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가족과 함께 “꽃길따라 마음 피우기!”
서울대 수원수목원, 2025 첫 주말힐링프로그램을 열다
2025-04-22 14:23:00최종 업데이트 : 2025-04-23 11:13:31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설명도 들으랴, 사진도 찍으랴 .바쁜 탐방객들

숲해설가 설명도 들으랴, 사진도 찍으랴 , 바쁜 이날의 주인공들

 

지난 4월 14일  서울대학교 수원수목원에서는 생태프로그램 '꽃길따라 마음 피우기'가 시작됐다. 19일 주말을 맞아 가족팀이 많이 참여한 시간이었다. 서울대 수원수목원은 수원시 권선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 1907년에 조성되어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우리나라 농업혁명과 산림녹화의 중심지로도 알려져 있다. 약 221,197㎡의 면적에 470여 종의 나무와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의 유전자자원보존 및 희귀식물 수집, 보전, 연구를 통해 산림자원 연구와 학생실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비밀의 숲으로만 알려져있다가 2020년부터 일반시민에게 예약제로 개방이 되었다.  바람이 불면 꽃비가 우수수 날리는 운치 있는 화원, 백 년이 넘은 깊은 숲의 속살을 본다는 매우 근사한 프로그램이다.

 

동편과 서편중 이날은 꽃이 좀 더 볼만한 서편동산을 걸었는데 아쉽게도 예쁜 꽃들이 많이 지는 중이었다. 이날 10명의 탐방객이 모여 숲해설가포함 11명이 서편꽃길을 걸었다. 탐방을 이끈 숲해설가는 "봄의 숲을 돌아보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보전 가치 그리고 인간과의 상호작용 같은 것들에 관해 생각하여 보자"고 인사말을 한 뒤 탐방 중 주의사항을 일러주었다. 자연스러운 흙길인 만큼 돌이나 둔덕을 조심하고 꽃이 핀 주변에 벌을 조심할 것과 혹자는 두더지 혹은 뱀을 만날 수도 있다고 주의를 주었다.

 편안한 숲길

편안한 서편숲길

 

서편 숲으로 들어서자 왠지 비밀의 화원에 들어서는 듯한 신비감이 뿜어져 나오는 듯하다. 편안한 흙길을 걷다 보면 의성개나리와 목련나무들을 만나게 된다. 숲해설가는 목련은 우리나라목련, 자목련, 자주목련, 일본목련, 산목련등 40여 종이 넘는다고 한다. 일본목련은 보호종으로 함부로 어디에 심거나 태우면 안 된다고 한다. 산목련은 일명 함박꽃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자태가 너무 아름답고 향기 또한 고혹적이다.  여기저기 우수수 아름다운 꽃이 지는 모습은 어쩐지 애잔한 마음이 든다.

 

"봄의 은은한 향기를 느껴보세요. 눈을 감고 새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들이 전하는 말에 귀 기울여봐요!"

숲해설가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각자가 숲의 향기와 여운을 느끼도록 감상을 유도한다. 그리고 떨어진 목련잎 중 싱싱한 걸 골라 잎을 약간 떼어낸 뒤 목련풍선 부는 법을 알려주어 각자가 재미있게 불어보았다. 볼에 잔뜩 힘을 주어 풍선을 부는 모습들은 익살스러워 서로가 마주 보며 웃는다.

 

의성개나리는 우리나라 원산은 아니고 중국에서 건너왔지만 의성 지방에 처음 심어지면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예전엔 약재로 쓰였다고 한다.


'아름다운 부채'라는 꽃말을 자랑하는 미선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충북 괴산에 자생지가 있다고 한다. 멸종될 뻔했지만 개체 수를 많이 늘려서 보호종에서 해제되었다고 한다.  은은한 향기를 맡으며 산책도중 종종 아름다운 새소리가 들리는데 이날은 붉은 오목눈이 새가 보이고 커다란 꿩 소리도 들었다.

 

이날 날씨는 오전엔 해가 간간이 비치며 산책하기 좋은 아주 상큼한 날씨였다. 키 큰 소나무들이 많이 보이는데 우리나라 소나무는 적송이라고 하며 일제강점기 때 수탈당하고 6·25 전쟁이 지나면서 산림녹화의 중요한 구실을 했다 한다. 리기다소나무는 원래 우리나라가 원산지인데 일본을 통해 많이 들여와서 일본산으로 아는 분이 많단다. 일제때 리기다소나무를 처음 식재한곳이 또한 여기 서울대수원수목원자리라 한다.

 

간간이 연구용나무와 식물을 식재한 공간들이 보이는데 그래서 이 수목원은 일반개방을 할 수가 없고 예약을 통해서만 방문할수 있단다.

 

작은 확대경 루페로 들여다보는 오묘한 식물의 세계

작은 확대경 루페로 들여다 보는 오묘한 식물의 세계
동심으로 돌아간 꽃놀이

동심으로 돌아간 봄 꽃놀이
 

그윽하고 멋진 자태로 우리를 맞는 커다란 벚나무. 그 앞 편안한 나무벤치에서 일행은 쉬면서 꽃놀이를 하였다.탁자를 중앙에 두고 벤치에 앉아 자잘한 꽃들을 작은 현미경 루페로 자세히 보니 그 오묘하고 섬세한 아름다운 모습에 경탄을 금할 수가 없다. 제비꽃과 광대나물꽃, 냉이꽃의 잔잔한 아름다움을 무엇에 비할까. 숲해설가의 지도에 따라 꽃으로 다른 형태를 만들기도 하고  동심으로 돌아가 꽃놀이도 하여본다. 그밖에도 진달래는 예로부터 참꽃이라하여 먹을수가 있고 철쭉은 개꽃이라하여 먹을수 없는 꽃으로 되어 있다고 들려준다.  아그배나무는 꽃봉오리가 터지기 전에는 분홍이지만 터지면 흰색으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서편숲의 명물 처진올벚나무

바라만 보아도 좋아라! 서편숲의 명물 처진올벚나무

 

요즘 꽃이 활짝피어 아름다운 박태기나무는 콩과식물로 콩꼬투리를 달고 있는 모양이다.민들레는 1년 내내 꽃이피고 씨앗이 300개 400개 생겨서 꽃밭이 되고 제비꽃은 차로 마시면 봄에 나른할 때 춘곤증을 없애준다고 한다.그는 "나물종류는 어릴때는 먹지만 꽃이 나오기 시작하면 굉장히 쓰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고 독초인지 몰라서 못 먹는 경우가 많으므로 마트나 시장에서 사 먹는 것이 좋다"라는 말에 모두 웃음보를 터트렸다.

해설가는 숲길탐방을 마치며 오늘의 봄 느낌을 물었다. 저마다 "봄 소풍", "봄이라 참 좋다", "행복한 봄날을 느꼈어", "서울대수원수목원 다시 올거야" 등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하며 미소짓는다.

 

부부가 참가한 김용천씨는 "수원에 50년 넘게 살았는데 오늘 이 수목원에 처음 와 보았다.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니 놀랍고, 감동이다. 올 해가 결혼 40주년 되는 해인데 아내와 함께 진정으로 힐링한 느낌이 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봄이 흐드러진 계절,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오래 된 수목원의 환상적인 정취에 반하여 사부작 사부작 걸어본 시간. 주말이라 10명중 가족과 함께 온 팀이 세 팀이고 7명이나 되었다. 필자 역시 가족과 참여하였다. 주말에 운영되니 가족과 친구와 같이 오래 된 숲을 걸어보며 망중한을 즐길 수 있어 좋지 아니한가. 멋진 풍경아래서 가족사진도 찍으며 마음에 쉼표를 찍는다. 각자의 마음에 목련꽃잎차같은  향기로운 추억을 남긴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서울대수원수목원은  이 달 말까지 '꽃길따라 마음 피우기' 탐방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프로그램은 수원시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꽃길따라 마음 피우기' 프로그램

* 운영기간 2025. 4.14~ 4.30 (주중 주말도 가능, 수원시 홈페이지에서 예약)

* 서울대수원수목원: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호로 16

* 문의: 031:228-4510 

진성숙님의 네임카드

서울대 수원수목원, 꽃길따라 마음피우기, 백년숲, 서편숲, 진성숙

연관 뉴스


추천 7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