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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말러 교향곡 5번, 감동이었다
지휘자로 만난 피아니스트 김선욱
2025-04-21 13:03:47최종 업데이트 : 2025-04-21 13:03:44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 2025시즌 마스터즈 시리즈 두 번째 공연인 '투쟁, 극복, 환희'가 열린 경기아트센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 2025시즌 마스터즈 시리즈 두 번째 공연인 '투쟁, 극복, 환희'가 열린 경기아트센터


김대진(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지휘하던 수원시립교향악단은 2009년 경기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하루에 베토벤(L. v. Beethoven, 1770-1827)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인 5곡을 연주했었다. 그야말로 감동적인 시간이었고 지금도 생생하다. 김선욱은 2006년 18세 때 리즈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로 우승했던 유망주였다. 김선욱이란 청년 피아니스트를 기억하게 되었다.

지난 5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 4번, 5번을 연주하면서 지휘도 했다. 16년 전의 감동이 되살아났다. 피아니스트와 함께 지휘자로 변신한 김선욱은 음악계의 거장으로 우뚝 서 있었다.

얼마 전 음악방송에서 김선욱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말러 교향곡 1번을 지휘하는 모습을 봤었다. 악보를 모두 외운 상태에서 음악에 몰입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물아일체가 되었다. 거장의 탄생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도 흐뭇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2024년부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되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 2025시즌 마스터즈 시리즈 두 번째 공연인 '투쟁, 극복, 환희'가 열린 경기아트센터, 포토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 2025시즌 마스터즈 시리즈 두 번째 공연인 '투쟁, 극복, 환희'가 열린 경기아트센터, 포토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는 2025시즌 마스터즈 시리즈를 연주하고 있다. 첫 번째는 지난 3월 '아마데우스'라는 주제로 모차르트 교향곡 39번, 40번, 41번을 연주했다. 마스터즈 시리즈 두 번째 공연이 '투쟁, 극복, 환희'라는 주제로 19일 오후 5시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첫 번째 연주는 모차르트(W. A. Mozart, 1756-1791) 피아노 협주곡 26번 D장조, 작품 537번을 김선욱의 지휘와 피아노 연주로 장식했고, 두 번째로는 말러(G. Mahler, 1860-1911) 교향곡 5번 c샵 단조를 연주했다.

모차르트는 1782년부터 4년간 15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다. 이후 2년 후인 1788년에 피아노 협주곡 26번을 작곡했다. 이전의 작품이 우아한 기품이 드러났다면 26번은 피아노의 기교가 화려하고 단순했다. 1790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레오폴트 2세의 대관식 거행 후 열린 행사에서 모차르트가 이 협주곡을 연주해 '대관식 협주곡'이란 별칭이 붙었다고 한다. 김선욱은 경쾌하고 화려한 기교를 보여주면서도 능숙하게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열광적인 박수가 이어지자, 앙코르곡을 연주하고 1부 공연을 마쳤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 2025시즌 마스터즈 시리즈 두 번째 공연인 '투쟁, 극복, 환희'가 열린 경기아트센터 대공연장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 2025시즌 마스터즈 시리즈 두 번째 공연인 '투쟁, 극복, 환희'가 열린 경기아트센터 대공연장

 
2부 공연에서는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했다. 이 교향곡은 1시간 10분 정도 되는 대곡인데 김선욱은 악보를 외워서 지휘했다. 제2의 정명훈을 보는듯했다. 악보를 외움으로써 지휘자의 시선이 자유로워져 단원과의 호흡에 일체감이 느껴졌고 유연함에 몰입감이 높아졌다. 

5번 교향곡은 전체 5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말러는 1악장과 2악장을 1부, 3악장을 2부, 4악장과 5악장을 3부라고 했다. 1악장은 고요함 속에서 트럼펫의 팡파르로 시작한다. 1악장은 장송행진곡이라고 하며 2악장은 말러가 '격렬하게, 최대한의 격정을 담아'라는 지시어를 달아놓았다고 한다. 금관악기와 현악기 연주가 분노와 슬픔 사이를 오고 가는 듯했다. 죽음, 고통, 분노가 넘쳐난 1악장, 2악장이 끝나고 3악장은 5번 교향곡에서 가장 긴 악장으로 호른이 주도하며 모험과 생명이 흐르는 분위기이다. 

4악장 아다지에토는 5번 교향곡에서 가장 유명한 악장이다. 부인인 '알마에게 바치는 사랑 노래'로 불리는데 '베니스에서 죽음', '타르', '헤어질 결심' 등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삽입된 너무나도 아름다운 음악이다. 현악기로만 잔잔하게 연주해 목가적이면서도 쓸쓸한 느낌이고, 중간에 하프가 물방울이 떨어지듯 명징하고 탐미적인 선율을 연주해 명상적인 분위기이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 2025시즌 마스터즈 시리즈 두 번째 공연인 '투쟁, 극복, 환희'가 열린 경기아트센터 대공연장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 2025시즌 마스터즈 시리즈 두 번째 공연인 '투쟁, 극복, 환희'가 열린 경기아트센터 대공연장


5악장은 행복과 환희를 노래한다. 호른과 트럼펫을 비롯한 금관악기와 현악기의 화려한 연주가 죽음과 고통으로 가득했던 긴 여정을 축제의 분위기로 마무리했다. 5악장이 끝나자 공연장이 떠나갈듯한 박수가 한동안 이어졌다. 지휘자의 열정에 대한 찬사와 고마움이었다. 필자 또한 김선욱 지휘자에게 매료되었다. 이렇게나 감동적인 음악을 들을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다.

이번 공연의 제목인 '투쟁, 극복, 환희'는 말러 교향곡 5번이 삶의 굴곡과 감정을 음악으로 깊이 그려냈기 때문에 붙인 것이라고 한다. 어둠과 고통 속에서 시작해 내면의 갈등을 지나 사랑과 기쁨에 이르는 여정을 담고 있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기회이기도 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 2025시즌 마스터즈 시리즈 3은 5월 29일, 시리즈 4는 9월 18일, 시리즈 5는 10월 24일, 시리즈 6은 12월 11일 열린다.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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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김선욱, 모차르트, 말러,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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