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천초등학교
우산을 쓰고 걷다가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해 벽에 부딪치거나 전봇대에 머리를 찧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성인도 쉽게 겪는 일인데, 키가 작고 주의력이 덜한 어린이들에게는 훨씬 더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히 시야 확보가 어려운 우천 시에는 교통사고 위험 또한 커진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지난 4월 16일 진행된 '어린이 교통안전 우산 나눔 캠페인'은 실질적이고도 따뜻한 의미를 담고 있다.
어린이의 안전은 단순한 관심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의 책임이자 실천 과제다.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어른들의 관심이 곧 어린이에게는 보호막이 되어준다. 이 캠페인은 그런 면에서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낸 안전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우천 시 어린이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투명 야광 우산을 제작해 학교에 배포하는 것이었다. 이 우산은 단순히 비를 피하는 용도를 넘어, 보행 중 시야 확보와 운전자에게의 식별성 향상이라는 두 가지 큰 기능을 갖고 있다.

산남초등학교
특히 매탄2동 주민자치회에서는 이러한 우산이 단순한 기부물품으로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활용을 위한 '양심 우산' 대여 시스템까지 제안했다. 이는 갑작스럽게 비가 오는 날, 우산을 미처 챙기지 못한 학생들이 자유롭게 빌려 쓰고, 다음 날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평소 학생들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기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도이기도 하다.
교통안전 우산은 실물을 직접 보면 더욱 인상적이다. 우산의 프레임은 튼튼하고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손잡이 부분에는 호루라기가 부착돼 있다. 호루라기는 위급 상황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아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빠르게 주변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원천초교 차담회
우산의 디자인 또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고려되었다. 노란색과 투명색의 조화는 시인성이 뛰어나고, '어린이 보호'와 '속도 제한 30km' 등의 문구가 큼지막하게 인쇄돼 있어 운전자에게도 강력한 시각적 경고 역할을 한다. 또한 우산 네 면이 모두 투명창으로 구성되어 있어, 어린이들이 우산을 쓰고도 사방을 둘러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야간에는 반사띠가 빛을 받아 더욱 눈에 띄게 설계되어 있어, 해가 지거나 흐린 날씨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수원시의 귀여운 마스코트 청개구리 캐릭터 그려져 있어 어린이들에게 친숙하고 재미있는 이미지로 다가간다. 단순한 안전용품을 넘어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사용하고 싶어지는 디자인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이날 캠페인은 매탄2동 주민자치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실천 가능한 지역 안전 정책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기획되었다. 행사 당일인 4월 16일, 캠페인 관계자들은 산남초등학교와 원천초등학교를 차례로 방문하여 각 학교에 50개의 안전 우산을 전달했다. 단순히 우산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학교의 교장 선생님들과 함께 따뜻한 차담회를 열어 의미 있는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산남초교 좌담회하는 모습
이경숙 산남초 교장은 "이렇게 소중한 안전 우산을 직접 학교까지 전달해주시니, 더더욱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산남초는 매탄2동 주민자치회와 오랜 시간 아름다운 협력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매투라미 행사' 때마다 우리 아이들이 리코더 연주로 함께했는데, 그 시간들이 모두 소중한 추억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봉섭 원천초 교장 역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주민자치회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준비해주신 이 우산은 단순한 물품이 아니라,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담긴 선물입니다. 원천초도 매탄2동의 각종 행사에 사물놀이팀 등으로 참여해오며 지역사회와 긴밀히 연계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이봉섭 교장은 더불어 "요즘 학령인구가 점점 줄어들면서 학급 수가 줄어드는 등 교육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지역사회가 학교에 보내는 관심과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입니다"라고 말하며,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실제 안전우산 모습
행사 이후, 직접 우산을 받은 학생들에게 소감을 들어보았다. 한 학생은 "이 우산을 쓰면 앞이 잘 보여서 친구들이랑 걸어갈 때도 안심이에요!"라며 웃었고, 또 다른 학생은 "색깔이 너무 예쁘고, 친구들이랑 우산 자랑도 했어요. 다들 부러워했어요!"라며 자랑스레 말했다.
아이들은 순수하게 웃으며 고마움을 표현했고, 어른들은 그 모습에 더 큰 보람을 느꼈다. 작은 우산 하나가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되었고, 동시에 어른들에겐 아이들의 안전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매탄2동장은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아이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행하겠습니다. 지역이 아이들을 지키는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하며 깊은 책임감을 드러냈다.
주민자치회 주병기 회장은 "단순히 물품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실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특히 아이들, 어르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업은 늘 최우선 순위로 두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주민자치위원들과 매탄2동 관계자들이 함께하며 현장을 따뜻하게 채웠다. 모두가 하나 되어 만든 이 작은 실천은, 매탄2동을 더욱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