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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에 묘사된 수원은 어떤 모습일까
‘조선 시대 회화 식 지도와 의궤 속 산수 표현’ 특강
2025-04-17 13:13:08최종 업데이트 : 2025-04-17 10:48:11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수원화성박물관 사회교육실에서 조선 시대 화폭에 담긴 수원화성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특강이 열렸다.

수원화성박물관 사회교육실에서 조선 시대 화폭에 담긴 수원화성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특강이 열렸다.


 열린문화공간 후소 1층 전시실에서 상반기 테마 전시를 하고 있다. 회화성이 가미된 지도, 김홍도의 명작, 다양한 목적으로 그려진 그림 등 조선 시대 화폭에 담긴 수원화성 모습을 볼 수 있다. 시대 흐름에 따른 수원화성 그림 변화상을 만날 수 있는데, 이와 연계한 특강이 열렸다. 4월 15일 오후 2시부터 수원화성박물관 사회교육실에서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조성우 학예사가 '조선 시대 회화 식 지도와 의궤 속 산수 표현'이라는 제목으로 수강생 30여 명과 그림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화성성역의궤》 맨 앞에 기록된 그림 '화성전도'로 시작했다. 이 그림은 기본적으로 그림을 그린 다음에 목판에 새겼다. 강의 중 나눠준 유인물에 "수원화성의 전체 국면은 동쪽을 향하여 열렸는데, 팔달산이 높이 솟아 후진으로 되어 있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학예사 설명도 이 내용부터 시작했다. 화성은 팔달산 동쪽 기슭에 터를 잡으면서 이전의 읍성들과는 입지와 규모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즉 행궁이 동쪽을 바라보게 놓이면서 고을 전체는 동향이 되고 한양으로 연결되는 도로는 자연히 행궁과 직각으로 놓이게 되면서 북문이 드나드는 곳이 됐다.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된 그림 '화성전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팔달산 아래 행궁이 보인다.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된 그림 '화성전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팔달산 아래 행궁이 보인다.


  '화성전도'는 화성 건설 당시 모습을 조망하는 구도로, 성곽 규모를 알 수 있고, 화성 시설에 이름을 써 놓았다. 성 안팎으로 민가들이 있어 백성들이 제법 많이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서장대가 지나치게 크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한정된 지면에 시설을 모두 그리다 보니 실물 그대로 그렸다고 할 수 없다. 
  '화성전도'와 '정리의궤' 그림도 비교해 보았다. 한글본 《정리의궤(원래 이름 뎡니의궤)》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제작한 정조시대 유일한 채색본이다. 완본이 남아있지 않고, 프랑스에 있다. 수원시가 프랑스 협조를 얻어 최초로 복제본을 만들어 국내에 알려졌다. 
한글본 '정리의궤'는 혜경궁홍씨를 위해 제작한 정조시대 유일한 채색본이다.

한글본 '정리의궤'는 혜경궁홍씨를 위해 제작한 정조시대 유일한 채색본이다.


  두 그림은 구도가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그린 방식은 거의 같다. 흑백과 채색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정리의궤'는 배경이 단순하고 밝은 느낌이 있다. 이런 점으로 두 그림은 제작 시기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화성전도 6폭 병풍'은 화령전이 그려지지 않은 점으로 보아 정조가 '화성전도'를 주문했을 때 제작된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 정확히는 화성 성역 이후인 1796년 10월 이후 화령전 조성 전인 1801년 이전에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화성전도'는 기본적으로 화성과 행궁만 그렸지만, 병풍 그림은 수원 초입에 해당하는 지지대고개부터 향교까지 있다. 1807년 세운 지지대 비각은 당연히 그려져 있지 않다. 
  수원 화성을 중심으로 상단에는 팔달산과 서장대가 있고, 그 아래 행궁, 성곽, 민가들이 그려져 있다. 화성 주변에 펼쳐진 농경지도 그렸다. 한가로운 농촌 풍경이다. 산과 나무 등도 비교적 자세히 그렸는데, 색감으로 보면 가을 분위기가 난다. 
  '화성전도 12폭 병풍'은 지지대고개에서 시작해 만석거와 영화정이 있고 왼쪽 끝 폭에는 대황교 너머까지 그려져 있다. 수원화성 전체를 조망하는 구도로 화성 주변 산천도 자세히 그렸다. 전체적으로 웅장한 멋이 난다. 화령전이 있어 제작 연도도 짐작할 수 있다. 지지대 고개를 넘은 수원 유수의 부임 행렬이 만석거를 지나며 장안문을 거쳐 화성행궁으로 향하고 있다. 군졸, 취타대 등을 자세히 그렸고, 달리는 말의 모습도 역동적이다. 성곽 바깥에는 훈련 중인 군사들이 진을 치고 있다.   
'화성전도 6폭 병풍'. 수원 초입에 해당하는 지지대고개부터 향교까지 보인다.

'화성전도 6폭 병풍'. 수원 초입에 해당하는 지지대고개부터 향교까지 보인다.


  조 학예사는 "그림 의도는 관상용일 수 있고, 예술 작품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행차도는 유교 사회의 통치 방식이다. 그림 속에 논밭이 반듯하고 백성들은 잘살고 있다. 이 가운데 화려한 행렬이 지나는데, 이는 안정된 통치 체제를 보여주는 의도가 있다."라고 설명한다. 
  '화성전도' 유형 3가지를 요약해서도 설명했다. '화성전도'는 남북 방향을 가로 방향으로 놓고 그린 그림이다. 이는 남북으로 긴 화성의 도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두 번째 남북 방향의 장방형 그림으로 세로 모양을 한다. '서장대 야조도'가 대표적인데, 이럴 경우는 도시 모습이 왜곡된 형태로 나타난다. 세 번째 세로 방향의 장방형 그림이다. 이는 남북 방향을 세로로 놓고 그린 것으로 일반적인 지도 제작 원칙에 부합한다. '화성도'가 있다.  
'서장대 야조도' 여러 그림. 남북 방향을 세로로 놓고 그린 것이다.

'서장대 야조도' 여러 그림. 남북 방향을 세로로 놓고 그린 것이다.


  수원화성이 축성된 이후 자비대령화원들은 의궤 속 그림과 병풍 등의 방식으로 수원화성을 그렸다. 이들은 도화서 화원 중 실력이 출중한 화가들이다. 김홍도, 김득신, 이인문 등이 활약했다. 정조시대 문화 부흥을 이끌었고, 그 문화는 후대까지 계승됐다. 이들 그림은 성곽 시설과 마을 모습 등 공간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지도와 비슷하지만, 산수와 군사 행렬 등을 자세히 그려 산수화 성격이 짙다. 특히 대상 지역의 실제 모습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그려졌다. 강의내용도 여기에 집중했고, 수강생들도 예술 작품을 보는 시간을 누렸다. 

 <조선 시대 회화 식 지도와 근현대 수원화성 그림> 특강
○ 교육일시: 2025. 4. 15.~5. 27.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 교육 장소: 수원화성박물관 사회교육실, 열린문화공간 후소
○ 신청 방법: 전화접수 선착순 30명
○ 모집 기간: 2025. 4. 02.~ 접수 마감 시까지
○ 강사: 열린문화공간 후소 학예사
○ 수강료: 무료
○ 접수 및 문의: 031-228-3023(열린문화공간 후소/화~금요일 접수)
○ 강의내용: 2025 열린문화공간 후소에서 상반기 테마 전시 연계 특강. 조선 시대 회화식 군현지도부터 김홍도의 명작, 박물관 소장유물, 일제강점기 수원 그림 등 시대의 흐름에 따른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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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전도, 정리의궤, 회화, 의궤, 서장대야조도,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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