켰다.
아이들은 왼발을 들고 콩, 콩, 콩, 오른발을 들고 콩, 콩, 콩,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이어서 가위, 바위, 보를 한다. 진 팀은 이긴 팀의 뒤로 간다. 그렇게 합체를 한다. 또다시 진 사람 손들고 이긴 사람 뒤로 간다. 이렇게 해서 마지막까지 하니 힘이 생겨 아이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어제 만들기를 한 장승을 전시해 놓았다.
"세 번째 이야기, 우리 노래 시간이다. '우리 노래'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지도사가 물었다. '아리랑', '가자가자 강가로' 등 아이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권정생 선생님의 '길로 길로 가다가 무엇이 보일까요?'에서 동물들이 잉어국을 먹기 위해 모여온 장면
"자 그럼 오늘의 주제는 무엇일까? 길을 가다가 무엇을 주워 본 적이 있을까?" 돈을 주웠다는 아이, 비비탄, 반짝이, 안경을 주웠던 아이 등 다양한 답변이 돌아왔다. 지도사는 오늘 오는 길에 병뚜껑을 주웠다고 말했다. 이것으로 분리수거, 알까기 놀이 등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독서지도사는 아이들에게 그림책도 소개했다. 이 책에는 길 가다가 무언가를 주우면서 벌어진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것은 책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전래 동요이기도 하다. 전래 동요는 오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나라 전통 노래다. 노래들을 통해 옛날 사람들의 삶이나 가족에 대해 알 수 있다. 이 노래는 경북 안동, 칠곡, 포항, 경산 등에서 전승되고 있다. 바늘 하나를 주웠지만 그것으로 잉어를 낚아 이웃과 함께 즐겁게 나누어 먹는다는 내용의 글이 인상적이다. 아이들에게 좋은 공부가 된 셈이다.

아이들이 우리나라 말놀이를 하고 있다.
"다함께 주운 물건으로 말잇기 놀이를 하겠다." 독서지도사가 말했다. 세 명씩 조를 나눈 다음, '길로 길로 가다가 □□을 주웠다.'라고 말한다. 이 문장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가닥이 잡히지 않아 우왕좌왕하다가 시간이 지나니까 자리가 잡혔다. 반지를 주웠다고 하는 팀과 지갑을 주웠다고 하는 팀, 5만 원을 주웠다고 하는 팀이 있다. 그 돈으로 뱀을 샀다고 한다. 산 뱀으로 뭐하지? 10만 원에 팔았다. 복권 10개 사고 복권 팔아서 보상금 받았다는 내용이다. 반지 팀은 조금 끼고 다니다가 팔고 팔아서 마지막에는 어묵을 사먹었다는 내용, 지갑을 주웠다는 팀의 이야기는 경찰에 갖다주어 보상금으로 놀이공원 티켓을 얻어 신나게 놀았다는 내용으로 끝났다. 이렇게 조그마한 일도 이야기로 승화시킨다는 게 아이들에게는 대단한 일로 성공시켰다.

병 뚜껑으로 밀어 결성선에 가까이 가는 팀이 점수가 올라간다.
마지막으로 팀별로 병뚜껑 밀어 떨어뜨리기, 병뚜껑을 결승선에 더 가까이 가기 등을 했다. 모두 흥미 있게 놀고 경쟁의식도 일깨우는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능실 초등학교 이체은 아이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능실초등학교 예비 3학년 학생에게 무엇이 제일 재미있었느냐고 물었다. "경기하는 것이 재미있고, 집중해서 배우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친구들과 친해진 것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새롭게 생각하는 방법도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김진현 독서지도사는 "아이들이 정말 훌륭하다. 책을 활용하다보니, 이 기회에 책을 한 번 더 찾아보게 된다. 유능한 독서가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도서는 권정생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곳곳에서 널리 불리며 다양한 내용으로 전승되고 있는 전래 동요 '길로 길로 가다가'에 깃든 익살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