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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이 왜 이렇게 달콤하고 신나 보일까
미술관 파티에 모두를 초대한다! 수원시립미술관 10주년, 문턱 낮춘 특별 전시 개최
2025-04-18 10:59:12최종 업데이트 : 2025-04-18 10:59:09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 전시 전경 일부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 전시 전경 일부

수원시립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2025년 4월 15일부터 2025년 8월 24일까지 특별한 전시를 준비했다.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라는 이색적인 제목의 이번 전시는 미술관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쉽고 즐겁게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기존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미술관 이미지를 탈피, 모든 이에게 열린 공간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은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어떤 이에게는 미술관이 즐거운 놀이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배경, 지식, 신체 조건 등 어떠한 제약 없이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머물고, 예술을 즐기며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기존 미술관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감상해야 하고, 작품에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으며, 작품 설명은 난해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러한 요소들은 관람객들에게 심리적인 부담감을 주고, 미술관 방문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에 수원시립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모든 시민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는 것이다.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 전시 전경 일부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 전시 전경 일부

전시 제목에 담긴 의미 또한 흥미롭다. '초콜릿'은 과거에는 귀족만 향유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누구나 즐기는 간식이다. 이는 미술관 또한 특정 계층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함을 상징한다.

'레모네이드'는 "인생이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라는 속담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태도를 의미한다. 미술관은 차별과 배제를 넘어 희망을 이야기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파티'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소통하는 자리다. 미술관은 파티처럼 모든 사람을 환영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활기찬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전시는 조각, 영상, 설치, 퍼포먼스, 텍스타일(textile)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다채로운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워크숍이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예술을 통해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수빈 학예사가 작품을 설면하는 모습

장수빈 학예사가 작품 설명하는 모습

전시를 기획한 수원시립미술관 장수빈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미술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누구나 편안하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에 대한 결실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장 학예사는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예술을 통해 영감을 얻고, 서로 소통하며,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번 전시가 그러한 변화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전시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 전시 전경 일부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 전시 전경 일부

이번 전시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는 다양하다. 우선, 미술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렵고 딱딱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 변화를 꾀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미술관을 방문하여 예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술관은 지역 주민들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사회와 소통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며,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예술을 통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여 사회적 포용 가치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적인 미술관의 권위를 내려놓고, 서로 다른 시각과 가치를 존중하며 소통하는 예술을 통한 포용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한다. 단순히 포용성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작품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상호 이해를 촉진하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한다고도 말한다.

장수빈 학예사가 작품을 설면하는 모습

장수빈 학예사가 작품 설명하는 모습

장수빈 학예사는 이번 전시가 단지 '관람자 수를 늘리는 포용적 전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누구나 올 수 있도록 돕는' 수준을 넘어, '원래부터 누구나 있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라고 하면서 "접근성과 참여, 감각적 체험이 전시 핵심이다. 전시 콘텐츠뿐 아니라 전시장 구조, 안내 방식, 심지어 벽에 붙이는 설명문까지도 모두 그 관점에서 설계했다"라며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장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마치 파티에 초대장을 받은 것처럼, 달콤하고 상큼한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누구든지 와서 편히 쉬고, 예술과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가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쉬운글' 해설이 추가된 전시서문

'쉬운 글' 해설이 추가된 전시서문

필자가 전시실에서 느꼈던 강한 인상은 전시 서문에 쉬운 해설을 덧붙인 부분이다. 익숙하지 않은 단어와 난해한 문장으로 관람하기에 불편함을 느꼈던 터라 반갑기까지 했다. 그만큼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이번 전시기획에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결론적으로,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더 이상 특정 계층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즐겁고 열린 공간임을 선언하는 것이다. 예술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가는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전시는 끝나면 사라지지만, 그 경험은 사람 안에 남는다.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관이 더는 낯설고 어려운 곳이 아니라, 익숙하고 편한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미술관 갈래?'라는 말이 '카페 갈래?'만큼 자연스러워지길 바란다.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 전시 전경 일부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 전시 전경 일부

전시 관람 TIP:
▲ 전시 제목에 담긴 '초콜릿', '레모네이드', '파티'의 의미를 되새기며 관람하기
▲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을 감상하고,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음미하기
▲ 전시 연계 워크숍 및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예술을 직접 체험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
▲ 미술관이라는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예술을 즐기기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 포스터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 포스터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
○ 기간 : 2025년 4월 15일(화) ~ 2025년 8월 24일(일) 10:00~18:00 (입장 마감 17:00)
○ 부문 : 특별전
○ 장르 : 복합
○ 작가 : 김가람, 남다현, 서맨사 나이, 안드레아 프레이저, 윤결, 이학승, 천근성, 최원서, 케이트 저스트, 크리스틴 선 킴 & 토마스 마더, 클레어 퐁텐
○ 해설 : 11:00 / 14:00 / 16:00
○ 대상 : 전체 관람 
○ 휴무 : 월요일
○ 예약 : 자유 관람
○ 요금 : 4,000원(성인 기준), 무료 기간(2.27 화 ~ 3.10 일)
○ 장소 : 수원시립미술관 제1, 2, 3, 4전시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신풍동)
○ 주차 : 관내 주차장
○ 계정 : https://suma.suwon.go.kr/
○ 문의 : 031-228-3800
강남철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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