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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동시장 28청춘 청년몰에서 만난 '제이다락방' 바느질 이야기
2017년 청년몰 개장부터 지금까지! 민화 그리고 바느질하는 안영성 대표
2025-02-07 22:10:18최종 업데이트 : 2025-02-07 22:10:16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한 28청춘 청년몰로 향하는 입구는 바로 여기!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한 28청춘 청년몰로 향하는 입구는 바로 여기!


수원화성 팔달문에 자리한 영동시장은 1796년 정조대왕 시절에 시작되어 벌써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이다. 경기남부 최대 규모인 남문시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상권의 등장과 함께 크고 작은 변화가 일렁이는 곳이기도 하다. 수원시는 2016년, 중소기업청 <청년몰 조성 사업>에 선정되어 영동시장 2층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28청춘 청년몰'을 조성했다. 이름처럼 28명의 청년 상인들이 모여서 스물여덟 가지의 재미를 선사하고자 한 것!

이에 28청춘 청년몰은 2017년에 문을 열었다. 청년 상인들이 운영하는 공방과 체험숍, 푸드코트와 카페 등 다양한 공간을 제공하며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19로 인해 운영하는데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지난해 '28청춘 청년몰 플리마켓'을 개최하여 청년 상인들의 제품을 홍보하고 다양한 놀이와 경품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런 노력들을 계속하고 있기에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시장에서 한바탕 장을 보고 난뒤 여유롭게 찾기 좋은 곳이다.

청춘몰은 시끌벅적한 시장에서 한바탕 장을 보고 난뒤 여유롭게 찾기 좋은 곳이다.


평일 오후 2시에 방문한 28청춘 청년몰은 공방, 미용실, 꽃집 등이 운영되고 있었다. 언뜻 보면 조용해 보이지만 각자 작업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식당은 주로 저녁 시간에 문을 열며 푸드코트로 되어 있어 앉는 자리가 여유 있는 편이다. 청년몰은 월요일에 휴관한다고 적혀 있지만 월요일은 택배 작업으로 가장 바쁜 날이기도 하다.

여러 가게들 중에서 창가에 앉아 사부작사부작 바느질하고 있는 모습에 눈길이 가, 나도 모르게 문을 열고 있었다. 그렇게 우연히 방문하게 된 곳이 바로 '제이다락방'이다. 모자에 민화 그림을 그리고, 바느질이나 미싱으로 무언가 만들기 좋아하는 안영성 대표를 만나게 되었다.

2017년 청년몰이 생겼을 때부터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이다락방'

2017년 청년몰이 생겼을 때부터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이다락방'


Q. 안녕하세요, 청년몰에 자리한 특별한 공방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네, 여기는 청년몰이라 39세까지만 들어올 수 있거든요. 저는 청년몰이 생긴 시기에 딱 39세여서 들어오게 된 개최 멤버예요. 벌써 8~9년 정도 됐네요. 청년몰 공간을 건설하는 데 꽤 오래 걸렸어요.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린 대신에, 처음 입주했을 때 각각의 매장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셨어요. 그에 맞춰서 매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게마다 다 개성이 있었어요.

여기 벽이 본래 유리가 아니었는데, 뭐가 보여야 손님들이 보고서 들어오시잖아요? 그래서 유리로 바꿔주십사 말씀드렸는데 그런 게 반영됐어요. 매장 위치가 코너에 있다 보니까 거의 안내소예요. 화장실 물어보고 영동 미용실이 어딨나 물어보시고, 또 영동 백화점을 물어보세요. 주말 외 평일에는 항상 제가 있어서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한땀 한땀 손으로 만든 것들이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이걸 모두 손으로 그리고 만들었다니! 구경하는 재미까지!


Q. 어떻게 해서 공방을 하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여기 시장에서 낳고 자랐다고 얘기할 수 있어요. 빈센트 병원에서 태어났고 할머니가 영동시장 미싱 가게에서 오래 장사를 하셨어요. 저희 아빠도 40년 넘게 하시다가 이제 그만두시고 귀농하셨거든요. 외갓집이 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셨어요.

못골시장에 불이 나기 전부터 저는 어렸을 때 여기 있었어요. 원래는 한옥이었는데 불이 나고 이 건물이 들어선 거예요. 그러니까 옛날 자갈치 시장처럼 다 자갈밭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무릎이 성하질 않았어요. 어릴 때 생각하면 여섯 살 때, 시장에서 부꾸미 파는 할머니들 심부름을 하고, 심부름 값이라며 부꾸미를 주시면 참 맛있게 먹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20대 초반, 모자에 핸드페인팅으로 민화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저도 시장에서 장사를 했어요. 서울 홍대나 다른 플리마켓을 다니다가 한 군데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참에, 청년몰 입주자를 모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때 청년몰이라는 게 붐이 좀 있었어요. 원래는 뱀띠 클럽이라고 그래서 친구들 여러 명이 모여서 하려고 그랬는데요. 입주할 때쯤 각자 일을 하게 되면서 애들이 다 흩어졌어요. 그래서 혼자서 하게 됐습니다.

스케치 없이 바로 그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계속 들여다 보고 있었다.

스케치 없이 바로 그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계속 들여다 보게 된다.


Q. 그림은 전공으로 그리신 거예요, 아니면 손재주가 좋으신 걸까요?
누구한테 배우지는 않았고 산업 디자인과를 나왔어요. 잘하는 건 그림인데 좋아하는 건 바느질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좋아하는 거 위주로 많이 하고 있어요. 공방 수업은 커리큘럼으로 딱 잡아 놓고 하지 않아요. 제가 그러하듯이 수강생들도 각자 하시고 싶은 걸 다 하게 해요.

미술 실기 교사 자격증이 있고 미술 학원도 꽤 오랜 시간 운영했어요. 바느질 같은 경우는 "자기가 좋아하고 자기가 쓸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공방"이란 얘기를 많이 해요. 어디 가게에서 파우치 사서 쓰지 말고 내 파우치는 내가 만들자! 에코백 괜히 저렴한 거 사지 말고 미싱으로 직접 만들어서 쓰자! 이렇게 내가 쓸 거 내 손으로 만들자는 마인드입니다.

수강생이 만든 가방(사진 제공 : 안영성 대표)

청바지를 이용해 수강생이 만든 가방(사진 제공 : 안영성 대표)


Q. 네, 공방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요즘 가사 시간에 바느질은 다들 배우기 때문에 방법을 알려드려요. 굳이 손바느질 안 해도 되는 거는 미싱으로 드르륵 밟아드리니까 재료비만 내시면 원데이는 한 2~3만 원 선에 하루 만에 하실 수 있어요. 카드 지갑이나 키링, 에코백 만들기 등은  원데이 수업으로 가능합니다.

그래서 미싱 어느 정도 밟아보신 분들은 원데이를 하세요. 월별로 끊어 놓고 정기적으로 오는 분들이 많아요. 왜냐하면 어르신들이 맨날 출근하던 분들인데 정년퇴직하고 집에만 있으니까 병이 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요즘은 그런 여자분들이 많이 오세요.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이요. 개인차가 있어서 뭘 하나 만들더라도 다들 개인 수업에 맞춰서 가고 있어요. 예를 들면, 수업하는 인원이 3명인데도 3명 다 다르게 수업하고 있답니다.

다양한 활동 모습들(사진 제공 : 안영성 대표)

다양한 곳에서의 활동 모습들(사진 제공 : 안영성 대표)


Q. 모자도 직접 만드신 걸까요?
만든 모자도 있는데 캡 모자는 틀을 형성하기 때문에 제가 만들 수가 없어요. 동대문에서 캡 모자를 사 오는데 국내산 모자만 해요. 요즘은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에서 많이들 갖고 오거든요. 저는 우리나라 것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그림은 민자 모자에다가 그냥 그리는 거예요. 여기 있는 모자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도 판매합니다.

봄 가을에 수원화성 행사가 있을 때 플리마켓을 나가고, 20대부터 20년 넘게 참여했던 서울 정동길 정동 축제에도 나가고 있는데요. 플리마켓에 가지고 나가면 주로 외국 분들이 많이 사세요. 호랑이보다는 용을 좋아하시더라고요. 퀼트 소품 같은 경우도 가지고 나가면 반응이 좋습니다.

Q. 끝으로 제품이나 수업에 대한 안내 부탁드립니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연락처가 모두 오픈되어 있고 인스타그램에 사진도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젊은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 왜 안 하지? 그런 생각이 좀 들거든요. 나이 드신 분들은 계속 출근하시거든요, 영동시장을 지나다가 사랑방처럼 가게에 들르셔도 됩니다. 부담없이 구경하고 가세요.

내가 쓸 거 내 손으로 만들자는 마인드를 닮고 싶다.

"내가 쓸 거 내 손으로 만들자"는 마인드를 닮고 싶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안영성 대표는 능숙하게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대화처럼 그저 일상적이라는 듯이 말이다. 모자에 그려진 민화는 직접 보면 하나의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감동이 느껴진다. 밑그림 작업 없이 한 번에 그렸다는 말에 놀라는 나를 보며, "민화란 본래 그런 것!"이라고 말하는 안영성 씨.

민화(民畵)는 주로 서민들이 그린 그림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대중 실용화를 의미한다. 그 시절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었고 실용적인 용도를 가지고 있었기에 모자에 그려진 민화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

그림과 바느질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핸드페인팅과 퀼트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제이다락방은 모자, 에코백, 파우치 등 개인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수업이 진행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문의는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연락처는 해당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다락방의 바느질 이야기가 앞으로도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이어지기를 바란다.

[28청춘 청년몰 제이다락방 안내]
위치 : 영동시장 2층 28청춘 청년몰 2212호
주차정보 : 팔달주차타워, 영동시장 3층 주차장
영업시간 : 평일 월~금 10시 30분~18시(주말 휴업)
문의 : 010-6232-5739(안영성 대표)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j.darak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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